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만에 다시 모인 여수시민들이 또다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여수촛불행동은 8일 오후 4시 소호동 선소공원에 모여 정부의 굴욕적 강제동원 배상안을 철회하고 친일매국외교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여수시민문화제를 개최했다.
사회를 맡은 시민 장진 씨는 “매일매일 뉴스를 볼 때마다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법치주의 국가가 맞는지 의심하게 된다”며 “오늘 이 자리는 분노하기 위함이 아니라 다시 일어설 힘을 내기 위함”이라 말했다.
여수우도풍물굿보존회의 공연으로 시작한 문화제는 성악가 이중현의 노래와 시민자유발언, 10분강연 순으로 이어졌다. 참여한 시민들은 ‘무능 외교 윤석열은 퇴진하라’, ‘민생파탄 정치보복 친일매국 윤석열 퇴진’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자리를 지켰다.
여수시민협 이현종 전 대표는 10분강연을 맡았다. 이현종 전 대표는 “윤석열과 이승만 대통령은 굴종 외교, 정적 제거 골몰, 군사독재와 검사독재라는 공통점이 있고 이명박 전 대통령과 는 거짓말을 한다는 공통점을, 무속에 의지한다는 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권력을 감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어떤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이 아직은 법을 어기지 않았으니 탄핵을 주장하는 것은 이르다’고 말한다. 그러나 헌법 66조 2항을 보면 ‘대통령은 국가의 독립, 영토의 보전, 국가의 계속성과 헌법을 수호할 책무를 진다.
대통령은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성실한 의무를 진다’라고 나와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를 지키지 못했으니 이미 헌법을 어긴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의 결단과 용기 있는 투쟁이다. 싸우지 않고 기득권의 특권 유지를 막을 수 없다.”
발언에 나선 송재향 전 시의원은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의 페이스북 글을 인용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지난 3월 26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검찰정권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파악한 글을 올린 바 있다.
“윤 검찰정권은 집권 1년도 안돼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8개월 연속 가계 실질소득은 줄어들고 거리마다 빈 상점 빈 택시가 늘어가고 있다. 그런데 어떤 실효적 대책도 보이지 않고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중소기업 목줄마저 끊으려 한다.
정부 대책은 고작 에너지절약에 머물고 있고 주 69시간 노동을 주장한다. 인민에게 모든 부담을 안기고 괴롭히며 정권 안보에 이용하는 자세는 북한과 다를 게 무엇인가. 숭일외교 찬양을 그만 부르고 경제에 집중해도 모자랄 때이다.”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여서동 주민 50대 김미애 씨는 “윤석열 정부는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취임 1년이 되어가는데 무슨 일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대통령은 국민과 나라를 지켜야 하는데 대기업 법인세를 깎아서 국가 재정이 바닥을 보이는 상황을 초래했다. 결국 의료, 교육에 투자하지 못해 서민들만 피해를 본다. 이런 대통령은 어느 나라에도 없을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소호동에서 온 강연숙 씨는 “윤석열 정부는 민생도 제로, 외교도 제로 모두 제로”라고 말했다. 강 씨는 “(윤석열 정부는)가장 시급한 경제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 국민들은 사는 게 어려워 목숨을 끊고 있는데 일본에서 외판원 역할을 하고 야당 대표만 서른 번 넘게 압수수색하는 모습만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촛불문화제는 윤석열 대통령 규탄 성명서를 낭독하고 시민들이 다같이 아침이슬을 부르며 마무리됐다. 이들은 “지금이라도 윤석열 정부는 각성하고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겸허한 자세로 살펴볼 수 없다면 퇴진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외쳤다.
한편 촛불문화제에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 100만 범국민선언 서명’도 함께 진행됐다. 여수촛불행동은 1천명 이상이 서명할 경우 이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