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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무능한 정부는 처음” 촛불 들고 거리로 나온 시민들

2일 시청 앞 여수시민 촛불문화제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고 권력에만 취해 있어”

  • 입력 2023.12.03 11:12
  • 수정 2023.12.03 11:13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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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시청 앞에서 열린 여수시민 촛불문화제
▲ 여수시청 앞에서 열린 여수시민 촛불문화제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김건희 구속을 촉구하는 여수시민 촛불문화제가 2일 오후 여수시청 앞에서 열렸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헌법에 명시된 민주주의 기본인 3권분립을 무시한 윤석열 정부를 규탄했다.

먼저 전교조 해직교사이자 한국작가회의 여수지부 소속 김칠선 시인이 시를 낭송했다. 김 시인은 “코로나19를 헤쳐나간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웠으나 지금은 그저 슬프기만 하다”며 자작시 ‘참 슬픈 나라’를 낭송했다.

김 시인은 “상식이 무너지고 고집이 판을 치는 2023년 대한민국은 슬픈 나라”라며 “조화와 균형은 사라지고 붉은 페인트만 뿌려대며 이리저리 덧씌우고 있다. 흘러왔던 세월에 총질하고 왜곡하며 바다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라고 현 정권을 비판했다.

▲ 여양고등학교 2학년 박율이 양의 삼도 설장구 공연
▲ 여양고등학교 2학년 박율이 양의 삼도 설장구 공연

여양고등학교 2학년 박율이 양은 삼도 설장구 공연을 선보였다.

박 양의 스승인 김영 단장은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의 가락을 편집해서 만든 가락으로 빠른 템포가 특징이다. 윤석열 정권 퇴진에 힘을 보태는 의미에서 빠르고 힘있는 곡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박 양은 “오늘 공연을 위해 열흘 정도 연습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록수밴드는 가수 양희은의 노래 ‘상록수’를 불렀고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라는 부분에서 시민들은 한 마음으로 열창했다.

시민발언에 나선 권오봉 전 시장은 “공직생활 40년동안 이렇게 무능한 정부는 처음 본다”며 말문을 열었다.

▲권오봉 전 시장이 시민발언자로 나섰다.
▲권오봉 전 시장이 시민발언자로 나섰다.

“이념에 치중해서 부자감세를 실시해 올해 국가재정이 59조원이 펑크가 났다. 이를 기초로 내년도 예산안을 짜기 때문에 2024년도 경기가 어려울 것이 뻔하다. 결국 농민예산, 복지예산이 줄어들고 수십년간 키워온 R&D 예산안을 하루아침에 잘라버렸다.

또한 탄소중립이 전 세계 화두로 떠오른 지금, 윤 정부는 전 정권이 실시했다는 이유로 태양광에너지를 비리의 온상으로 몰아가 관련 예산을 모두 삭제해버렸다. 게다가 내년은 2026 세계섬박람회 예산안이 처음 들어가는 해인데 조직위 운영경비마저 삭제해 지원비가 0원이다.

이렇게 한번 삭제된 예산안은 그 다음해에도 반영되기 어렵다. 모든 것이 미래를 예측하지 않고 이념에 집착해 감세한 결과다. 교육, 노동, 국방외교는 말할 것도 없다. 잘못된 실정을 하나하나 낱낱이 추궁해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권 전 시장은 “정부는 국민의 삶에 주름살을 펴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발언을 마쳤다.

▲ 한창진 여수시민감동연구소장이 시민발언을 하고 있다.
▲ 한창진 여수시민감동연구소장이 시민발언을 하고 있다.

한창진 여수시민감동연구소장은 역사를 왜곡하고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는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한 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추운 겨울 만주벌판에서 독립운동에 힘쓴 홍범도 장군을 빨갱이로 몰아가고 있는데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권력이 좋더라도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해서는 안된다. 지금 우리가 윤석열 정권을 탄핵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여수는 시민이 직접 산성을 쌓고 왜구의 침입에 맞서 싸운 도시다. 나라가 어지러운 지금, 이 촛불이 꺼지지 않고 친일 정권이 물러나도록 여수시민이 나서야 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내팽개치고 가족들 배만 불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조계원 부대변인은 부산엑스포 유치에 실패한 윤석열 정부의 외교능력을 비판했다.

▲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조계원 부대변인이 시민발언을 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조계원 부대변인이 시민발언을 하고 있다.

“해외순방 예산을 수백억원 늘려가면서 민생을 내팽개치더니 119대 29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얻었다. 참으로 무능하고 무도한 정권이 아닐 수 없다. 국민에게 후쿠시마 핵폐수를 먹이려 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가족의 배만 채우고 있다.

준비기간만 십수년이 소요되며 1조8천억원이 투입되는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은 윤석열정권 인수위원회가 출범한 지 5일만에 김건희 고속도로로 조작됐다. 이는 희대의 국정농단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내팽개친 정부가 과연 온전한 정부라고 할 수 있겠는가. 핵오염수 투기 공범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

주종섭 도의원도 함께 거리로 나왔다. 주 의원은 “최근 윤석열 정권은 쌀 가격 안정 특별법, 노란봉투법 개정 모두 거부했다. 거부권 행사가 주특기인 이 정권은 국민 대다수가 원하는 정책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 주종섭 도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국민을 위한 정책에 모두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비판했다.
▲ 주종섭 도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국민을 위한 정책에 모두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비판했다.

“집권여당은 국민의 삶이 나아지도록 정책을 끌어가야 한다. 서민의 삶은 각박해져 가는데, 현 정권은 지배자로서의 권력에만 취해있는 듯 보인다. 추운 날씨에 여수시민분들이 촛불문화제를 연다는 소식을 듣고 동참하기 위해 오늘 자리에 나왔다.”

이어진 시민발언에서 화장동 주민 김선희 씨는 “대통령은 국민이 뽑은 집사인데 주인노릇을 하고 있다. 자본주의가 아닌 민주복지국가를 이뤄 후손이 잘 사는 사회를 만들고자 이렇게 촛불을 들었다. 국민이 주인이 되는 국가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홍남숙 씨(75세)는 지난 2016년에도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들었다. 홍 씨는 “뉴스만 보면 화가 치민다. 외교 0점, 국내정치도 0점이다. 지난 1년간 나라를 뒤죽박죽으로 만들었다. 더는 견딜 수 없어 이렇게 나왔다”고 말했다.

▲ 윤석열탄핵운동본부는 5대 대표 탄핵사유를 현수막으로 만들어 걸었다.
▲ 윤석열탄핵운동본부는 5대 대표 탄핵사유를 현수막으로 만들어 걸었다.
▲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외치는 시민들
▲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외치는 시민들

50대 둔덕동 주민은 “국민을 무시하는 윤석열 정권 뒤에는 무소불위의 검찰권력이 있다. 검찰독재부터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봉산동에서 온 또다른 주민은 “윤 정권은 부자를 위한 정책을 펼쳐 소득 분배의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다. 현 시대에는 환경오염을 줄이는 정책이 필요한데 윤석열 정부는 이를 후퇴시키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촛불문화제를 공동주관한 여수촛불행동은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지금까지 총 15회 참여했다. 여수시민 촛불문화제는 여수윤석열탄핵운동본부가 주최하고 여수촛불행동, 여수기본사회연구소, 상록수밴드, 여수우도풍물굿보존회, 여.명.회, 서남해환경센터가 공동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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