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촛불행동 김민웅 상임대표가 여수시민을 만나 촛불집회의 과제와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8일 오후 6시반 신기동 여수시민협 사무실에서 열린 ‘촛불행동의 과제와 전망에 대한 토론회’에는 2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전국촛불행동은 2022년 4월 19일 출범해 2년 넘게 촛불집회를 통해 운석열과 김건희의 국정농단을 비판해왔으며 최근에는 윤석열 탄핵과 김건희 구속을 요구하고 있다. 여수촛불행동은 이들과 함께 매월 셋째주 토요일 버스를 임대해 서울에서 개최되는 전국촛불집회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국민을 섬기라고 준 권력, 오히려 국민을 불안하게 해
인사말에서 김정태 여수촛불행동 공동대표는 “국민을 섬기라고 준 권력인데 지금 윤석열 정부는 공권력을 마음대로 휘둘러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이를 가만 둔다면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악해질 수 있다. 그래서 깨어있는 촛불시민이 이와 대결하고 있는 것이다. 함께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모이신 분들이 바로 여러분이다. 이 자리에서 전국촛불집행부는 현재 촛불행동의 상황과 앞으로의 행동방향에 대해 논의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웅 상임대표는 “이 자리에서 모두 함께 어떤 방향으로 행동해나가고 현실적으로 그것이 위력을 발휘할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촛불행동본부는 지난 8월3일자로 101번째 촛불을 들었다. 여수촛불행동은 2022년 10월부터 매월 셋째주 토요일 서울 집회에 참석했고 지금까지 22차에 걸쳐 전국집중촛불대행진에 참석했다. 또한 여수시내 주요 자리에서 윤석열탄핵 김건희 구속 촛불문화제를 개최해 지금에 이르렀다.
이날 주제토론의 첫 발언자로 이현종 여수촛불행동 대표가 나서서 ‘촛불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 발언했다. 이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하나, 윤석열과 김건희의 죄를 묻는 것”이라며 “여기서는 비판하기보다 하나의 뜻을 향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현재의 촛불행동, 과거보다 역동성 부족해... 시민중심 헌법 및 선거권 개정, 검찰개혁 논의해야
“촛불행동이 벌써 100차가 넘었다. 2년, 두 번의 여름과 두 번의 가을이 지나갔지만 윤석열과 김건희는 끄떡없이 제 할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금의 촛불은 과거 박근혜 정부 당시에 비해 역동성이 부족하다.
여기에 시민들의 피곤성까지 더해져 촛불행동을 향한 발길이 끊기고 망설이는 사람들마저 생기고 있다. 그래서 먼저 조직의 현황을 점검해보려 한다.”
이 대표에 따르면 현재 촛불행동은 피라미드구조로 지난 박근혜 정권 때 시민이 자발적으로 구성된 것과 다른 형태를 띠고 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개방적 조직구조 개편을 통해 촛불행동 2기가 출범할 것을 제안했다.
“얼마 전까지 촛불행동이라 하면 ‘아직 막연하다’는 반응이었다면 최근 시민들을 만나면 ‘뭔가 해야할 것 같기도 하다’는 변화된 기류가 관찰되고 있다. 이 변화된 마음을 우리가 읽어내야 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촛불행동을 해야 한다고 하면 ‘또 죽 쒀서 개 주어야 하나’라는 반응도 보인다.
만일 이번 탄핵 이후에도 또 기존 정치권에 모든 것을 맡겨버린다면 다시 과오를 반복하는 것이다. 국회의원이 스스로를 특권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들은 자신의 특권을 줄이는 법을 만들지 않는 문제가 있다. 우리는 시민이 중심이 된 헌법과 선거권 개정, 검찰개혁을 논의해야 한다.”
과거 촛불행동과 현재 촛불행동을 비교해봐야... 본격 탄핵정국 이뤄질 것
전국촛불행동 김민웅 상임대표는 “지난 2016년과 2017년의 촛불과 현재의 촛불을 비교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제1차 촛불은 광우병 문제로 시작해 민주노총, 시민단체 등 기존의 단체가 광화문에 시민을 초대한 흡수형식이었다. 그리고 2019년 촛불은 조국 사태로 정치검찰 타도를 외치며 이들의 집권을 막으려는 운동이었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과거 촛불운동에 나서던 단체가 ‘조국 수호’라는 한 개인을 지키려는 목적에 반발하며 참석하지 않았고 이 운동은 공수처 설치로 마무리됐다.
즉 제1차 촛불행동 과제는 검찰개혁, 언론개혁, 재벌개혁 3가지였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코로나19가 시작되며 모임이 불가능해 개혁이 후퇴해 지금에 이르렀다. 1차촛불행동 시기는 대통령 임기 말이었고 2차 촛불행동은 임기 초였다. 이렇게 시기가 다르다보니 언론은 2차촛불행동에 대해 단 한 줄도 보도하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촛불행동이 다양한 지역과 연합하지 않는다는 의문에 “촛불행동이 윤석열 정권 퇴진과 심판이라는 두 단어 중 무엇을 실행할 것인지 지역마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촛불행동의 원래 목표는 적폐세력을 몰아내고 그 역량으로 새로운 정치질서를 만들어내기 위함이다. 그리고 윤석열 탄핵은 그 목표의 출발점이다. 그리고 143만명이 탄핵 청원에 찬성하고(국회 국민동의청원. 청원기간 2024.6.20.~2024.7.20.국민동의청원 >위원회 계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assembly.go.kr)) 민주당과 진보당, 기본소득당, 조국혁신당이 탄핵에 찬성하며 탄핵정국이 실제로 만들어졌다.
오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탄핵정국이 이뤄질 것이다. 자발적인 촛불이 벌써 30만을 넘었는데 이는 언론과 정치권의 도움 없이 이뤄낸 성과다. 지금 촛불행동과 함께 하는 국회의원 모임이 결성됐고 중요한 정치적 토대가 되었다.”
김민웅 상임대표의 발언이 끝나고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한 참석자가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것이 문재인 정권이라고 지적하자 김민웅 대표는 “실제로 만들어낸 직접적 책임은 없지만 우리가 해결해야 할 일”이라며 “우리가 똘똘 뭉쳐서 힘을 합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참석자는 탄핵운동에 2,30대 젊은 세대를 유입하는 방안으로 촛불운동 대신 특정 드레스코드를 맞춰 입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날 토론을 마무리하며 김민웅 상임대표는 “촛불의 정치화가 아닌 정치의 촛불화가 우리의 목표”라며 “11월까지 100일간 집중공세를 통해 4월 출범 당시의 목표를 이루도록 하겠다. 앞으로 삼권이 분립되는 것을 넘어 이들이 통합되어 정의롭게 움직이는 최선의 정치체제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 이를 우리가 만들어내야 한다”라며 발언을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