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화양면에서 수백년된 아름드리 나무의 원가지와 곁가지가 잘려나가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화양면 옥천로 대로변에서 가지가 무참히 잘려나간 나무가 발견됐다.
현장을 제보한 화양면 주민은 “도로변에 늘어선 나무는 공공재물이나 마찬가지인데 이렇게 잘라내버려도 되는지 의문이다”고 전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해당 나무는 과거 마을 주민들이 문화재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을 정도로 수령이 오래된 나무이다. 그러나 여수시는 민원이 들어왔다는 이유로 지난 27일 나뭇가지를 베어냈다.
“나무로 인해 가게에 벌레 꼬여” 인근 상인의 불평에 즉각 베어내
가지가 삼하게 잘려나간 나무는 화양면 대옥마을(옥천로429-7)에 자리한다. 이러한 무분별한 가지치기는 인근 상인의 문제제기 후 즉시 이뤄졌다.
제보자는 “바닷가 근처라 과거에는 나무가 서 있는 곳까지 물에 잠겼다. 그래서 더는 마을에 물이 들어오지 말라고 수호신과 같은 의미에서 이 나무를 심어놓았다. 주민들은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주어 도움이 된다고 느꼈는데 인근 상인이 가게에 진딧물로 인한 벌레가 꼬인다고 문제를 제기한 후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보자는 안타까운 마음을 이렇게 성토했다.
“나무를 베어내기는 쉬워도 심어서 키우는 일은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린다. 여수시 예산을 들여 이렇게 나무를 베어내는 일이 가능했다는 사실이 이해하기 어렵다. 게다가 주민 의견 수렴 절차도 없이 개인이 민원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베어낸 것이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여수시 건설과 A주무관은 “해당 부지는 국유지인데, 가지치기를 해달라는 민원이 들어와 지난 석탄일에 작업하게 됐다. 작업 당시 원래는 인근 가게에 피해가 가지 않을 만큼만 잘라내려 했는데 가게 주인의 요청으로 인해 지금 상태와 같이 잘라내게 됐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