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학동에서 신기동 간 도로. 양쪽 가장자리에 심어진 싹둑 잘려나간 가로수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뭉툭하게 잘려나간 히말라야시다 나무를 본 한 시민은 “잘라도 너무 심하게 잘랐다”고 했다.
10일 여수시 관계자는 “히말라야시다는 천근성으로 바람에 약하기 때문에 태풍에 대비해 전정을 했다”며 “2~3년 주기로 전정을 하고 있는데 보는 시각에 따라 다소 견해 차이가 있다”라고 했다.
이어 “상가 민원과 예산 문제 등 관리상 어려움이 많다며 불가피하게 강전정을 했다”라고 말했다.
최병성 초록별생명평화연구소 소장은 가로수는 “탄소흡수, 미세먼지와 소음차단, 증산작용으로 도심 열섬현상 완화, 도심 경관 가치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과도한 가지치기로 인해 나무가 자라지 못하도록 하는 게 문제”라며 또한 “나무뿌리가 성장할 것을 고려한 나무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없으므로 과도한 가로수 가지치기를 막을 제도를 시급히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잘 가꾼 도시 숲은 최고의 공기청정기 역할을 한다. 인천시는 2022년까지 여의도 2배 면적의 도심 숲을 조성했다. 경북도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도시 숲 조성에 215억을 투입하기도 했다.
이렇듯 타 지자체들이 도시 숲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많은 예산을 들여 나무와 가로수를 심고 가꾸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도시 숲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한편, 지난 4월 초에는 여수 서시장 부근 도로에 ’흉물 ‘닭발 가로수', 여수시 무분별한 가로수 가지치기 논란’이라는 제목으로 양버즘나무 수십 그루가 몸통만 남은 채 무참히 잘려나간 실태를 본지가 보도한 바 있다.
여수 서교동 서시장 앞에서부터 여수소방서연등119안전센터 부근 도로 양쪽의 가로수 원가지와 굵은 곁가지가 몽땅 다 잘려나갔다. 여수시의 무분별한 가로수 닭발 가지치기는 단순히 가지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윗부분 원줄기마저 싹둑 잘라내 몰골이 앙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