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국동항에 방치된 15개 폐바지선과 200여 톤의 해양쓰레기가 치워졌다.
4일 폐바지선 철거와 청소 작업에 나선 수로자원 김상균 대표는 ”해양폐기물이 84톤가량 나올 것으로 예측했으나 바지선이 처음 5척에서 14척, 15척 계속 늘어났다“며 ”15척 폐바지선과 거의 200톤 정도 쓰레기를 치웠다“고 했다.
여수 국동항 파제제 안쪽 바다는 그동안 여수시의 무관심과 어민들이 내다 버린 양심에 의해 꽤 오랫동안 거대한 해양쓰레기 처리장?을 방불케 했다.
”뱃길 폐바지선... 국동항 오가는 어선에 커다란 위험 요소”
이에 대해 최춘규 국동 어촌계장은 “뱃길에 방치된 폐바지선은 국동항을 오가는 어선에 커다란 위험 요소”라며 또한, “바다에 버러진 쓰레기로 인해 스크루에 폐밧줄이 감기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폐바지선과 해양쓰레기 수거 이후에 바닷속 정화작업도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폐바지선을 정리하고 파제제와 더불어 청소 작업을 깔끔하게 해놓으니까 미관상 보기도 좋고 어민과 지역민들 모두가 이거 참 잘했다, 좋아한다”라는 분위기를 전했다.
이렇듯 버려지고 방치된 해양쓰레기는 그동안 국동항을 드나드는 선박에 커다란 위험 요소였다.
자료에 의하면 선박사고의 10% 정도가 해양쓰레기에 의한 사고로 발생하며 이는 점차 증가추세다.
여수시민 A씨는 “국동항이 이제야 본 모습이 드러나 좋다”며 “일부 바지선은 왜 안 치우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편,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 이후 인류는 플라스틱 등 다양한 화학물질들을 만들어냈고 이들 물질은 사용 후에 쓰레기더미가 돼 바다로 버려졌다. 편리하지만 미생물에 의해 잘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 제품은 이제 우리에게 골치 아픈 존재가 되었다.
우리는 바다 생물들이 그물에 걸리거나 잘게 부서진 플라스틱 조각을 먹이로 오인해 삼켜서 괴로워하는 모습을 뉴스에서 종종 접하곤 한다. 소화되지 않은 이들 물질은 생물의 몸속에 그대로 쌓이게 된다. 우리가 무심코 내다 버린 바다 쓰레기와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피해는 결국 상위 포식자인 인간에게 다시 돌아오게 돼 있다.
하물며 지난달 24일 방류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어떠한가. 6개월 후 아니 1년 후, 그 이후 세월이 지난 다음에라도 우리 앞바다에서 오염수에 노출된 생선을 만나게 된다면 이는 실로 끔찍한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