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가 8월 국동항 파제제에서 수거한 쓰레기가 무려 200여 톤에 이른다. 이어 9월에는 15개의 폐바지선과 200여 톤의 해양쓰레기도 치웠다. 그렇다면 여수 국동항 바닷속에 버려진 해양쓰레기는 얼마나 될까.
15일 <여수넷통뉴스> 특별 취재팀은 (사)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 박근호 대장과 함께 국동항 파제제 부근 바닷속을 들여다봤다.
“가라앉은 어선 2척이 보이는데 더 있을 것 같아요”
국동항 바닷속 잠수에 나선 박근호 대장은 “바닷속에는 공사하면서 떨어뜨린 공사 자재와 통발, 그물, 폐어구, 폐타이어, 선박 수리에 사용한듯한 다양한 철제와 산소통, 폐목 등이 많다. 폐바지에서 가라앉은 것도 있고 또 가라앉은 어선 2척이 보이는데 더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장은 “저희가 15년 넘게 바다 쓰레기를 청소하고 있는데 올해는 대형 쓰레기 청소를 25회 했다. 여기는 폐어선들을 많이 정박해놓고 수리를 하고, 또 최근에 쓰레기를 치운 곳이라 그 잔해들이 많이 남아 있다”라고 했다.
그는 덧붙여 “치우면서 떨어져 있던 자재 같은 게 이런 게 있고 폐어선이다 보니까 떨어져 나가는 폐어구들이 많이 보이네요. 폐어선을 두 척 봤는데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더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나는 온전하게 남아 있고 또 한 척은 거의 파손된 형태로 남아 있다”며 어선이 2~3톤쯤 되어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보이는 겉만 청소했는데 이제 바닷속도 크레인 등 장비를 동원해서 치워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바닷속은 뭐 엉망이에요 엉망... 안쪽에서 보니까“라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렇게 버려지거나 방치된 바닷속 해양쓰레기는 수천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제 바닷속 쓰레기만 치우면.. 청소가 끝날 겁니다“
최춘규 국동 어촌계장은 ”파제제 쓰레기와 폐바지선을 치운 이후로 국동항이 미관상 보기에도 좋고 환경오염에도 상당히 일조한 듯“하다며 ”어민들에게도 산교육이 됐으며, 쓰레기를 자진 수거하게끔 그렇게 홍보가 많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최 어촌계장은 ”‘우리가 이렇게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하게 됐구나’ 그걸 피부로 절실히 느끼게 됐다“라며 ”이제 바닷속 쓰레기만 치우면 완벽하게 청소가 끝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국동에 사는 시민 정종현씨는 ”해양쓰레기로 뒤덮인 여수 바다 때문에 어민들의 조업활동에 지장은 물론 바다 생물과 우리 인간에게 어떤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 몹시 우려스럽다“며 조바심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미관상은 깨끗해졌는데 이제는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는 배(폐어선)와 폐자재 등 쓰레기를 좀 건져 올려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여수시는 8월 중순 국동항 파제제에 방치된 약 200톤의 쓰레기를 치웠다. 이어 9월 초순에는 15개 폐바지선과 200여 톤의 해양쓰레기를 치웠다. 국동항 250m에 이르는 파제제에 수년간 산더미처럼 쌓여 있던 해양쓰레기와 폐바지선을 수거했다. 이렇듯 버려지고 방치된 해양쓰레기는 그동안 미항 여수의 미관을 해치고 폐바지선은 국동항을 드나드는 선박에 커다란 위험 요소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