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출신 곽경자 시인이 첫번째 시집 ‘금오도 편지’를 펴냈다.
전남대학교 평생교육원 문예창작과정에서 시를 공부하는 곽 시인은 1946년 태어나 ‘문학시대’에 시를 발표하며 시인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 11월 발행된 시집 ‘금오도 편지’는 총 4부로 구성되어 70편의 시가 담겨있다.
곽 시인은 ‘작가의 말’에서 그간 글을 쓰는 시간을 두고 ‘시를 주우러 다녔다’고 표현하며 ‘시 한 수 줍지 못한 채 공원 벤치에 앉아 있었던 날들'을 회상했다. 또 ‘금오도의 가을 편지’를 통해 “돌보지 않아도 많은 열매를 달고 서 있는 금오도 감나무에 빗대어 기다림으로 채워진 수많은 밤"을 고백한다.
시집 해설을 쓴 신병은 시인에 따르면 곽 시인에게 자연은 “단순한 동반자 관계가 아니라 삶의 진정성을 다지는 만남이고 자신의 삶의 허영을 치유하고 살피는 관계다. 삶의 가치를 연상해내는 상상력의 샘물이자 소실점”이다.
신병은 시인은 곽 시인의 작법을 두고 “자연과 더불어 행복한 공감화법”이라며 “무심한 가지 끝의 꽃눈 하나에서 하늘의 뜻을 읽어내는 통찰”을 겸한 그에게 “자연과 더불어 통섭하는 자연인”이라 표했다. 그러면서 “그가 태어나고 자란 금오도를 오가며 늘 꽃과 풀과 바람과 함께 살면서 그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선순환을 감지해낸다”고 평했다.
“곽경자 시인은 매일매일 일상에서 만나는 바람과 풀, 꽃, 나무의 안부를 묻는다. 시인의 시의 고향인 금오도는 한결같이 ‘그리움의 저 편’ 일 수밖에 없다. 시인에게 그리움은 날이 다르게 봄꽃처럼 향기롭게 피어나고 봄날처럼 환한 그리운 제 안부가 된다.”
곽경자 시인은 봄을 맞이하며 생명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자연을 읽어내며 삶을 올바르게 이해한 그는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사물을 향해 친절히 안부를 묻는다.
아름다우면서 쓸쓸한 통찰로 세상을 발견하는 곽 시인의 ‘금오도 편지’는 겨울밤 가만히 책을 펼친 독자를 다독이는 위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