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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목에 골프장이? 주민, “공청회가 아니라 사업설명회에 그쳐”

여수 무술목 관광단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주민설명회
주민, “도로와 수도도 부족한 상황에 교통문제까지 더해질 것”

  • 입력 2024.02.02 16:57
  • 수정 2024.02.03 11:04
  • 기자명 심명남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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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술목 관광단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주민설명회 현장  ⓒ심명남
▲ 무술목 관광단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주민설명회 현장 ⓒ심명남

여수 무술목 관광단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주민설명회가 2일 오후 2시 돌산읍주민자치센터 우두출장소에서 열렸다.

주식회사 여수레저개발이 시행사로 나서며 전라남도가 승인한 무술목 관광단지는 돌산 평사리 1538번지 일원에 119만3,190㎥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날 설명회에는 약 100여명의 주민이 참석했다.

시행사인 여수레저개발 관계자는 ”비즈니스와 쇼핑,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복합된 고품격 복합 체류형 리조트가 건설되면 지역경제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관광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효율적 관광공급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수 무술목 관광단지는 사업지구 현장 여건을 고려한 적정 저감계획 수립을 통해 환경영향을 최소화 할 예정이다. 또한 운영 과정에서 오수 고도처리 및 관개용수를 활용하고 비점오염물질 저감시설을 설치, 저독성 농약을 사용해 주변 해양환경 영향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공사부터 준공 후 5년간 대기질, 수질, 해양환경, 소음진동 등 사후환경영향조사 모니터링을 지속 실시한다“이라 덧붙였다.

관계자에 따르면 사업기간은 2030년까지이며 관광단지는 오수처리시설과 주차장, 배수지가 포함된 공공편익시설, 호텔과 콘도 등이 들어서는 숙박시설, 상가시설, 갤러리와 골프장이 포함된 관광휴양오락시설, 녹지와 산책로로 구성된 녹지 및 기타시설 등으로 나뉜다.

▲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심명남
▲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심명남

‘여수 무술목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지난 2022년 여수시 부시장과 여수시장 면담에 이어 같은해 10월 굴전마을 주민설명회가 개최됐다. 이어 지난해 1월 여수시 MOU진행이 결정됐고 2월 전라남도 투자유치과에서 사업부지를 방문하며 4월 MOU가 체결됐다.

이후 지난 1월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접수 및 공고되며 이날 주민설명회까지 이어졌다. 여수시는 오는 4월 주민 등 의견수렴결과 반영여부를 공개할 예정이다.

설명회에 참석한 돌산 백초 김대연 이장은 골프장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여수시의 행정을 볼 때 적극성이 부족한 것 같다. 어촌계 문제는 물론 도로와 수도가 부족한 상태에서 건물이 들어온다면 돌산 주민들이 고통받을 것이 뻔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심명남
▲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심명남

돌산에서 금복리 전대건 주민은 “공청회라기보다 사업을 설명하는 데 그쳤다. 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한다는데 교통문제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나중에 사업내용을 보완하더라도 주민의 찬성을 받기는 힘들 것 같다”며 반대 의견을 전했다.

또다른 돌산 금천마을 주민은 “여수시와 전남도는 골프장 건설을 무조건 성사시키려 하는데, 이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평가 자체에 문제... 원청인 사업주가 환경영향평가업체 선정해

이날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돌산 금천마을 주민 이주용 씨는 기존에 실시된 환경영향평가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원하는 업체에 평가를 맡겨야 하는데 원청인 사업주가 환경영향평가업체를 선정했다. 회의도 없이 평가자인 10명과 서면으로 도장을 받아서 환경영향평가를 끝냈다. 절차대로 하지 않았으므로 문제가 많다.

그간 사업주는 주민을 설득하기 위해 꾸준히 공청회를 열자고 요구했다. 과거 돌산 굴전지역 주민만 참여한 공청회를 열다가 문제가 된 적도 있다.”

그는 “주민이 원하는 환경영향평가업체를 선정하지 않은 점이 의문”이라며 지적하면서도 “특정 업체에 특혜를 주거나 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와 반대로 50대 돌산 주민 A씨는 무슬목 관광단지를 찬성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골프장에 오는 차량은 특정 시간에 집중되므로 전체 교통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다. 그간 현지 주민이 불편함을 호소해 발전이 중단된 경우가 많았는데,  관광단지로 인한 일자리창출 등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여수의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기대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여수시, “국도 확장 건의 마치고 교통량 분산 대안도 용역업체에 맡긴 상태”

여수시관광과 구재태 팀장은 “주민 의견을 듣는 자리인만큼, 가막만 해역의 오염 우려와 교통혼잡 우려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고 전했다.

▲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여수환경운동연합 관계자가 피켓을 들고 있다.
▲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여수환경운동연합 관계자가 피켓을 들고 있다.

“돌산 주민분들은 교통이 더 악화될 것을 우려하시며 국도 17호선을 4차로로 확장할 것을 요구하시기도 했는데 국도 확장은 이미 전남도를 거쳐 국토교통부에 건의돼있다.

여수시는 주민들이 말씀하신 부분을 보완하고 주민분들이 납득하실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하려 한다. 또한 교통량 분산에 대한 대안 역시 교통영향평가업체에 용역을 요구한 상황이다. 주민이 말씀하신 환경영향평가 업체 선정은 이미 3계절 동안 진행됐으므로 지금 와서 바꾸기는 어렵다.”

이날 여수환경운동연합은 주민설명회에 참석해 ‘환경파괴 교통문제 유발 무술목 관광단지 반대한다’, ‘주민불편 환경파괴 무술목 난개발 철회하라’ 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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