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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두라도 단독주택 화재... 현장 출동 소방차량 고장으로 진압 애 먹어

초동진화 나선 오성민 씨, 사력다해 지적장애 부부와 노모 3명 목숨구해

  • 입력 2024.02.12 16:27
  • 수정 2024.02.13 10:50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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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 남면 대두라도 봉통마을 단독주택 화재 현장 ⓒ여수소방서 제공
▲ 여수 남면 대두라도 봉통마을 단독주택 화재 현장 ⓒ여수소방서 제공

명절 연휴인 11일 오후 7시57분경 여수 남면 대두라도 봉통마을 단독주택에서 아궁이 불씨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으나 주민의 신속한 대처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주택에는 지적장애를 가진 60대 부부와 와상환자인 고령의 노모가 거주하고 있었으나 화재를 발견한 이웃집 남성 오성민 씨가(보령에그뱅크 대표) 초동진화에 적극 나서 목숨을 구했다.

오 씨는 화재현장에 즉시 달려가 가스를 철거하고 집안의 전기차단기를 내리는 것은 물론 세 가족을 경로당으로 대피시켜 인명피해를 막았다.

“마치 콩을 볶는 소리처럼 대나무 타는 소리가 펑펑 나더라. 밖을 내다보니 이웃집에 불이 났길래 큰형님과 연기가 나는 방으로 달려갔다. 형님은 쓰러진 아주머니를, 나는 며느리와 아드님을 들쳐안고 나왔다.

이후 가스통을 분리해 집안으로 옮기고 보일러용 기름통 3개를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그러고 나니 소방차가 도착했다.”

현장에는 돌산 군내리와 남면에 배치된 소방관과 금오도 소방서 소방관이 출동했고 오후 11시 33분경 불길이 완전히 잡혔다. 

이날 현장에서는 출동한 소방차량의 고장과 양수기 물 부족으로 화재진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관은 신고자인 오 씨 가정의 빗물받이 탱크에 남은 물로 초동진화를 해야 했다. 큰 불길이 잡힌 뒤에 소방관은 피해 주택에 마련된 물탱크에 남은 물로 잔불을 진화했고 오전 1시 이후에야 불길이 완전히 잡혔다.

오 씨는 “출동한 소방차 양수기 물도 부족했고 섬 안에 마련된 1대의 소방차도 고장난 상태였다. 도움을 주기 위해 금오도에서 출동한 소방차 역시 30분간 물을 공급하지 못했다”며 “이날 시의원과 면장님이 계신 곳에서 응급상황에 사용할 고압분무기를 지원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화재 수습에 앞장 선 오 씨는 발 뼈에 금이 가기도 했다. 여수소방서 돌산 군내119지역대에 따르면 이 화재로 주택 1동은 완전히 전소되었으며 2,1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 화재 진압을 마친 뒤 현장을 살펴보는 소방대원 ⓒ여수소방서 제공
▲ 화재 진압을 마친 뒤 현장을 살펴보는 소방대원 ⓒ여수소방서 제공

박성미 시의원은 “화재 발생 가정 뒤편에는 대나무숲과 방풍밭이 조성돼있었다. 초기 진압에 성공하지 않았다면 큰 피해로 번졌을 아찔한 사고였다. 오른발을 다쳐가며 초동진화를 하셨던 오성민 보령 에그뱅크 대표님께 감사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곳에 사용할 고압분무기를 비치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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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광호 2024-02-12 18:55:42
소방본부 일일보고에서는 화재 원인이 변압기가 아닌 아궁이 불씨로 확인됩니다
기사 정정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