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화재로 살 곳을 잃은 이웃을 돕기 위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져 여수 지역사회에 훈훈함이 더해지고 있다.
17일 여수시장애인종합복지관 박치성(50) 사회복지사는 화재의 피해를 본 신**(87)씨 부부를 위해 자신의 집에 선뜻 임시 거처를 마련해 이들 노부부가 한겨울에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했다.
박 복지사는 “반평생을 이 동네에서 덕을 쌓으며 사셨는데 하루아침에 불이 나서 많은 것을 잃었다. 당장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어서 저희집 2층에 세입자가 들어오기로 했지만, 사정을 이야기하고 2층에 안정될 때까지 계시라고 했다”며 “무엇보다 80이 넘는 노부부가 건강이 안 좋아질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덧붙여 “우리 형제들도 여기저기 도움의 손길을 부탁해서 위로금도 들어오고 여러 가지 물품도 들어오고 있지만, 많이 부족하다”며 어르신이 “화재현장에서 불에 탄 거라도 건져오신 거 보니 맘이 아프네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씨는 “도움의 손길은 감사하지만 거절하고 싶어요. 지금 이 나이에 (도움)받으면 갚아야 하는데 그렇게 못 하니까...”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여수우산클럽 김태호 회장은 SNS에 화재 피해 사실을 알리고 “여수우산클럽에서도 지원방안을 모색해보겠다”라며 여수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도움을 요청했다.
또한, 인근 주민과 시민들도 십시일반 화재 피해 복구 돕기에 나서는 등 도움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여수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5시 무렵 여수시 덕충동 2층 단독주택에서 화목보일러 취급 부주의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집과 집기류가 불에 타 1천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