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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꿀꿀진순대 채용수 대표 “자영업, 아직은 희망이 있다”

9천 원이던 순대국밥... 이윤 줄이고 7,500원 받아
“값을 내린 지 4개월째인데 가격을 내리니까 먹혀요”
채 대표 “시청 구내식당 일주일에 이틀 정도 쉬었으면”

  • 입력 2025.03.14 07:20
  • 수정 2025.03.14 07:57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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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이 무너지고 있다. 코로나-19 전염병은 자영업자의 몰락을 가속화 했다. 매년 약 100만 명이 개업해서 80만 명이 폐업한다는 대한민국이다. 2018년 기준, 대한민국의 전체 취업자 중에서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25.1%)은 OECD 평균(15.3%)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도 원인이다.

재래시장과 자영업자의 붕괴로 사회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자영업자를 만나봤다. ‘건물주가 아니면 자영업은 하지도 말라’는 현실 앞에서 그들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 기자 말

▲여수 꿀꿀진순대 채용수 대표는 “자영업, 아직은 희망이 있다”라고 말한다. ⓒ조찬현
▲여수 꿀꿀진순대 채용수 대표는 “자영업, 아직은 희망이 있다”라고 말한다. ⓒ조찬현

여수 꿀꿀진순대 채용수 대표는 9천 원이던 순대국밥 값을 7천 원으로 내렸다. 하지만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인해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워 이번 달(3월)부터 500원 올려 7,500원을 받기로 했다.

잘 보이는 도로변 주차장에 더블캡 차량을 세워두고 광고판으로 활용하고 있다. 생존을 위한 자구책이다. 채 대표는 “자영업, 아직은 희망이 있다”라고 말한다.

외식업과 인연을 맺은 지 7년여, 하지만 덕양 곱창골목에서 곱창전문점 은혜식당을 운영하는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

▲한우 소뼈를 우려내 만든 사골국물에 참깨가루로 고소함을 더한 순대국밥이다.  ⓒ조찬현
▲한우 소뼈를 우려내 만든 사골국물에 참깨가루로 고소함을 더한 순대국밥이다. ⓒ조찬현

다음은 12일 여수 꿀꿀진순대 채용수 대표와 일문일답.

- 외식업과의 인연은?
“자그마한 회사에 13년 다녔어요. 그런데 자그마한 중소기업이라 미래가 없다 보니까 부모님이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나와서 사업을 하라는 말에 퇴직 후 외식업을 시작했어요.”

- 식당 경험이 참 많다면서요.
”어려서부터 어머님 식당 일을 도와주곤 해서 식당일이 익숙하니까 별 고민 없이 뛰어들었지요. 처음 시작한 게 문수동 부영아파트 뒷골목에서 곱창집을 했어요. 3년쯤 하다 여천으로 넘어왔는데 코로나로 인해 한고비를 넘겼어요.“

- 9천 원이던 순대국밥 가격을 7500원으로 내린 이유는.
“너무 힘들어 이러다 망하겠다 싶어 그냥 이윤 없이 해 보겠다 결심했죠. 당분간 이 가격으로 계속 그냥 밀고 갈 거예요. 값을 내린 지 4개월째인데 가격을 내리니까 먹혀요.”

- 영업의 비결은 뭐라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목이 중요한 거 같아요. 그리고 최선을 다해야지요. 지금 경기가 안 좋으니까 다들 힘들어해요. 저희 가게도 이모님이 점심시간에 도와주고 둘이서 꾸려가고 있어요.”

- 외식업 전망 어떻게 보고 있어요?
“앞으로의 외식업은 진짜 전문화가 돼야 할 것 같아요. 중국집을 하려면 중국집 주방에 들어가 설거지부터 배우고 일을 제대로 배운 다음에 창업하라고 하잖아요. 충분히 내공을 쌓은 다음 스타트 해야 승산이 있어요. 지금은 경쟁이 치열해서 그냥 무턱대고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9천 원이던 국밥 가격을 7500원으로 내린 착한 한끼니다. ⓒ조찬현
▲9천 원이던 국밥 가격을 7500원으로 내린 착한 한끼니다. ⓒ조찬현

- 앞으로 식당 운영 계획은?
“요즘은 경기가 어려워서 손님들도 주머니 사정이 안 좋으니까 저희 가게도 국밥 가격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 시청 근처에서 영업 중인데 시에 바라는 게 있나요?
“여수시청 인근에 있는 소상공인과 여수시가 서로 협력하고 상생을 하려면 예전처럼 시청 구내식당을 일주일에 이틀 정도 쉬었으면 해요. 시청 구내식당이 문 닫은 날은 소상공인들이 운영하는 식당에 와서 시청 직원들이 식사하기 때문에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시청 부근(학동)에도 빈 가게가 많나요?
“임대라 써 붙여 놓은 곳이 10여 군데 되나 봐요. 근처 부동산 사장님 말로는 한 20여 군데 된다고 하더군요. 예전에는 부삼(부영3단지@)지역이 약속의 메카 회식의 메카였던 곳이지요. 코로나가 끝나고 나서 경기가 좀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경기가 안 좋고 또 석유화학이 어렵다 보니 같이 주저앉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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