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시내 ’자영업의 붕괴‘는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서너 집 건너 ’임대‘를 알리는 부동산 광고가 나붙어있다. 오랜 경기 침체로 임대료 및 고정비 부담과 대기업·프랜차이즈의 시장 잠식으로 경쟁력을 잃었다.
코로나 19의 직격탄으로 수많은 자영업자가 폐업했다. 과잉 경쟁도 문제다. 시장 포화상태에서 음식점과 카페는 점포가 지나치게 많은 것도 원인이다.
재래시장과 자영업자의 붕괴로 사회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자영업자를 만나봤다. ‘건물주가 아니면 자영업은 하지도 말라’는 현실 앞에서 그들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 기자 말
뭘 주문해도 다 맛있는 바로 그 집
포슬포슬 꼬마김밥집 바람벽에는 ‘뭘 주문해도 다 맛있는 바로 그 집'이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김밥 두 종류를 주문해 먹어본 결과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그 말에 나름 공감한다는 얘기다.
꼬마김밥은 그 크기에 비례해 매력 만점이다. 깔끔하게 한입에 먹을 수 있는 데다 맛도 우월하다. 먹는 재미도 있고 담음새도 예쁘다. 기다란 접시에 2인분 10개를 함께 담아내니 멋진 요리가 완성됐다. 하나 맛보면 이내 두 번째 김밥을 집어 든다. 은근 중독성이 강하다.
김밥에 가득 넣은 나풀거리는 계란 지단의 맛이 아주 특별했다. 하여 김밥을 먹다 말고 김밥집에서 즉석 인터뷰에 나섰다. 지난 8월 5일이다.
문수동 '포슬포슬 꼬마김밥' 박미경 대표
다음은 여수 문수동 포슬포슬 꼬마김밥 박미경 대표와 일문일답이다.
- 꼬마김밥이 특별해 보이네요.
”제가 먹는 그대로 그냥 싸서 맛있고 좋아요. 당근도 소금 발라서 딱 데치기만 해요. 좋은 식재료로 정성스레 만들어요. 음식은 정성이 들어가야 맛있잖아요. 항상 고객님들이 그래도 잊지 않고 찾아와 주셔서 그게 좋아요.“
- 어떻게 김밥 장사를 하실 생각을 하셨어요?
“김밥을 원래 제가 좋아했어요. 그래서 1년 전에 시작한 겁니다. 우리 집 김밥은 집에서 해 먹는 그대로 만들어요.”
-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김밥에 사용하는 소스를 특허 내 소스를 판매하려고요."
- 어때요? 사장님이 만든 김밥에 대해 만족하세요.
“부산에서 00촬영 기사님이 오셨어요. 그분들이 전국을 다니시는데 그분들이 와서 하는 말이 이제 우리 부산에도 이런 지단김밥 많이 있는데 우리 집 같은 김밥 맛이 안 난다 그래요.”
- 이 집의 대표 메뉴는 뭐예요.
“물론 꼬마김밥도 맛있지만, 키토김밥과 갓참치마요김밥입니다. 제일 맛있어요. 제가 자신 있게 소개합니다."
- 요즘 자영업 다들 힘들다는데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진심을 담지 않아서 그렇다고 봐요. 그리고 모두 다 자영업은 돈 못 번다더라 하는데 가게가 너무 많아요. 그리고 고객 수준이 높아요. 그러니까 그 입맛을 따라가 줘야지요. 그거 안 되면 장사 안됩니다.”
- 영업방법에 대해서 하고 싶은 얘기는?
“제가 이제 음식을 하는 사람으로서 하고 싶은 얘기는 진짜 우리가 직원을 쓰려면 비용이 비싸잖아요. 그리고 음식값도 비싸지만, 물가도 그만큼 비싸요. 그래서 요즘에는 경영을 잘해야지 내가 사장님이네 하고 종업원만 데리고 장사를 해서는 안 돼요. 저는 항상 이 자리를 지켜요. 직원에게만 맡겨놓지 않아요."
- 월 매출은 어느 정도?
”매출은 제가 꾸준히 한 달 일하면 1500만 원 정도 됩니다. 김밥집은 직원 쓰지 않고 부부가 함께하면 딱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