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귀환어부 가족들이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에 나서 주목을 끈다. 이들은 15일 오전 조계원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주종섭 도의원과 문갑태 여수시의회 부의장 및 피해유가족을 비롯 여수을 민주당 당직자등 20여명이 모여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납북귀환 피해 어부 및 유가족협의회와 (사)전남요양보호협회가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에 나섰다.
피해자 동림호 신평옥(89세)씨와 탁성호 등 피해 유가족들은 그동안 국가폭력 피해를 당했던 사연들을 털어놨다. 또한 전남도에 납북귀환어부 피해자 모임 단체 등록을 추진중이다.
행사를 주관한 주종섭 도의원은 “작년에 전남도와 가졌던 치유 프로그램인 ’어부의 상처에 치유의 닻을 내리다” 행사를 그대로 진행하겠다“면서 ”여수시의회에서도 지원할 수 있는 것을 파악해 피해 유가족들에게 지원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이어 무엇보다 조계원 국회의원도 오늘 이재명 후보 광양유세에 참석해 함께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라고 말했다.
동림호 유가족 신행란씨는 전남도에 단체가 많지만 납북귀환어부 단체가 생소한 단체다 보니 관심을 가져달라“며 ”제가 이재명 대표님께도 편지를 써서 대표님도 인지를 하고 계실지 모르지만 대통령이 되시면 꼭 관심을 부탁드린다“라며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에 나섰다. 신씨는 이어 ”아버지가 아직 생존해 계시지만 아직도 납북귀환 어부 피해자가 상당히 많다“며 ”저희는 납북귀환어부들의 특별법 제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탁성호 유가족 심명남씨는 납북귀환어부들은 50여년전에 조업을 하다 북한으로 끌려간후 모진 고문과 국가폭격으로 희생당했다“면서 ”최근 재심에서 무죄선고를 받고 명예회복이 되고 있는 과정이지만 속도가 너무 더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전남도의회 주종섭 의원님이 도에서 조례제정을 통해 많은 역할을 해줘 감사하다“라며 ”아울러 이번 대선을 앞두고 가장 서민적인 이재명 후보가 납북귀환어부들의 목소리에 귀담아 주시면 감사하겠다. 제대로 된 명예회복과 납북귀환어부들의 사연이 묻히지 않도록 희생자들의 고향에 납북귀환어부 망향비를 세워주셨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가족들을 위한 고기잡이에 나섰다 납북되어 국가로부터 피해를 당한 납국귀환어부들은 전국적으로 약 3000여명의 피해자가 존재한다. 현재 탁성호와 동림호 납북귀환어부들은 50여년 만에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상태다. 또한 피해자들에 대한 민사소송이 진행중이다.
전남도에서는 납북귀환 어부 피해자들에 대한 조례가 제정되었으나 막상 유가족들이 살고 있는 여수시에는 아직 조례조차 제정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김광동)가 진실규명한 납북귀환어부 인권침해 사건 관련 법원 재심에서 무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피해 회복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은바 있다.
여수시의회 문갑태 부의장은 “제가 전남조례를 살펴보고 여수시의회에서 할 수 있는 부분들은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특별법은 국회의원이 하는 것이라 주종섭 도의원이 제안해서 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국중앙위원회에 보낼 일일보고 안건에 지역위원회에서 취합해 보내는데 동향보고에 위원장과 후보에게 제안하는 것을 내일 아침 보고토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한편 조계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납북귀환 피해어부 및 유가족 협의회 간담회 내용을 알렸다. 조계원 의원은 “먼저 납북귀환 피해어부 및 유가족 협의회 간담회에서 국가의 무관심 속에 오랫동안 방치되어 온 아픔의 역사가 논의되었다”라며 “과거 납북어부 3,600여명 가운데 반공법 위반 혐의 등으로 처벌받은 사람은 1,300여 명에 달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당시 피해자들이 고령으로 접어든 것을 고려하면 피해구제와 명예회복을 위한 시급한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제라도 진실을 바로세우고, ‘국가폭력' 피해자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