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서 한 시간여 차로 달려 연륙교와 연도교를 차례로 건너자 푸른 바다와 섬이 어우러진 풍경이 눈앞에 아스라이 펼쳐진다.
외국 휴양지를 방불케 하는 오션뷰 끝에 전남 고흥의 대표 항구, 녹동항에 도착했다. 지난 22일이다.
장어 요리 전문점 안성장어나라
녹동항에서 먼저 찾은 곳은 장어 요리 전문점 안성장어나라. 이 집은 40년 전통을 이어온 2대째 가업으로, 특히 여름철 별미인 하모샤브샤브(갯장어 샤브샤브)로 이름난 맛집이다.
된장 베이스 육수가 보글보글 끓자 얇게 저민 하모를 살짝 흔들어 넣는다. 곧 흰 살결이 꽃처럼 피어나며 눈으로 즐기고, 이내 입안에서는 깔끔하고 구수한 감칠맛이 퍼진다.
이곳에 가면 ‘여름철 장어의 꽃’이라 불리는 하모를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어 여행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녹동항 수협활선어회센타, 삼양수산
이어 발걸음을 옮긴 곳은 녹동항 수협활선어회센타. 막 경매가 진행 중인 현장은 펄펄 뛰는 활어로 가득했다. 갯장어, 꽃게, 농어, 감성돔, 붉바리까지 제철 어종이 줄지어 바구니에 담겼다.
삼양수산을 운영하는 이영탁 중매인은 “여름 휴가철이 끝난 지금이야말로 활어와 어패류를 가장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시기”라며 “고흥은 청정 바다라 회 맛이 남다르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실제로 농어·감성돔·붉바리 한 바구니가 5만 원에 거래될 정도로 가격이 합리적이었다.
녹동항의 또 다른 명소인 바다정원
녹동항의 또 다른 명소인 바다정원은 현재 공사 중이었지만, 완공되면 바다 위 인공섬 형태의 정원으로 산책과 휴식, 야경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특히 주말 버스킹 공연과 토요일 밤 드론쇼가 어우러져 녹동항의 밤을 더욱 화려하게 수놓을 전망이다.
전남 고흥 녹동항은 장어 요리의 깊은 맛, 활어 시장의 생동감, 그리고 바다정원이 더해져 여행자들에게 미식과 볼거리를 동시에 선사하는 남도의 숨은 보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