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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섬,섬 오동도'... 오동도의 전설을 예술로

여수시티무용단, 창작뮤지컬·무용극 '섬,섬,섬' 오동도 무대에 올렸다.

  • 입력 2025.11.10 15:13
  • 기자명 김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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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감사인사 하며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는다 ⓒ김용자
▲커튼콜감사인사 하며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는다 ⓒ김용자

전남 여수시티무용단이 전라남도 공연장협력예술단체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선보인 창작뮤지컬 & 창작무용극 <섬, 섬, 섬 오동도>가 지난 11월 3일 오후 7시, 여수시민회관에서 올랐다.

여수시장 정기명 시장은 '바다와 섬, 동백꽃과 숲의 이야기를 춤으로 되살려 전통과 예술의 감동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섬의 기억을 움직임으로 표현하고, 바다의 숨결을 예술로 녹여낸 무대가 여수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바라보게 하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메세지 축하인사와 함께 막을 올렸다.

이번 공연은 여수의 대표 관광지 오동도에 전해 내려오는 세 가지 전설과 설화를 모티프로, 한국무용·발레·현대무용·실용무용·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를 결합한 융합예술로 재구성된 작품이다.

총 예술감독 장정우 대표는 "잊혀가는 오동도의 아름다운 전설과 설화를 재구성해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무용극으로 만들고자 했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여수를 더욱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연은 봉황이 날아들던 섬의 전설, 동백나무의 기원담, 토끼와 거북의 이야기 등 오동도의 세가지 설화를 소재로, 자연의 숨결과 계절의 변화를 춤과 노래로 표현했다.

이번 공연 내용인 세가지 설화를 소개 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오동도에 오동나무가 없는 설화

고려 말 어느 날, 신돈이 오동도에 봉황새가 자주 드나든다는 말을 전해 듣는다. 봉황은 군주를 상징하는 새로 새로운 임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봉황이 날아들지 못하도록 오동나무를 모조리 베어 버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 동백나무가 많게 된 설화

한 부부가 오동도에 귀양 와서 살았는데, 어느 날 남편이 바다로 나간 사이에 도둑이 들어와 재물을 훔치고 아내의 몸을 빼앗으려 하였다. 아내는 도망치다가 도둑에게 붙잡히려는 순간 절벽 아래로 몸을 던졌다. 시신을 발견한 남편은 아내를 오동도 정상에 묻어 주었는데, 그곳에서 동백과 신우대가 자라났다. 그때부터 오동도에는 동백과 신우대가 많아 졌다고 한다.

3. 토끼 전설

자사에 살던 토끼가 거북이에게 오동도까지 건네주면 보물을 주겠다고 약속한다. 오동도에 도착하자마자 약속을 어기고 도망쳐 버린다. 거북이는 복수하기 위해 섬으로 올라가 바위 밑에 숨어 있다가 토끼가 지나갈 때 덥석 붙잡아서 이빨로 껍질을 벗긴다.

이에 토끼가 아파서 괴로워하고 있자 산신령이 나타나 섬에 있는 억새밭에 가서 뒹굴면 나을 것이라고 가르쳐 준다. 토끼가 그대로 하였더니 원래의 모습은 되찾았으나 대신 소리 내지 못하는 동물이 되었다는 전설이다.

이번 작품에 소개된 위의 세가지 설화와 전설을 푸른 바다가 넘실거리는 오동도를 배경으로 금빛으로 날아드는 봉황, 오동나무를 베는 병사들, 금실좋은 부부의 모습, 괴롭히는 도적떼, 토끼를 업고 헤엄치는 거북이, 오동나무와 동백꽃이 춤추고 노래하는 무대는 화려했고,고요했다. 또한 서정적 아름다움이 벅차 올랐다.

특히 창작된 세 곡의 노래와 함께 선보인 비보잉·케이팝댄스·현대무용·한국무용이 어우러져, 창작 뮤지컬로 창작 무용극으로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

▲섬,섬,섬 오동도참여 배우들과 아역 배우들 단체 기념 촬영 ⓒ여수시티무용단
▲섬,섬,섬 오동도참여 배우들과 아역 배우들 단체 기념 촬영 ⓒ여수시티무용단

관람객들은 공연이 끝나자 큰 박수로 화답했다. 한 관객은 "이런 수준 높은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감사했다"며 "여수를 대표할 만한 문화 콘텐츠로 손색이 없었다"고 감상을 전했다.

여수시티무용단은 이번 공연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리틀무용단'을 새롭게 창단해 활동 중이다.

전라남도문화재단이 선정·지원한 이번 작품은 지역 설화를 기반으로 한 창작무용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여수시티무용단은 앞으로도 지역 설화와 자연을 예술로 재해석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며,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앞두고 여수의 섬 문화를 예술 콘텐츠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무대는 여수의 상징인 오동도의 전설을 춤과 노래로 되살려낸, 여수문화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자리였다.

공연에 참여한 스텝과 배우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소개해 본다

총 예술감독 여수시티무용 대표 장정우, 안무 양홍서 하권재, 조안무 한유선, 연출 대본 김효정, 무대감독 최형범, 조명감독 송인훈, 영상감독 임건배, 음악제작 편집 장정우, 분장 박연희 노지원 이예진, 기록사진 영상작가 강병삼, 주역 무용수 이진영 김민아, 뮤지컬 배우 김영재 고혜진, 수석 무용수 박하늘, 그밖에 김서운,정유정, 박수빈, 김소연, 김진수, 안용우, 김형호, 이성민, 박민규, 조연수, 김준우, 박종익, 정성희, 어린이 김주안 정소율 김단비 김다은.

무대를 위해 얼마나 많은 연습과 열정으로 준비했을까? 공연이 끝난 무대 위에는 동백꽃처럼 붉은 열정이 남았고, 관객들의 마음에는 오래도록 따뜻한 울림이 피어올랐다.

배우들의 커튼콜 인사에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답했다. 공연을 마치고 여수시 무용단 협회 회원들과 한 컷 찍으며 <오마이뉴스>에 내 보낼거라 했더니 활짝 웃어줬다.

▲ 여수시 무용학원 원장들의 응원을 받으며 한컷 ⓒ김용자
▲ 여수시 무용학원 원장들의 응원을 받으며 한컷 ⓒ김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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