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화장동 성산공원의 벚나무들이 꽃을 피우기도 전에 가지가 무참히 잘려나가는 수난을 당했다.
최근 도로변 ‘닭발 가로수’로 홍역을 치렀던 여수시가 이번에는 시민들의 휴식처인 공원 내 수목 관리마저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8일 찾은 성산공원. 호숫가를 따라 늘어선 벚나무들이 화사한 꽃망울을 터뜨리며 상춘객들을 맞이하고 있었지만, 한쪽 구간에 들어서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10여 그루에 달하는 벚나무 고목들이 굵은 가지만 남긴 채 싹둑 잘려나간 상태였다.
시민들 “꽃구경 왔다가 기분 상해... 이해 불가능한 행정”
현장에서 만난 일부 시민들은 여수시의 무리한 가지치기에 분통을 터뜨렸다.
매일 공원을 산책한다는 시민 A씨는 “공원 내 다른 벚나무들은 꽃이 만개해 이렇게 아름다운데, 이 구간만 왜 이렇게 흉측하게 잘라놓았는지 모르겠다”며 “여수시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나무를 이렇게 관리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시민 김모 씨 역시 “여기는 상가 건너편이라 간판을 가리는 것도 아닌데, 왜 멀쩡한 고목을 닭발처럼 만들었느냐”며 “벚꽃 시즌에 맞춰 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볼썽사납고 황당할 따름”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반복되는 ‘닭발 가로수’ 논란... 명확한 가이드라인 시급
여수시는 그동안 과도한 가지치기(강전정)로 인해 도로변 가로수가 흉물로 변했다는 비판을 꾸준히 받아왔다. 이번 성산공원 사례는 가로수뿐만 아니라 시민 밀착형 공간인 공원 수목 관리에도 전문성이 결여되어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조경 전문가들은 무리한 강전정이 나무의 생육을 저해하고 세균 감염의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한다. 특히 벚나무는 상처 치유 능력이 약해 가지를 잘못 자르면 부패할 가능성이 크다.
여수시가 단순 민원 해결이나 관리 편의성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수종별 특성을 고려한 ‘가로수 및 공원 수목 관리 기준’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민들의 쉼터가 행정 편의주의에 밀려 훼손되지 않도록 보다 세밀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