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선유적답사단 일행의 21일간 여행 중 딱 절반이 지난 11일 만에 등산가들이 희망하는 알타이 타왕복드 국립공원에 도착했다. 몽골, 러시아, 중국에 걸쳐있는 몽골 최고봉(4374m) 타왕복드는 5개의 산으로 이루어졌다.5를 의미하는 '타왕'에 든 산 이름은 각각 호이텡(Khuiten:추운산), 나랑(Naran: 태양), 을기(Ölgii:땅), 부르게드(Bürged:독수리), 나이람달(Nairamdal:우정)이다. 몽골수도 울란바타르에서 서쪽으로 1,820㎞ 떨어져 있고 바양을기에서는 180㎞ 떨어져 있는 산이다. '타왕복드'에 가
고조선유적답사단 일행이 오랫동안 고대하던 몽골 서쪽끝 도시 '바얀 오르기(Bayan Ölgi)'에 도착했다. 알타이산맥에 둘러싸여 있는 '바얀 오르기'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1800여km나 떨어져 있다. 높은 고도, 건조한 날씨, 험한 지형, 원초적인 자연환경을 지녀 몽골 속에서도 별난 느낌을 주는 도시다.몽골알타이 산맥은 중앙아시아에서 시작해 중가리아 분지의 황야까지 펼쳐져있다. 바얀 오르기에는 해발 4천미터가 넘는 산이 많다. 그래서인지 고비사막의 한 여름 더위에 시달린 일행들은 눈쌓인 산과 추위가 반갑기까지 했다.산에는
고조선유적답사단 일행이 20일 동안의 몽골여행 중 가장 힘든 고비인 고비사막을 드디어 벗어나 몽골 서쪽으로 들어서면서 만난 첫 번째 도시는 홉드다. 제법 도시다운 맛을 풍기는 홉드는 청나라 때 만주인들이 군사기지를 세운 이후 몽골 서부 지역의 무역, 상업, 행정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차에 기름을 보충하고 식자재와 물을 사러 마트에 갔더니 대한민국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어 한국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었다. 시내 중심가에는 몽골인들이 즐겨 신는 신발인 '고탈'이 동상처럼 세워져 이방인의 눈길을 끈다. 몽골인들은 장화를 '고탈'이라고
고조선답사단 일행이 구석기시대 동굴벽화가 그려진 쳉헤르 동굴로 가던 중 의미있는 문화재를 발견했다. 3대의 푸르공을 탄 일행이 알타이 솜과 몽골 서부도시 바얀울기로 가던 중 고도 2443m, 동경 92.289711, 북위 46.590292에서 만난 사슴돌과 적석총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 문화재다.이는 14기의 사슴돌 유적이 있는 홉스글주의 주도인 '므릉' 사슴돌 유적군에 비견된다. '므릉'의 '오시깅 으브르'(Uushigin Uver)에는 14기의 진귀한 사슴돌이 전시되어 있다. '사슴돌'은 돌 표면에 주로 사슴을 표현하기 때
'비지' 마을 인근에서 야영을 마친 고조선유적답사단 일행의 다음 목적지는 '호이트 쳉헤르 동굴'이다. 험난한 고비사막 여정이 끝나갈 무렵 산 아래 '알타이 솜'이 나타났다. 차량에 기름을 채우고 식수를 구입한 일행이 4천여 미터 줄기에 해당되는 산을 넘기로 했다.산 넘어 산이라더니. 성산인 '뭉하이르항 올(Monh hayrhan uul)' 4천여 미터 줄기여서인지 험난하기 이를 데 없다. 모래나 잔자갈만 깔린 사막에 비해 호박만한 돌들이 쌓인 길을 달리는 3대의 푸르공은 도저히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게 있었다.
몽골 고비사막에서 커다란 나무를 볼 수 있는 지역은 흔하지 않다. 대부분 키가 작은 초목과 듬성듬성 나있는 풀들이 자라지만 예외도 있었다. 일행이 바얀투로이(Bayantooroy) 인근 지역에 다다르니 커다란 나무들이 보인다.'사막화 현상'... 몽골에 대개 나무가 없다마을이 있고 동물들이 나무를 뜯어먹지 못하게 철조망 울타리를 한 지역이어서인지 지름 50cm 정도의 고목들이 보여 이곳에서 야영하기 위해 텐트를 쳤다. 사막에 나무들이 있고 마을이 있다는 건 가까운 곳에 오아시스가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몽골 대부분 지역에는 나무가
전라남도는 20일 무안국제공항에서 김영록 지사와 김산 무안군수, 김경현 무안군의회 의장,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한국공항공사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국제선 운항 재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2년 4개월 동안 국제선 운항이 중단됐던 무안국제공항에서 국내 항공사인 제주항공의 베트남 다낭 주 2회 운항 정기노선 출발 일정에 맞춰 이뤄졌다.제주항공은 오는 27일부터 태국 방콕을 주 2회 오가는 정기노선도 추가 운항할 예정이다.이외에 베트남 비엣젯항공, 몽골 훈누에어 등 외국계 항공사에서도 베트남 달랏과
해저 융기 지형이 비바람에 의한 오랜 침식으로 탄생한 '헤르멘차브'를 떠난 고조선유적답사단 일행의 다음 목적지는 '신진스트(Shinejinst)이다. '헤르멘차브'도 '신진스트'도 몽골 고비 사막에 위치한 지역 이름이다. 몽골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해외여행 갔다고 부러워할지도 모른다.몽골 고비사막 여행은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다. 듬성듬성 나 있는 풀과 자갈밭 길, 먹을 음식과 마실 물을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낭패당하기 십상이다. 평균고도 1580m인 몽골고비 사막에서 텐트를 치고 자려면 침낭이 필수다. 고비사막에서 휴가를 보낼 거
'노래하는 모래'로 유명한 홍고린엘스를 떠난 고조선유적답사단의 다음 목적지는 '헤르멘차브(Khermens Tsav)'이다. 푸르공을 운전하는 세 명의 기사들도 지리를 잘 몰라 깜깜한 밤에 목적지에 도착해 텐트를 친 일행은 간편식으로 저녁을 때우고 잠자리에 들었다.아침에 일어나 텐트에서 나와 눈 앞에 펼쳐진 경관을 보고 나서야 왜 몽골 100대 비경에 뽑혔는지를 알 수 있었다. '으문고비(Umnugobi)'주 고르왕테스(Gurvantes) 솜 북서쪽 120~130km에 있는 헤르멘차브는 몽골 수도인 울란바타르에서 남서쪽으로 970km
무수한 여행자들이 몽골에 매료되는 이유는 뭘까? 현지인에게 물어보면 아름다운 시골 지역, 드넓은 초원, 험준한 산지, 맑은 호수, 풍부한 야생환경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가축들 때문이다. 어떤 이는 "그 열악한 몽골에 왜 가느냐?"고 묻지만 손때가 묻지 않은 자연경관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몽골은 멋진 힐링 장소다.단기간 몽골여행을 떠나는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여행지는 수도인 울란바토르 인근의 호스타이 국립공원과 테를지 국립공원일대다. 반면 별이 쏟아지는 사막을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지역은 고비의 차강소브라가-욜린암-홍고린엘
델마운틴에서 암각화 탁본을 뜬 고조선답사단 일행의 다음 행선지는 달랑자드가드 시가지다. 해발 1465m에 위치한 달랑자드가드는 고르왕 사이항(Gurvan Saikhan) 국립공원의 거대한 산맥 그늘 아래 자리한 도시로, 사막 속에서 문명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시가지에는 호텔과 레스토랑도 있지만 텐트에서 자기로 한 일행의 여행계획과는 맞지 않아 공룡박물관을 구경하고 다음 목적지인 욜린암으로 가기로 했다. 5월말에 오픈했다는 '으문고비 박물관'에 들어가니 공룡 사진과 공룡알을 발견한 미국인 탐험가 로이 채프먼 앤드루스가 공룡화
고조선유적답사단 일행이 차강소브라가에서 1박을 한 후 출발한 다음 목적지는 델마운틴이다.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본 암각화가 널린 곳이라는 소문이 난 곳이다. 델마운틴은 차강소브라가 남동쪽 20km에 위치한 나지막한 산으로 몽골의 문화유산과 관련된 뛰어난 작품들이 있다.돈드고비 주 을지트(Ulziit)에 있는 델마운틴은 동쪽에서 서쪽을 향해 20km쯤 펼쳐진 야산이다. 정확한 위치를 몰라 인근 유목민 게르를 찾아가 암각화가 있는 위치를 물으니 친절하게 알려준다. 목적지에 도착해 영문안내판을 살펴보니 청동기시대와 중세시대에 새겨진 암각
한국에서 출발한 12명의 고조선유적답사단 일행이 본격적으로 고비사막과 알타이산맥 답사 여행에 나선 것은 몽골 도착 하루 뒤인 6월 4일. 우리 일행을 안내할 가이드 저리거와 몽골운전수 3명, 운전수 바인졸 부인과 딸 안안트(5살)를 포함한 18명이 3대의 푸르공을 타고 아침 일찍 울란바타르를 출발했다. 도착 첫날 새벽 2시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에도 일찍 일어나 울란바타르를 떠난 이유가 있었다. 악명높은 울란바타르의 러시아워에 걸리지 않고 도시를 빠져나가기 위해서였다. 도착 첫날 겨울 날씨처럼 추운 날씨를 경험한 일행이 두툼한 겨울 잠
강한 바람 때문에 어렵사리 몽골 칭기즈칸 공항에 안착한 일행이 공항 인근 캠핑장에서 짐정리를 마친 시간은 밤 12시. 양고기에 반주를 곁들여 간단한 환영회를 마치고 난 일행을 기다리는 다음 차례는 몽골 샤먼의 안전여행 기원제였다.여름인데도 바깥 날씨는 겨울처럼 추웠다. 배낭에서 두꺼운 잠바를 꺼내 걸치고 캠핑장 인근 정원으로 나가니 샤먼이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이 이미 오전 1시가 넘었기 때문에 투덜거릴 것 같았지만 아무도 불평하지 않았다.TV와 사진으로만 보았던 샤먼의 등장에 다른 누구보다도 내가 흥분했던 이유가 있었다. 2년 전
5대양 6대주를 여행했던 나는 왜 네 번이나 몽골 여행을 계획했을까? 몽골에 가면 나는 끝이 안 보이는 초원과 산야에서 풀 뜯는 동물들을 바라보며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아니! 어쩌면 한 번쯤 더 다녀와야 몽골에 대한 궁금증이 풀릴 것 같아 또 다시 도전을 꿈꾼다. 몽골인들은 우리보다 훨씬 가난한 모습이지만 자존심도 강하고 환경보전에 대한 경각심도 강해 국토 전체가 깨끗하다.뿐만 아니다. 대부분의 해외 유명관광지는 아름다운 경치에 매료되지만 몽골은 우리 문화와 풍습의 뿌리가 그곳에 있어 한 가지, 한 가지를 공부할 때마다 희열을 느낀
한 달 전 제주 돌문화공원을 다녀온 후 오래전에 본 30분짜리 영화 한 편에 대한 기억이 오버랩되어 펜을 들었다. 그림으로만 상영되는 애니메이션 영화 제목 . 1987년 프데데릭 백 감독이 제작해 1988년 아카데미 최우수 단편 애니메이션 앙시 페스티벌 그랑프리를 수상한 영화다.영화는 나무가 사라져 황량한 사막으로 변모한 베르공 마을에 주인공이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그곳에는 마을을 떠나지 못한 주민 몇 명과 12채의 가옥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마을을 방문한 주인공 눈에 한 노인의 이상한 행동이 들어왔다. 그는
학창 시절 제주를 대표하는 세 가지는 돌, 바람, 여자라고 배웠다. 옛날과는 세상이 달라진 지금 여자보다 남자가 더 많다. 3월 31일 현재 제주도청에 등록된 총인구 67만6,759명 중 남자는 37만1,010명이고 여자는 34만6,871명이기 때문이다.제주를 대표하는 것 중 변하지 않는 두 가지는 돌과 바람이다. 하지만 제주를 찾는 관광객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까맣고 구멍이 숭숭 뚫린 이색적인 돌이다. 화산이 폭발해 마그마가 흘러나와 빠른 속도로 식으면서 빠져 나가지 못한 기체들이 크고 작은 구멍이 되어 만들어진 현무암은
지난 18일 오랫동안 벼르던 마라도를 방문했다. 마라도는 대한민국 최남단이자 국토의 시작점이라는 상징성을 지녀 많은 이들이 가고 싶어하는 섬이다.마라도는 제주도 끝자락인 송악산에서 10km 정도 떨어져 있는 자그마한 섬으로 면적 0.3㎢에 해안선의 길이는 4.2km이며 최고점은 39m이다. 야생화 168종과 조류 150여 종이 있고 주민은 30가구에 50명 정도이며 주민등록상 인구는 130명 정도이다.마라도는 뿔소라, 성게가 많이 나고 겨울철에는 전복과 홍해삼이 많이 잡힌다. 제주도에서 마라도로 가는 배편은 송악산항과 운진항 두 곳
지난주 임실문화원 2층에서 탐조사진전을 여는 이용상씨를 만났다. 새들이 마치 살아있는 듯한 사진들을 보며 엄청나게 고생했겠구나란 생각이 들면서 이용상씨의 열정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초등교사로 재직하며 20년 동안 600mm렌즈를 어깨에 메고 새들이 있는 산골 오지와 해외를 쫓아다녔던 그는 더 많은 새들을 만나기 위해 명예퇴직을 선택했다. 그동안 연지와 습지에서 만난 원앙과 흰뺨검둥오리, 수리부엉이, 참매, 황조롱이, 말똥가리, 백로, 산새 등 다양한 희귀 천연기념물과 멸종 위기 철새까지, 찍은 사진만 몇 만 장이다. 새를 촬영하
"신 사장! 내 나이도 있고 이제는 쉬고 싶으니 글 그만 쓸래.""무슨 소리입니까? 아직 젊고 우리 사회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는데 그 열정을 그만두다니요. 정 그렇다면 책 한 권 만들게 그동안 썼던 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글들을 모아 보내주세요. 제가 편집을 해서 보내드릴게요."가까이 지내는 신익재 사장과의 대화 내용이다. 서울에서 출판사를 운영하는 신익재 사장은 고조선유적답사 회원으로 필자와 함께 몽골을 여러 차례 다녀왔다. 그의 권유를 받고 기억에 남는 글을 모아 신 사장이 편집한 책 가본을 받아든 나는 '호랑이는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