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 녹지해제의 공포, 서서히 드러난 민둥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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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단 녹지해제의 공포, 서서히 드러난 민둥산들
  • 한창진
  • 승인 2017.02.2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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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삶과 쾌적한 환경과는 점점 멀어져 가는 여수!
벌목 한 후 여천NCC 산

여수산단 녹지 해제의 공포가 현실로 다가섰다.

여천NCC 공장과 롯데케미컬 공장 산이 민둥산으로 변해버렸다.(이해를 쉽게 하려고 각 회사 옆 산이름을 회사이름을 붙혔다.)

롯데케미칼산은 81 m, 여천NCC 산은 75 m. 현재 두  산이 시원하게 밀어지고 있다. 이제 녹지해제의 심각성이 눈앞에 보이고, 성인 남성들에게는 군 입대시 ‘바리깡 트라우마’가 생각난다.

이제 저 민둥산도 머잖아 사라질 것이다. 산을 송두리째 없애고 생긴 부지에 공장이 들어설 계획이다.  나머지 4개 회사도 회사 인근의 산에 나무를 베고 평평한 공장 부지를 만드는 토목 공사를 하게 된다.

공장들이야 필요한 부지마련을 위해 산을 없애려 하겠지만, 여수시민 입장에서는 녹지해제를 찬성할 수가 없다. 석유화학 산업이 장기적으로 사양 산업이라 공사 착공은 쉽지 않을 거란 말에 깜빡 속았다. 이렇게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데 아무런 힘을 발휘할 수 없어 맥 빠진다. 더 심각한 것은 여수시민을 보호해야 할 여수시가 과연 여수 시민의 편인지 의심이다.

벌목하기 전 롯데케미칼 산
벌목 한 후 롯데 케미컬산

나무 이식하겠다는 환경영향평가 무시

환경영향평가서에 보면 영산강환경유역청은 “훼손수목에 대해 10% 이상 이식을 하라”고 하였다. 회사 역시 “구체적으로 이식 가능한 수목을 약 2,135주”라고 까지 답변하였다.

환경청도 안타까웠는지 “대체녹지 외 녹지 기능 회복을 위해 산업단지 내•외에 소규모 공원 등 녹지 공간 조성 방안을 강구 제시”하라고 하였다.

쾌적하고 안전한 곳에서 살고자 하는 여수시민 입장에서는 산단에 들어서는 공원이라니 양에 차지 않는다. 그러나, 백번 이해를 한다고 해도 현장에서는 그런 흔적을 볼 수 없다. 충분히 이식해도 될 곧게 자란 30년이 넘은 나무들이 토막나 쌓여 있다. 그 나무들은 그동안 여수산단의 환경을 지킨 죄 밖에 없는데도.

토막 내서 쌓아둔 롯데케미컬 산

생물상 변화 모니터링 공개해야

또, 환경청은 환경영향평가서에 공사 전후 모니터링을 지시하였고, 회사 측도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하였다.

환경청은 “사업시행으로 인한 영향 여부 확인을 위해 공사 전•중•후로 생물상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 계획 등 사후 환경 영향 조사 계획을 강화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회사는 “사업시행으로 인한 영향 여부 확인을 위해 공사 전•중•후로 생물상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 계획을 강화하겠다”고 하였다.

회사는 약속대로 공사 전과 중의 생물상 변화에 대해 모니터링을 한 것을 발표해야 한다. 그 이후 토목공사를 강행해야 한다. 지금껏 그러하듯 환경영향평가를 받을 때만 그럴싸하게 답변하고, 실제 공사를 시작하면 깡그리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1단계 녹지 해제 기업 위치

여수산단 주민 떠나고, 녹지마저 없애면...

누구나 있으나마나한 환경영향평가임을 안다. 지금 여수산단은 중흥동 등 주변 마을 이주 이후에 쾌재를 부르고 있다. 24시간 환경오염을 감시할 주민들이 없어졌으니 야간과 궂은 날씨는 자기들 세상(?)이다.

여수산단을 방문하면 예년보다 훨씬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져 하늘이 뿌옇게 흐려 있다. 코를 찌르는 매캐한 냄새 때문에 지나다닐 수가 없다.

이런데도 그나마 지켜주던 녹지, 산들을 깡그리 없애버리고 또 다시 석유화학공장을 증설하겠다는 것은 공장측에서 보면 쾌재지만, 여수시민의 안전과 이곳 노동자들의 쾌적한 환경은 뒷전이다. 이런 식의 강행이라면 자살행위(?)나 다를 바 없다.

녹지해제에 따라 66만 1600㎡의 녹지가 사라진다. 여수시 대체녹지 계획을 보면 없어지는 녹지의 51.84%인 34만 3000㎡를 조성한다고 되어있다. 녹지 절반 이상이 줄어들고, 조성할 ‘대체녹지’는 주삼동 석창사거리 부근과 상암동 케이씨씨 앞 두 곳으로 돼 있다.

벌목하기 전 여천NCC 산

한 몫 거든 여수시의 형식적인 녹지 조성

대체녹지 조성도 지극히 형식적이다. 기존의 임야 25만 6,538㎡가 그대로 용도만 바뀌어져 여수국가산단지역으로 편입한다는 것이다.

조성 예정 ‘대체녹지’ 74.98%가 원래부터 임야이다. 나머지 25.02%만 새로 녹지로 조성한다. 그것도 존치되는 도로와 대지 등을 감안하면 더 줄어든다. 새로 생긴 녹지는 기껏해야 약 8만㎡에 지나지 않는다. 조성하는 녹지도 나무 몇 그루 심는 정도이다.

그런데도 여수시는 대체녹지 조성 기금의 원래 용도마저도 지키지 못한 상황을 보여줬다. 회사측에서는 녹지 해제에 매달릴 때는 대체녹지 조성기금으로 1,100억 원을 내놓기로 했다가, 시장이 바뀌면서 녹지 해제를 승인하니까 규제 개혁이라는 명목으로 550억 원으로 줄었다.

거기다 대체녹지 기금으로 여수시는 한때 사립외고 설립운운하다가 이제는 전라선 폐선부지에 공원을 조성하려 한다.

대체녹지 합의 없이 공사 강행 재앙 불러

누구를 위한 녹지 해제인가? 재벌과 대기업만을 위한 해제인가? 그러면 시민의 안전은 어쩌란 말인가?  녹지 해제를 통해 늘어난 공장 부지는 롯데케미칼 15만 7467㎡, 여천NCC 13만550㎡, GS칼텍스 13만2683㎡, 대림산업 12만2950㎡, 한화케미칼 6만435㎡, KPX라이프 5만345㎡이다.

필자는 대체녹지 조성은 환경오염 물질의 시내 진입을 차단하는 '대체산 조성'이 대안이라고 본다. 그러나, 여수시의 일방적인 대체녹지 조성 계획은 내용을 들여다보면 녹지 조성이 아니다. 형식적인 무 몇 그루 심고서 대체 녹지라고 할 수 있는가? ‘눈 감고 아웅’하는 식으로 시민을 기만해서는 안 된다.

불안에 떠는 시민들을 충분히 안심시킬 수 있는 대체녹지 조성 방안, 환경오염 저감 방안을 수립하지 않고서는 산을 없애는 토목공사를 강행해서는 안 된다.

산을 없애고 만드는 대체녹지.  말그대로다. ‘대체산’을 만드는 것이다.

필자가 주장하는 '대체산'

진정으로 녹지 해제를 하여 공장 부지를 확보하려면 최소한 토목공사를 통해 나오는 토사를 이용해서 대체산 조성에 쓰는 것이 합의되어야 한다.

지금이라도 여수시는 시민들의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실질적인 대체녹지 조성 계획을 발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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