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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총 장군'은 왜 여수 진례산 성황신이 되었나

김양호 (여수시문화원부원장) 전 한영대 교수, 8일 논문 발표
후백제인으로 견훤의 인가별감 보직을 지닌 김총 장군, 그의 후손들의 성장이 성황신 추앙의 결정적 계기
김 전 교수 "진례산 성황당부터 여수 적량까지 '김총 장군 벨트'를 조성해 보존해야"

  • 입력 2020.10.08 15:28
  • 수정 2020.10.09 14:25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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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호 여수시문화원 부원장이 후백제인인 김총 장군이 여수 진례산 성황신으로 추앙받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여수 진례산의 성황신으로 김총 장군이 모셔진 배경에 관한 연구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여수시문화원(원장 정행균)은  8일 여수시문화원에서 연구자 김양호 전 한영대 교수의  '여수 진례산 성황신 김총 연구' 발표회를 가졌다.

정행균 원장은 "오늘 '여수 진례산 김총 장군 연구' 주제처럼 진례산 성황신을 모시는 성황당이 있던 장소를 찾아 하나하나 정립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견훤에 대한 재평가는 물론 잊혀져 가는 후백제 유적과 인물을 재조명하는 '역사 바로세우기'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발표자 김양호 교수는 여수문화원 부원장이기도 하다. 

김총 장군은 후백제인으로 기록되며 견훤의 인가별감 보직을 지닌 역사적 인물이다. 김 전 교수는 자신의 연구논문을 토대로 김총 장군이 진례산 성황신으로 추앙받게 된 과정과 배경을 설명하면서, 광해군 10년 이수광이 편찬한 ‘승평지’의 내용을 인용했다. 

승평지에는 ‘김총이 진례산 아래 적량에다 치소를 차려 당시 남해안에서 날뛰는 적들을 정벌하고 선정을 베풀었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김 교수는 이를 근거로 ” 김총 장군이 선정을 베풀어 진례산 주민들의 신임을 얻었기 때문에 이후 성황신으로 추앙받게 된 것이라고 여겨진다“고 말했다.

여수시문화원 김양호 부원장이 세미나를 열고 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여수현이 순천 관할에서 벗어나면서 김총 장군의 후손인 김유정과 김승주 같은 여수출신 토착세력이 성장한 것 역시 그의 성황신 추앙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즉, 이들 토착세력이 김총 장군 같은 인물을 신격화함으로써 지역 주도세력의 위치를 정당화시키려 했다는 것이다.

김 전 교수는 “성황신으로 추앙받는 김총 장군의 근본배경을 바탕으로 지역적 관심과 다양한 학술적 연구가 이어져야 한다”며 "화랑산, 흥국사, 영취산, 진례봉을 연계하는 등산 트랙을 재구성하고 테마길을 조성해 김총 장군의 역사적 의미를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김 전 교수는 “가시적인 활동도 중요하지만 지역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세미나를 개최해 후진을 양성하는 것 역시 문화원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라며 “여수시문화원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여수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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