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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화와 달항아리와의 만남' 여수미술관 이경희 개인전

‘그대, 지금 여기서 행복하길...展'
문화재 단청수리 기술자 겸 탱화작가, 30년 내공 담겨
3월 4일부터 불보살과 전통민화 등 작품 20여점 전시

  • 입력 2021.02.26 11:32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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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미술관 이경희 개인전 포스터
여수미술관 이경희 개인전 포스터

여수미술관(관장 서봉희)이 내달 4일부터 한 달간 이경희 개인전 ‘그대, 지금 여기서 행복하길...’展을 개최한다.

문화재 단청수리 기술자이자 탱화작가인 이경희 작가는 전통양식과 기법을 바탕으로 30여년 간 전통탱화와 단청을 그려왔다.

이경희, 달항아리(장지.카슈.호분.금박.은박, 53x58)
이경희, 달항아리(장지.카슈.호분.금박.은박, 53x58)

천이나 비단에 부처나 보살을 그려 액자나 족자 등으로 만들어 거는 불화(佛畫)인 탱화(幀畵)와 넉넉한 이야기 보따리 달항아리가 더해져 정법적인 규범을 벗어나 예술적 요소가 가미된 새로운 형태의 탱화가 탄생됐다.

사람들은 저마다 누군가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있다. 그런 내마음속 이야기들을 달항아리에 차곡차곡 담아내어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그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지금 이곳에서 어우러진다.

▲이경희, 달항아리 연(옻지.봉채.금분, 55 x65)
▲이경희, 달항아리 연(옻지.봉채.금분, 55 x65)

이번 전시를 통해 이경희 작가는 기본에 충실했던 탱화와 단청의 오방색(적,청,황,백,흑)을 응용하여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새로운 작품 약 20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단청이나 탱화의 안료(분채, 봉채, 석채, 안채)는 교착제인 아교와 혼합되어 선명도가 뛰어나고, 내구성이 강하여 작품들의 주재료로 사용된다.

▲이경희, 달항아리-용 (옻지. 옻채색.금박,53 x55)
▲이경희, 달항아리-용 (옻지. 옻채색.금박,53 x55)

이경희 작가는 붓으로 색을 덧입혀 두께감을 나타내는 고분기법을 주로 사용하며 옻칠과 금박 등을 적절히 활용하여 더 정교하고 화려하게 표현했다.

기존의 회화와는 다른 강렬한 느낌의 불보살(어려움에 처한 중생을 구하기 위해 여러 모습으로 나타내는 보살)과 전통 민화는 독자적인 사고와 섬세한 기법이 더해져 작가만의 작품으로 재해석되었다.

▲이경희, 만다라(옻지.금박.은박,53x54)
▲이경희, 만다라(옻지.금박.은박,53x54)

여수미술관 서봉희 관장은 “이번 전시는 탱화와 달항아리의 만남이다. 무늬도 없고 그림도 없는 순수한 둥근 항아리에 모든 걸 품어주고 담아내듯 넉넉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전시이다. 길어진 코로나로 인해 시민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며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경희 작가는 여수여자고등학교를 마친 후 동국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지난 2000년 문화재 단청 수리 기술자 자격증을 취득했다.

삼광사 불교미술 작가전(부산), 경인 미술관 불교미술 작가전(서울), 동해남부 여류작가전, 경북 창작미술 협회전, 바람을 거스르는 향기처럼-민화전 등 40여회 전시를 개최하였다.

또한, 신불사 단청·탱화봉안(경주), 달마사 탱화봉안(여수), 연화사 후불탱화봉안(영주), 성지사 대웅전 삼성각 단청·탱화봉안(경주), 보광사 대웅전 삼성각 단청(경주), 해남사 설법보전 단청·후불탱화봉안(울산), 석불사 대웅전 단청(경주), 용주사 지장탱·용왕·관음·산신 벽화·나한 개채, 해광사 삼성각 단청·대웅전 삼존불 옻칠 개금(기장) 등 탱화 및 단청 기술자로도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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