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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민주주의를 응원합니다' 여수시민들 한 자리에

상록수밴드 주관 '미얀마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음악회'
뉴젠 청소년밴드, 상록수밴드, 서혁신 싱어송라이터, 이중현 바리톤, 강경아 시인 공연
똑소리닷컴 한창진 대표, 미얀마 민주화운동과 한국의 4.3항쟁,4.16세월호, 광주 5.18을 연계하며 시민들의 연대 의식 북돋아

  • 입력 2021.04.11 23:12
  • 수정 2021.04.12 18:16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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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면 가사리 YMCA생태교육관 앞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염원 여수시민 음악회 모습 ⓒ전시은
▲소라면 가사리 YMCA생태교육관 앞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염원 여수시민 음악회 모습 ⓒ전시은

미얀마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여수시민 음악회 ‘핏빛 4월 그리고 미얀마’가 11일 오후 4시 소라면 가사리 YMCA생태교육관 앞 잔디밭에서 열렸다

공연에는 뉴젠 청소년밴드, 상록수밴드, 서혁신 싱어송라이터, 이중현 바리톤, 강경아 시인, 그리고 똑소리닷컴 한창진 대표가 함께 했다.

지난 2월 1일 새벽 미얀먀군부는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고문과 고위인사를 구금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군부는 지난해 11월 치러진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이 전체 의석의 80%를 차지한 점을 들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 조사를 촉구했다.

현재 권력을 잡고 있는 군부 쿠데타의 핵심인 민 아웅 흘라잉 국방부 총사령관은 로항야족 말살에 앞선 주범이다. 로힝야족 난민 사태로 수치 고문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은 것에 비해 민 아응 흘라잉 총사령관은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다.

▲손은결 군의 어쿠스틱기타,  정이겸 양의 건반연주에 상록수밴드 김인옥 보컬과 뉴젠청소년밴드 손은총 보컬이 함께 노래하고 있다
▲손은결 군의 어쿠스틱기타,  정이겸 양의 건반연주에 상록수밴드 김인옥 보컬과 뉴젠청소년밴드 손은총 보컬이 함께 노래하고 있다

그러자 6일 미얀마 국민들은 수치 고문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에 들어갔다. 14일 시위 현장에 군 장갑차가 투입됐고 현재까지 사망한 미얀마 국민들은 600명이 넘는다. 사망자 중 15세 이하 어린아이도 30여명,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민간인들도 군인의 총에 사살됐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비판을 사고 있다.

이뿐 아니라 군부는 시위 현장에서 체포된 시민의 사형선고 사실을 공포해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이와 같은 모습에 한국 국민들, 특히 과거 민주화운동에 앞장선 전남의 여수 시민들은 ‘더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여겨 11일 소라면 가사리 생태학습관에 모여 저마다의 방식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상록수밴드 김인옥 보컬이 맑고 청아한 음색으로 노래하고 있다  ⓒ전시은
▲상록수밴드 김인옥 보컬이 맑고 청아한 음색으로 노래하고 있다 ⓒ전시은

상록수밴드 김인옥 보컬은 지난 11월부터 뉴젠아카데미 교감으로 부임했다. 그러면서 뉴젠아카데미 청소년들도 오늘 함께 공연하게 됐다. 

김인옥 보컬이 노래한 ‘사월에 진 꽃잎’ 과 뉴젠 청소년밴드 ‘잊지 않을게’ 는 부드러운 멜로디로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뉴젠아카데미 권초연 양은 참가자들에게 순서지를 나누어주고 공연 장면을 촬영해 영상으로 남기는 일을 맡았다. 그는 “세월호 사고로 많은 학생들이 아픔을 겪었다. 지금 당장 위로의 말을 전할 순 없겠지만 우리의 노래가 살아있는 친구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월 한국에서 일어난 슬픈 일들을 추모하며 독재정치에서 벗어나려 투쟁하는 미얀마 국민들도 생각해보게 됐다.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한창진 똑소리닷컴 대표가 과거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설명하며 미얀마 민주주의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한창진 똑소리닷컴 대표가 과거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설명하며 미얀마 민주주의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한창진 똑소리닷컴 대표는 연대의식과 역사적 아픔에 대한 공감을 얘기했다.

“철쭉도 피고 라일락도 피는 4월이 잔인한 달이 된 것은 1960년대 4.19혁명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고통에 4.3항쟁과 304명의 아이들이 이름도 없이 떠난 세월호사건이 덧붙여졌다. 과거에는 4월이 돌아오면 화염병과 최루탄이 나타나 시위로 시작됐다. 그리고 한국은 민주화를 이뤘다.

2020년 미얀마군부가 합법적인 선거를 부정한 것과 똑같은 일이 1961년에 벌어졌다. 당시 우리는 5.16군사혁명이라 배웠지만 이제 5.16군사쿠데타라 배우고 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1987년에서야 빛을 보게 됐다. 2016년 촛불집회를 통해 2017년 드디어 촛불정부를 세우고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선진국가가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미얀마를 위해 무엇을 분노하고 무엇을 지원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정당한 총선 결과를 미얀마 군부는 부정선거라며 지난 2월 또다시 쿠데타를 일으켰고 시민들은 저항했다. 미얀마 국민들은 외부와 단절돼 군부가 쏘아대는 박격포를 맞고 암흑의 시대를 살고 있다.

지난날 우리의 민주화투쟁 경험을 살려 미얀마민주화투쟁이 성공하도록 도움이 필요하다. 1980년 광주를 도왔던 외국의 많은 양심세력처럼, 민주주의 꽃을 피운 한국이 나서서 참혹하게 탄압받는 미얀마 국민들을 도와야 한다. 역사는 과거의 진실을 기억에서 되살려 알릴 때 진보한다. 잔인한 4월, 미얀마민주화를 위해 뜨거운 가슴과 연대의식으로 함께 하갈 바란다“

▲자작시를 낭독하는 강경아 시인. 여순항쟁의 아픔을 노래한 그의 시 '꽃물이 든다'도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전시은
▲자작시를 낭독하는 강경아 시인. 여순항쟁의 아픔을 노래한 그의 시 '꽃물이 든다'도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전시은

강경아 시인은 자작시 ‘민주야, 평화야, 미얀마를 부탁해’를 낭독했다. ‘민주야, 평화야 (중략) 간절히 너희를 불렀을 뿐인데 내 누이는 어디로 끌려간걸까’라는 시구가 듣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 바리톤 이중현 성악가가 열창하고 있다 ⓒ전시은
▲ 바리톤 이중현 성악가가 열창하고 있다 ⓒ전시은

바리톤 이중현 성악가는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이룰 수 없는 꿈’을 열창했다.

“그 꿈 이룰 수 없어도 싸움 이굴 수 없어도 정의를 위해 싸우리라 힘껏 팔을 뻗으리라 이 한몸 찢기고 상해도 마지막 힘을 다할 때까지 가네”

서혁신 밴드는 한영애의 ‘조율’. 자작곡 ‘Candle Light’, 마이클 잭슨의 ‘Heal the world’를 들려주었다.

▲서혁신 가수와 이중현 바리톤의 공연 ⓒ전시은
▲서혁신 가수와 이중현 바리톤의 공연 ⓒ전시은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4.11 음악회’는 상록수밴드가 부른 ‘Save 미얀마’. ‘물러서지 않으리’, ‘노래만큼 좋은 세상’으로 막을 내렸다.

'Save 미얀마'는 제주도 시인 현택훈의 작품에 박순동이 곡을 붙였다. 또한 '물러서지 않으리'는 현재 미얀마 시위대가 'Dust in the wind'라는 팝송에 미얀마어 투쟁가사를 붙인 곡을 상록수밴드가 번역하여 불렀다. '노래만큼 좋은 세상'은 민중가요 노래패 '꽃다지'의 곡이다

한편 이날 공연은 상록수밴드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뉴젠청소년밴드와 상록수밴드 김인옥 보컬.  일렉 조현호 군,건반 정이겸 군, 베이스 조정호 군, 어쿠스틱기타 겸 보컬 손은결 양. 검은 자켓을 입은 뉴젠아카데미 청소년 권초연 양은 공연 사진과 영상 촬영을 담당했다 ⓒ전시은
▲뉴젠청소년밴드와 상록수밴드 김인옥 보컬. 일렉 조현호 군,건반 정이겸 군, 베이스 조정호 군, 어쿠스틱기타 손은결 군, 보컬 손은결 양. 검은 자켓을 입은 뉴젠아카데미 청소년 권초연 양은 공연 사진과 영상 촬영을 담당했다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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