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원들이 미래에셋 경도 레지던스 건립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24일 여수시의원 26명 중 22명은 ‘여수 경도 생활형숙박시설 건립 철회 촉구 성명서’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경도에 대규모 레지던스가 들어선다면 시민 바다조망권을 막고 자연경관을 훼손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는 지난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복합리조트 사업계획 공모에 선정됐지만 정부가 제시한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최종탈락했다. 이후 여수상의가 나서서 지역 국회의원 등에게 탈락을 재고해 복합리조트단지 지정을 요구했고 2019년 12월 미래에셋의 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 마스터플랜 수립이 완료됐다.
그러나 미래에셋이 당초 경도 실시계획을 변경하며 문제가 됐다. 미래에셋은 대규모 상업시설과 인공해변을 설치하는 관광테마시설을 착공하겠다는 계획을 돌연 변경해 2020년 10월 타워형 레지던스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미래에셋은 경제자유구역편입, 연륙교 건설 등 행정 특혜 시비 속에서도 사업의 경제성보다 지역사회에 환원이 우선이라는 점을 줄기차게 강조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실시계획을 변경하며 29층이라는 초고층 생활형 숙박시설 건립 계획을 발표해 관광단지가 아닌 부동산개발수익사업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일으켰다.
미래에셋 사업개발서에 따르면 해당 시설은 29층 5개동을 비롯한 11개동 1,184실에 달한다. 이같은 계획변동에 전남도 건축경관공동위원회는 즉각 심의보류를 내리며 이를 제지했다. 전남도는 여수시가 제기한 ‘대규모 레지던스 건물이 병풍처럼 들어서는 것은 경도의 자연경관을 크게 훼손하고 맞은 편 국동지역에서 조망하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장벽 같은 위압감을 주게 된다’는 주장을 받아들였다.
해당 사건은 시의회와 시민단체에 전해지며 대규모 생활형숙박시설은 부동산 개발 투자자들의 수익사업이라는 반대여론이 확산됐다. 지난 4월 지역 시민단체가 주축이 된 ‘경도 생활형숙박시설 건축반대 범시민사회단체 추진위원회’가 구성됐고 이들은 기존 약속대로 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미래에셋은 사업 전면 재검토라는 초강수를 두며 오히려 지역을 압박하는 태도를 취했고 시의원들도 “협박성 발언”이라며 “처음 목적에 맞게 사업을 진행해 오해를 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수시의원은 22명의 성명서에서 “미래에셋의 계획대로 경도에 대규모 레지던스가 들어선다면 시민의 바다 조망권을 막고 자연경관을 훼손하게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경도 개발을 위해 숙박시설이 필요하다면 호텔이나 콘도를 늘리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지, 레지던스를 택한 것은 부동산 투기를 조장하겠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남도와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이 공공성에 주안점을 둔 개발로 이끌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의원들은 “경도개발과정에서 재정자립도가 전국 최하위 수준인 전남도 예산이 1천억 이상 소요되는 연륙교 개설사업을 추진한데다 경제자유구역으로 편입되면서 국세 및 지방세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을 받게 된 것은 사실”이라며 “사업변경을 통해 미래에셋에 과도한 이익이 돌아간다면 여수시와 전남도,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서 여론을 폭넓게 수렴한 뒤 정책을 결정했어야 했다”고 허술한 정책결정과정을 비판했다.
여수시의회는 성명서에서 “미래에셋이 이익만을 추구하는 개발이 아닌 지역과, 시민과 함께하는 진정으로 가치 있는 투자를 하길 바라며, 그 중요한 첫 시작으로 생활형숙박시설 건립 계획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전했다.
한편 미래에셋은 지난 8일 여수시와 시민단체 등이 모인 간담회에서 빠른 시일 내에 개발사업을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사업 계획안은 나오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