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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의 어머님께서 사시던 곳, 자당기거지

충무공이 어머니, 아내와 5년간 피난생활을 했던 곳
이충무공 사모비, 이충무공 모친 초계 변씨 유적비 자리해
2013년 여수시 문화유산1호에 이어 전남도문화재로 지정

  • 입력 2021.08.21 12:58
  • 수정 2021.08.25 15:26
  • 기자명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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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당기거지  ⓒ여수시문화원
▲자당기거지  ⓒ여수시문화원

오충사에 이어 이번에는 자당기거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오충사가 전라남도 지정문화재로 등록되면 달라지는 점을 알아보자. 시에서 관리하던 문화재를 전남도에서 관리하게 됐으니 보수, 시설공사 등의 예산이 도비와 시비가 각각 50%로 나뉘어 부담된다. 또 문화재 가치가 높으니 여수시가 보유한 문화재의 위상이 높아지는 점도 장점이다.

자당기거지는 여수시 웅천동 송현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옛날에는 ‘고음천, 곰챙이’ 또는 ‘솔고개’로 불렸으나, 1908년 행정구역을 고칠 때 송현리로 바뀌었다. 1914년 웅동․웅남․웅서․모전․송현 다섯 마을이 합쳐져 하나의 행정 단위인 웅천리가 되었고, 1986년 웅천동에 포함되며 지금의 이름을 갖추게 되었다.

▲당시 사용했던 부엌 모습 ⓒ여수시문화원
▲당시 사용했던 부엌 모습 ⓒ여수시문화원

이곳 송현마을은 임진왜란 때 이충무공이 충청도 아산에 계시던 어머니 변씨와 아내 방씨 등 가족을 백의종군하기까지 5년 동안 모시고 어머님께 효성을 다하던 장소다.

충무공은 부하와 백성들을 대할 때도 자신의 부모와 형제를 대하듯이 지극정성으로 보살폈다. 그는 "전통사회에서 가족윤리의 핵심인 효(孝)와 국가 공동체 윤리의 핵심인 충(忠)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백성과 임금을 위해 희생과 헌신을 몸소 실천할 수 있었다"고 설파했다.

▲ 자당기거지에는 이충무공과 아내 방씨의 모형도 전시되어 있다. 필자가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여수시문화원
▲ 자당기거지에는 이충무공과 아내 방씨의 모형도 전시되어 있다. 필자가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여수시문화원

충무공의 어머니 초계 변씨는 충무공이 8세 때 살림살이가 가난하여 아산으로 내려와 농사를 지으면서 살다가 69세 때 남편을 여의었다. 이후 변씨가 78세 되던 해 임진왜란이 일어났다.

임진왜란이 일어나 충청도가 위협을 당하자 효성이 지극한 이충무공은 어머니 변 씨 부인과 아내 방 씨 등 가족들을 전라좌수영 내 송현마을로 모셨는데, 이는 앞에 소개했던 바로 충신 정철, 정대수 장군 등이 이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변 씨 부인을 자세히 알아보려면 충무공이 직접 작성한 ‘난중일기’ 를 보는 것이 좋다. 난중일기를 읽으면 충무공의 가족, 특히나 어머니에 대한 효성을 엿볼 수 있는데 여기서 그 일부를 소개한다.

▲이충무공의 효성을 설명하고 있다 ⓒ여수시문화원
▲이충무공의 효성을 설명하고 있다 ⓒ여수시문화원

1594년 1월 11일. 흐리되 비는 오지 않았다.

아침에 어머님을 뵙기 위해 배를 타고 바람을 따라 바로 고음천에 대었다. 어머님은 아직 주무시고 계시여 일어나지 않으셨다. 웅성대는 바람에 깨셨는지 기운이 가물가물해 앞이 얼마 남지 않으신 것을 생각하니 다만 애달픈 눈물을 흘릴 뿐이다. 적을 토벌하는 일이 급해 오래 머무르지 못했다.

1월 12일. 맑음

아침을 먹은 뒤에 어머님께 하직을 고하니 “잘 가거라 나라의 치욕을 크게 씻어라” 하고 두 번 세 번 타이르시며, 조금도 이별을 탄식하지 아니 하셨다.

1596년 윤8월 12일. 맑음

종일 노를 빨리 저어 밤 10시쯤 어머님 앞에 이르렀다. 백발이 부스스한 채 나를 보고 놀라 일어나시는데 기운이 흐려져 아침, 저녁을 보전하시길 어렵다. 눈물을 머금고 서로 붙들고 앉아 밤이 새도록 위로하여 그 마음을 풀어 드렸다.

윤8월 13일. 맑음

모시고 옆에 앉아 아침 진짓상을 드리니 대단히 즐거워하시는 빛이었다. 늦게 하직 인사를 드리고 본영으로 돌아왔다. 오후6시쯤에 작은 배를 타고 밤새 노를 재촉하였다.

▲이충무공사모비  ⓒ여수시문화원
▲이충무공사모비  ⓒ여수시문화원

여수시에서는 ‘이충무공 어머니 사시던 곳’을 2013년 여수시 문화유산1호로 지정되어 주변을 자당공원(公園慈堂)으로 꾸몄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효행을 후손들이 본받기 바란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그리고 7년이 지난 올해, 전라남도 지정문화재(문화재자료295호)지정 고시되었다.

자당공원은 면적 17,064㎡로,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어머니를 모셨던 집터에 자리한다. 2016년 본채와 사랑채 건립, 사주문, 협문, 토석 담장, 생활용품 등의 전시물을 설치·완공했다.

안내판과 그리고 이충무공 사모비와 이충무공 모친 초계 변씨 유적비가 있으며, 충·효의 장소로 많은 관광객, 시민들이 찾고 있다. 다만 교육장(강당 100석)이 없다는데 큰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글  여수시문화원 정행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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