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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은 줄었는데 임대료는 그대로.. "재난지원금 지급해야"

여수시민협, 신기동에서 거리홍보
산단투자 이유로 재난지원금 지급 거부 여수시 비판
"상류층에 머무는 돈을 순환해야 경제를 살릴 수 있어"

  • 입력 2021.10.16 18:52
  • 수정 2021.10.18 13:28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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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민협 회원들이 신기동에서 재난지원금 지급 거리홍보를 하고 있다
▲여수시민협 회원들이 신기동에서 재난지원금 지급 거리홍보를 하고 있다

여수시민단체가 16일 신기동에서 2차 재난기본소득을 요구하는 거리홍보를 실시했다.

이들은 매주 토요일 거리홍보와 수요일 오후 12시 시청 앞에서 일인시위를 통해 전남북 재정자립도 1위인 여수시가 시민들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여수시민협이 꾸준히 재난지원금 지급을 요청하자 전창곤 여수시의장도 지난 7일 본회의에서 전시민 보편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권 시장은 다음날 열린 주간업무보고회에서 재난지원금 지급보다 민간투자사업 정상화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며 사실상 지급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시민단체는 권 시장의 이같은 발언을 모순적이라고 여기고 있다. 김연주 여수시민협 간사는 전남도 재정자립도 1위인 여수시가 산단 투자를 이유로 재난지원금 지급을 반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국정감사에서 정부는 지난해보다 세금이 55조나 더 걷혔다고 발표했다. 이중 55%를 지방정부에 지급하는데다 여수는 2019년부터 전남도 재정자립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처럼 소비가 위축된 상태에서는 지방재정을 최대로 투입해서 소비를 촉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권 시장은 역으로 경제안정을 주장하고 있다. 산단 투자는 장기적인 계획일뿐 당장 시민들의 생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수시민협 회원들이 신기동에서 재난지원금 지급 거리홍보를 하고 있다
▲여수시민협 회원들이 신기동에서 재난지원금 지급 거리홍보를 하고 있다

이날 거리홍보를 함께 한 박혜선 씨는 “지금같은 시기에 돈은 상류층에 머물러 있어 격차가 커지고 있다”며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경제가 순환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수시민협 회원 서수형 씨도 거리홍보에 동참했다. 웅천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서 씨는 작년 하반기부터 줄어든 소득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수입은 줄어드는데 임대료는 그대로 지급하고 있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고 그는 말했다.

“정말 힘들다. 작년에도 한번 월세를 내려달라고 부탁했지만 건물주는 공감하지 못했다. 주변의 상인 중에는 오히려 건물주가 월세를 올렸지만 어쩔 수 없이 계약했다는 사람도 있었다. 가게를 옮기면 인테리어비 등 지출해야 할 게 많아 마음대로 나가지도 못한다.”

▲여수시민협 회원들이 신기동에서 재난지원금 지급 거리홍보를 하고 있다
▲여수시민협 회원들이 신기동에서 재난지원금 지급 거리홍보를 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전하는 각종 신문기사와 뉴스에 그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었다.

“코로나로 인한 인원제한으로 소득이 줄어든 업종이 많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월세내기도 빠듯한 실정이다. 특히 웅천에는 월세를 못 내서 임대를 내놓고 그만둔 가게들이 정말 많다. 지난번에 여수에서 치킨집 사장님이 돌아가셨다는 기사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면서 공감도 많이 됐다. 이렇게 꾸준히 거리시위를 하면 시민들과 시 정부의 마음도 움직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여수시민협 김형만 회원은 "주위에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이 많다"며 "여수시장은 재난지원금 지급을 무조건 반대할 것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수시민협은 오는 21일과 30일에도 거리홍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거리홍보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여수시민협 사무국(010-4698-3430)에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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