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촌면 도성마을 문화예술공간 에그갤러리에서 주민소통문화행사를 기획해 눈길을 끈다.
문화예술공간 에그갤러리는 지난 2014년 도성마을 주민들의 삶을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첫 공개한 박성태 사진작가가 대표를 맡고 있다.
이 공간은 과거 마을 외부에서 걸려온 전화를 한센인들에게 연결해 준 교환수가 근무를 했던 곳으로 알려져 각별한 의미를 주고 있다.
에그갤러리 명칭은 여수애양병원에서 치료받은 한센인들이 1976년 마을 입주식을 갖고 정착하면서 자립 수단으로 대규모 축산 양계업을 해 온 것에 착안해 붙여졌다. 다양한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Art Collective도성’이라는 예술집단이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그 결과물들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박성태 작가는 이곳에 문화공간을 만든 이유로 “지난 2013년 도성마을에 처음 방문했을 때 도성교회 송찬석 목사의 권유로 10년간 마을과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자 한 것”이라며 “도성마을에 예술집단 루앙 누 파와 같이 다양한 예술인들이 참여해 여수지역에서 처음으로 문서 행사를 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척박한 공간 속에서 닫힌 채 살아가는 마을 주민들을 위한 새로운 문화 공간이 바로 에그갤러리다. 이번 행사는 도성마을 주민들의 삶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찬양이나 마을 특산물, 각설이 타령 등을 통해 예술 공동체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첫 행사는 13일 토요일 오후 2시 박소은 소프라노와 그녀의 제자 정승이 메조 소프라노의 사제간 찬양콘서트가 전시장에서 열린다. 장신대 대학원 외래교수와 여수시오페라단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인 박 소프라노와 별망성 콩쿨 성악부분에서 1등을 한 정승이 메조소프라노는 이날 하나님의 은혜 등 찬송과 시간에 기대어 등 우리 가곡 등 총 9개곡을 선보인다.
두 번째 행사는 ‘밥을 짓읍니다’ 저자 박정윤 작가와 함께 하는 요리 이야기로 20일 토요일 3시에 펼쳐진다.
에세이 ‘십이월의 아카시아’로 널리 알려진 박 작가는 도성마을 주민들의 자립 수단이었던 계란과 특산물 호박 등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면서 요리에 얽힌 주민들의 삶의 애환을 이야기할 계획이다.
박 작가는 이와 함께 주민들의 ‘소울 푸드’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청취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요리법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마지막 행사는 각설이 30여 년 경력의 ‘품바 잡초 김상기’가 맡는다. 이 행사는 주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행사로 꼽은 것으로, 오는 27일 오후 4시 도성마을 복지회관 2층에서 열릴 계획이다.
광주 출신인 김상기 씨는 전남 무안 품바보존회 극단 ‘천사촌’ 출신으로 유럽한인회 초청 공연 등 수백 회의 공연을 펼쳤고, 광주 케이블방송 KCTV TV열전 차차차 사회자를 역임한 바 있다.
박성태 대표는 “투명마을이라 불리는 도성마을에 문화 공간이 처음으로 들어섰지만 여전히 주민들에게는 낯선 공간이라는 점 때문에 이를 해소하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주민들의 공간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에그갤러리는 지난 2014년 도성마을 주민들의 삶을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첫 공개한 박성태 사진작가가 지난 9월 주민들의 도움으로 마을 내에 개관한 예술공간이다. 관람 문의 061)692-0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