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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수의 詩가 오는 길] 폐선의 꿈

  • 입력 2021.12.31 16:49
  • 기자명 김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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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선의 꿈

                   조계수

 

언제인가는
이 포구를 떠나리라

 

당기다가 풀어주는
풀어주다 당기는
잔물살의 유희에 지친
목선 한 척

 

자는 것 아니다
처박힌 개펄에서도
깨어 있다

 

옥죄는 밧줄을 끊고
아침해가 사는
저 깊은 바다로 가는
때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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