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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수의 詩가 오는 길] 새 날에는

  • 입력 2022.01.04 11:17
  • 기자명 김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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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날에는

                 조계수 시인

 

다시
해뜨는 자리에 펴는
일기장
첫장은 비워 두자
눈부신 백지의 기도로

 

처음 일기를 쓰는
아이에게서 배우자
날마다 좋았다 즐거웠다로
마감하는 일 학년

 

슬픔이든 눈물이든
가리지 말자
슬픔이 머물던 곳에서
기쁨이 온다
눈물 없이 사랑은 오지 않는다

 

가장 부끄러운 나를
드러내는 용기로
여백을 채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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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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