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한센인정착촌으로 알려진 도성마을을 작업해 발표한 네 명의 작가들이 ‘공존’이라는 주제로 한 자리에 모였다.
도성마을의 에그갤러리는 오는 12일부터 내달 16일까지 21세기 예술의 가장 큰 화두라 할 수 있는 ‘공존’이라는 주제로 박동화(회화), 손정선(회화), 찰리(조각), 박성태(사진) 작가 등이 참여해 회화,조각,사진,미디어 등 작품 20여 점을 전시한다.
이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시각을 제공해 공존의 의미를 사회적,국가적으로 확대시키는 계기를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네 명의 작가는 지난 2014년부터 도성마을을 대상으로 지난 9년 동안 각각 한 차례 이상 개인전을 통해 주민들의 삶의 애환과 심각한 환경 문제 등을 표현해 지역사회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었다.
박성태 작가는 지난 2014년 국내 최초로 도성마을을 통해 한센인의 삶을 조명한 ‘우리안의 한센인-100년만의 외출’을 통해 주목을 받은 바 있고, 손정선 작가는 지난 2019년 도성마을 인시동 일대 폐축사 등의 1km 구간에 민들레 벽화 작품을 발표한 바 있다. 손 작가는 깊은 동굴 속에 갇힌 도성마을에 민들레를 그려 희망을 노래한 회화 작품 6점과 미디어 영상 작품(제작 김상현) 1점을 전시한다.
업싸이클 작가로 알려진 찰리는 가두리 양식장의 폐목재와 도성마을의 양계장, 슬레이트 등을 이용해 다양한 인간 군상을 표현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도성마을 주민을 상징하는 ‘에그사피엔스’ 2점과 ‘피노키오’ 3점 등을 발표한다.
여수미협 지부장을 지낸 박동화 작가는 지난 해 12월 보잘 것 없고, 하찮게 보일 수 있는 도성마을의 풍경을 빛을 이용해 따뜻한 희망을 선사한 도성영가전을 통해 지역사회와 미술계 안팎에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이번 전시작에서 도성영가 대표작 6점을 선보인다.
특히 이들은 ‘아트컬렉티브(예술집단) 도성’의 멤버로서 인간 존엄이라는 하나의 가치를 두고 작업을 해왔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주고 있다.
아트컬렉티브 도성은 도성마을이라는 특정한 장소에서 인간에 대한 편견과 차별,존엄성 등의 다양한 문제를 현대 미술로 표현해 향후 ‘도성도큐멘타’ 개최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에그갤러리 관장을 맡고 있는 박성태 작가는 “2022카셀 도큐멘타 등 권위있는 국제미술제들이 공존을 담론 삼아 다양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여수 도성마을은 공존을 상징하는 특별한 장소로서,예술로 공존의 담론을 확장시킬 수 있는 중요한 토대”라고 강조했다.
전시는 매주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고, 오전 10시부터 오후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전시는 문의는 061) 692-0240으로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