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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이 피엄수다’ 광주 전시, 16일 개막

제주4.3과 여순, 광주5.18을 만나다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서 개막식

  • 입력 2022.04.18 12:40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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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70+4 동백이 피엄수다 광주 전시 개막식 테이프커팅 모습
▲ 4370+4 동백이 피엄수다 광주 전시 개막식 테이프커팅 모습

제주4·3 특별법 개정안 국회통과에 힘써온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가 16일 <4370+4 동백이 피엄수다> 광주 전시 개막식을 열었다.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 측은 전시 취지에 대해 "떼려야 뗄 수 없는 형제의 역사인 4‧3과 여순을, 70여년 만에 하나로 연결하는 전시회이기도 하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해방과 정부수립 전후 과정에서 발생한 민중들의 저항의 의미가 무엇인지, 우리는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또 제주4.3 관련 전시가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개최된 것은 사상 최초일 것"이라고 전시의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전시회를 주최한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 백경진 상임이사는 "지난 2년 동안 국회 앞에서 여순항쟁의 유가족들과 함께 4‧3특별법의 개정과 여순특별법의 제정을 위해 1인 시위를 함께 하면서 4‧3항쟁과 형제인 여순항쟁도 함께 풀어야 할 과제로써 제기되어 여순과 대전, 제주, 서울 등의 작가 11명이 4‧3과 여순을 담았다"고 밝혔다.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 정연순 이사장이 개막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 정연순 이사장이 개막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라이브러리파크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개막식 인사말에 나선 정연순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 이사장은 "올해가 제주4.3 74주년을 맞는 해다. 범국민위원회는 제주4.3과 여순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예술가 분들과 협업해 5개 도시에서 전시를 진행 중이다. 4월 초 서울 전시에 이어 빛고을 광주에서 이런 전시를 갖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아픔을 기억하고 세대를 계승한다는 의미에서 20대 작가부터 50대까지 11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손유진 작가는 버려진 폐목에서 과거의 기억을 도출하여 오늘 우리가 야만의 역사를 기억해야 함을 인두화로, 현아선 작가는 어릴 4‧3의 현장을 다니며 각인된 고통스런 역사를 연필로 한줄 한줄의 연필화로, 대전에서 활동하는 임재근 작가는 4‧3당시 대전 골령골에서 학살당한 수 많은 제주민들의 학살 현장을 사진으로, 박금만 작가는 성인이 되어 유가족으로써 여순항쟁의 진실을 파헤치며 알게 된 진실의 역사화로 완성했다.

또한 이수진 작가는 민중의 삶의 주식인 보리줄기로 해방부터 진실을 밝히는 70여년의 역사를 관통하는 보리아트로, 정기영 작가는 토벌대(공권력)에 의해 한 마을이 완전히 사라져버린 아픔을 안개와 영상으로, 이찬효 작가는 구천을 헤매는 영혼들의 함성이자 살아남은 자들이 피할 수밖에 없음을 여러 조각들로 표현했다.

박성태 작가는 당시 14연대 군인들이 출병을 거부하고 떠났던 항쟁의 길을 흑백 사진으로 표현했다.

▲ 개막식이 끝나고 참석자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 개막식이 끝나고 참석자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더불어 기록전 형식을 통해 일반인들이 접근하기가 어려웠던 미군이 당시 작성한 문서들 중 비밀에서 해제된 미군 문서들과 당시 언론 기사, 정부 기록, 진실을 밝혀 온 대한민국 대통령(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들의 기록들을 주철희‧박진우 작가가 준비했고, 이야기 작가인 이하진씨는 예술 작품을 하나의 이야기(storytelling)로 엮어 전시 해설을 통해 제주4‧3과 여순10․19를 이해할 수 있도록 작업했다.

개막식에 참여한 서장수 여순사건 여수유족회장은 "70여년의 긴 세월 반복과 갈등 속에 공동체 파괴를 일삼고 자신들과 생각이 다르면 가차 없이 빨갱이란 낙인을 찍어 사회진출의 기회조차 박탈을 일삼았다"며 "만시지탄이지만 지난해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은 오랜 세월 은폐되고 왜곡된 진실규명을 통해 올바르게 세워지는 역사적 과정이다. 여순사건은 반민주‧반인권적인 국가폭력에 대한 진상규명과 진정한 희생자 명예회복을 통해 역사의 정의를 실현하며 미래세대들에게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며 민족통일과 세계적인 도약의 희망찬 미래가 되길 기원한다. 5.18 정신과 제주4.3 정신이 우리 여순사건을 잘 보살펴서 끝까지 지켜보시고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  개막식이 끝나고 참석자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 개막식이 끝나고 참석자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한편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민체육진흥공단, 5.18기념재단,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 제주4·3평화재단, 광주 및 제주 노무현재단,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이 후원하는 <4370+4 동백이 피엄수다>는 6월 25일까지 진행되며, 제주4.3과 여순항쟁 관련 작품 총 111점(작가 총 11명, 전자사진 9개, 조작 19개 포함)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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