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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질에 대한 강렬한 구현' 여수 에그갤러리, 이유미 전

12일부터 내달 30일까지 작품 15점 선봬
가족과 시대의 아픔을 명상적 인물상으로 나타내

  • 입력 2022.05.10 15:30
  • 수정 2022.05.10 17:57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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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찾아서... (종이, 철, 자석 현무암. 가변설치 2015)
▲ 길을 찾아서... (종이, 철, 자석 현무암. 가변설치 2015)

가족사와 시대의 아픔을 독특한 인물상으로 표현하는 조각가 이유미(53)가 여수 도성마을 에그갤러리(관장 박성태 사진작가)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도성지역발전협의회(위원장 김윤곤)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 주제는 이유미 작가의 대표작 제목에서 따왔다.

‘길을 찾아서...’는 제주4.3 당시 곶자왈(숲과 가시덤불을 뜻하는 제주 고유어)에서 숨어 살았던 이들의 심정을 헤아린 작품으로, 비극의 역사 속에서 인간은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작가 스스로의 성찰이자 물음이다.

이유미 작가는 2013년부터 실향민인 아버지의 삶과 제주4.3 등 시대의 아픔에 천착해왔으며 그 결과물인 15점의 작품을 이번 ‘길을 찾아서...’ 전에서 오롯이 선보일 예정이다.

이 작가는 “유년 시절에는 한센인촌에서 계란을 생산한다는 이유 하나로 계란을 먹지 않았을 정도로 편견을 갖고 있었다”며 “이번 전시는 내가 갖고 있던 또 다른 편견을 깨고 정신적으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 그 사람 2 (종이, 금박, 142x44x31cm, 2020)
▲ 그 사람 2 (종이, 금박, 142x44x31cm, 2020)

작품 중 한 몸뚱이에 두 얼굴이 달린 독특한 인물상은 ‘현재의 나’와 ‘현재의 나가 갈망하는 또 다른 나’를 동시에 표현해 인간의 관계성과 인간애를 신화적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이북에서 태어난 아버지에 대한 사연을 담은 ‘나의 왼쪽’은 분단이라는 현실 속에서 이념과 사상적 갈등과 대립으로 고통받아 온 우리 시대의 자화상을 은유적으로 표현하여 주목할 만 한다.

백승미 학예연구사는 “어쩌면 그간 이유미가 놓지 않았던 한 가지는 궁극적으로 닿을 수 없으나, 사색하는 인간으로서 끊임없이 추구하고자 한 바로 그것. 즉, 다채로운 형상의 표현 그 자체가 아닌, ‘본질’에 대한 강렬한 구현이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며 “ 그리고 이번 작품들을 통해서 이제까지와는 다른 단순하고 힘 있는, 그러면서도 절제된 형태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저 깊고 깊은 종이, 진주 외 (65x205x40cm, 2021)
▲저 깊고 깊은 종이, 진주 외 (65x205x40cm, 2021)

여수에서 잇따라 열린 천재 조각가 류인 전시로 조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지금, 이유미 전은 시민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 기간은 이달 12일부터 내달 30일까지며 오프닝은 12일 오후 4시에 열린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입장료 무료, 매주 일요일 휴관.

전시 문의는 061-692-0240로 하면 된다.

▲ 그들의 서사-나의 왼쪽 (종이, 114x24x260cm, 2019)
▲ 그들의 서사-나의 왼쪽 (종이, 114x24x260cm, 2019)
▲ 그곳으로 (종이, 금박, 현무암,154x27x30cm, 2020)
▲ 그곳으로 (종이, 금박, 현무암,154x27x30cm,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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