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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간이 사람들의 초상... 있는 그대로 소박하게 보여줘

에그갤러리 개관 1주년 기념 초대전, 17일부터
여순항쟁 다룬 애도전 이어 여수시민 그리기 두번째 프로젝트
초대형 현수막 설치도…전시 후 작품 전체 횡간도 인생박물관 기증

  • 입력 2022.09.13 15:06
  • 수정 2022.09.13 16:17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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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혜, 빗간이 사람들展 포스터
▲ 이인혜, 빗간이 사람들展 포스터

대한민국 3대 구상 조각가로 평가받는 고 류인 작가의 아내로 알려진 이인혜 작가가 여수에서 두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여수 도성마을의 에그갤러리(관장 박성태) 개관 1주년 기념 초대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오는 17일부터 10월 8일까지 3주간 에그갤러리에서 열린다.

이인혜 작가는 여수 횡간도 주민들의 인물을 안동 한지 위에 콩테(소묘용 연필) 아크릴 5점과 캔버스의 아크릴 65점 등 총 70여 점의 인물화를 선보인다.

▲ 이인혜 작가 ⓒ에그갤러리
▲ 이인혜 작가 ⓒ에그갤러리

‘빗간이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지난 5월 여수 횡간도에서 주민들의 역사를 보존하고 기록하는 ‘인생박물관’을 운영하는 이기정 목사의 제안에 따라 이뤄졌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횡간도 주민 인물화를 담은 초대형 현수막을 갤러리 건물 외벽 전면에 설치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인물화에서 사실주의를 고집하는 이인혜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인물에 대한 일체의 희화와 변형을 배제하고 주민들의 얼굴을 있는 그대로 소박하게 표현해 울림을 주고 있다.

이인혜 작가는 “투명마을이라 불리는 도성마을과 횡간도는 주민들의 삶 자체가 역사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오늘날 우리 사회에 미술이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라는 고민과 빗간이 주민들의 숭고한 삶에 대한 존경심으로 그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전시작 70여점은 전시가 끝난 후 횡간도 인생박물관에 모두 기증할 계획이다.

▲ 에그갤러리 이인혜 전 초대의 글과 작가노트
▲ 에그갤러리 이인혜 전 초대의 글과 작가노트

앞서 이인혜 작가는 지난해 10월 여수사건을 기리는 마음을 담은 ‘애도 1948’展을 개최한 바 있다. 예울마루 창작 스튜디오 입주작가전으로 마련된 이 전시는 ‘여수시민 그리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시민 70여명의 초상을 그려 전시하고, 초상화의 모델이 된 시민들에게 모두 기증해 화제가 됐었다.

우리 사회를 향한 작가의 이같은 열린 작업과 태도는 ‘행동주의’의 표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은정 미술평론가(고려대 디자인조형학부 초빙교수)는 “이인혜의 작업은 다수를 대상으로 하고 있고, 만나고,대화하고, 그려진 그 대상에 작업의 결과물을 돌려준다는 점에서 행동주의 모습을 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애양청소년오케스트라from, 도성지역발전협의회,초록미디어가 후원하고 전시 첫날에는 주민들이 직접 생산한 특산물을 판매하는 장터가 마련된다.

전시 오프닝은 17일 오후 4시이며 전시 문의는 061-692-0240으로 하면 된다. 매주 일요일은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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