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한센인정착촌으로 알려진 도성마을 에그갤러리(관장 박성태 사진작가)에서 다음 달 12일 아주 특별한 전시전이 열린다.
인간의 존엄적 가치와 공존이라는 화두를 두고 현실 자본주의와 물질 중심의 사회를 예술작품을 통해 신랄하게 반성과 자성을 요구하고 있는 에그갤러리의 정신에 맞는 작품이 다가올 참이다.
작품의 주인공은 제주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유미 작가(53세)이다. 그는 인간 내면의 탐구들이 증축되어 삶과 죽음의 의미와 다양한 삶의 번뇌를 표현한 작품을 선보이면서 인간 존재의 의미와 생의 소중함을 이야기 해왔다.
'길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열리는 전시를 앞두고 이유미 작가는 "현재 거주하는 제주도의 아픈 역사와 같이 여수 전시가 열리게 됐다. 여수는 제주의 비극적인 역사와 맞물려져 있다. 모르는 척 지나치고 싶었지만 누군가가 나에게로 와서 그 진실의 보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작품을 통해 인간의 참된 가치를 묻고 답해 왔다. 인간의 감정과, 인간이기에 겪어야 하는 즐겁지 않은 삶에 관한 얘기를 담론에 담아냈다는 평이다.
그가 제주에 정착하면서 바라본 제주의 모습, 바람이 부는 대로 자라난 나무, 변화무쌍한 하늘의 구름, 빠져들게 하는 비취색 바다, 화산 분화구였다는 크고 작은 오름,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기암괴석, 무심하게 쌓여진 돌담, 빨랫줄에 걸려 있는 해녀의 잠수복, 바닷가에 있는 모든 것이 작업의 영감이 됐다.
그는 "그뿐 아니라 말하지 못한 상처, 잊히지 않는 슬픔,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아픔, 알지 못했던, 잊고 있던 숨겨진 이야기인 제주의 비극적인 역사를 통해 마음 안에 숨겨져 있던 우리 집안의 가족사이면서 비극적인 역사를 마주하게 됐다"고 담담히 전한다.
이유미 작가는 여수 전시를 통해 그러한 내면의 세계를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이 작가는 "전시가 열리는 도성마을을 통해 자신이 어린 시절 지닌 한센인에 대한 편견을 반성한하게 됐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전시을 준비하면서도 목적지가 어딘지 알 수 없는 긴 여정 속에서 만나는 모든 희노애락(喜怒哀樂)을 간직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그 쉽지 않은 과정에서 스스로를 위로하며 길을 찾아가면서 인간 존재의 의미와 인생의 가치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몇 년 동안 막연한 공포와 불안한 시대를 걸어온 데다 가 또 지구 한편에서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무서운 전쟁이 일어났다. 많은 매체에서는 게임 중계하듯 전쟁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이 야만의 시대가 도래한 듯 우리들의 삶이 힘들다. 인간의 가치와 존엄이 무너지는 이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다시 묻고 싶다"
이유미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5회의 개인전과 28회의 2인전, 기획전, 그룹전과 더불어 12회의 아트페어 참여로 작품활동을 펼쳐왔다.
레지던시 프로그램 및 지원은 아래와 같다.
-2015. 제주문화예술 지원 사업 일반 예술 활동-시각예술 지원 선정
-2012. 이중섭 미술관 창작스튜디오 4기 입주 작가 (제주도, 한국)
-2010. CITE' INTERNATIONALE DES ARTS (Paris, France)
-2008-2010. 가나 장흥 아뜰리에 입주 작가 (경기도, 한국)
-2008.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 진흥 기금 예술창작 및 표현활동 지원 사업 선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