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내 비를라카본코리아(주)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가 근로조건 개선과 임금인상을 촉구했다.
지난 3일 총파업에 돌입해 21일째인 23일 오전 11시 전국화섬식품노조 비를라카본코리아 사내하청지회와 민주노총 여수시지부는 여수시청 앞에 모여 108배 집회를 가졌다.
매일 까만 분진가루 뒤집어쓰며 하루 최대 16시간 일
이들 사내하청노조는 매일 까만 분진가루를 뒤집어쓰며 하루 최대 16시간을 일하고 있다.
시청 앞에 모인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임금인상과 8시간 근로시간 준수와 새 장갑을 매일 지급할 것, 주차장에 야적을 금지할 것, 깨끗한 화장실을 추가 설치할 것, 근무시간 외 간섭을 금지할 것, 휴게실에 에어컨을 설치할 것, 4조 3교대 실시할 것 등을 요구했다.
12년째 비를라카본코리아(주)에서 지게차를 몰며 출하된 물건 상하차를 담당하는 이진훈 씨는 “한달에 오티를 100시간 넘게 해도 월급은 300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렇게는 살 수 없다는 생각에 시청 앞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비를라카본코리아(주) 공장에서 생산된 물품의 포장을 맡고 있는 최봉규 씨는 이곳에서 13년째 일하고 있다. 최 씨는 “1년 365일 공장이 돌아간다. 파우더 공정은 생산물품이 있을 때와 없을 때 기계가 돌아가는 시간이 차이가 난다. 그러다보니 노동자 근무도 불규칙하다”고 설명했다
“비드머신과 파우더머신이 있는데, 파우더공정이 우선이다. 그런데 비드 공정에 이상이 있으면 시간을 아끼기 위해 파우더 공정을 먼저 돌려야 한다.
당연히 노동자도 기계에 맞춰 일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저녁에 갑자기 출근해야 할 때도 있다. 교대근무자는 한번 일을 시작하면 12시간씩 계속 서서 일해야 하기 때문에 특히 힘들다.“
최 씨의 손은 카본분진으로 까맣게 변해 있었다. 함께 온 근무자의 방진복에 잠깐 닿았다고 했다.
”방진을 입어도 코나 귀는 까맣게 변한다. 현장에서 일하면 기본적으로 카본분진 때문에 씻는 데 오래 걸린다. 게다가 교대근무라서 다음 노동자가 올 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기다려야 한다. 아무리 씻어도 몸에 다음날 분진이 남아있기도 한다. 설비가 오래되어 분진이 비산되기 때문이다. 이 점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비를라카본코리아(주)는 금호카본에서 콜롬비아카본을 거쳐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됐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광주전남지부 정병필 조직국장의 설명이다.
”인도 기업인 원청에서 도급비를 올려주지 않으면 다른 수익이 없는 하청회사는 임금을 올려줄 수 없다. 본사에 있는 한국 회사에서 나서주길 바라지만 노동자와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현재 노동자들은 사내하청 회사와 교섭 중이다. 노동자는 임금 25% 인상을 요구하지만 사내하청 회사는 5% 인상을 제시하고 있으며 원청은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인도기업이라 사장이 하청노동자들을 노예로 생각하나?
그래도 거기 일하는 원청직원들은 한국사람일텐데 너무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