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회 미군폭격사건특별위원회(위원장 박성미)가 21일 남면 안도리사무소를 찾아 미군폭격사건과 관련한 증언을 수집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미군폭격사건 조명을 위한 찾아가는 현장 간담회’ 에는 위원 및 심명남 이야포 시민추진위원장, 양영제 소설가, 안도리 주민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이야포 미군폭격사건은 1950년 한국전쟁 중 여수시 남면 안도리 이야포 해상에서 피난 중이던 민간인들과 지역 어부들이 미군 공군의 폭격으로 인해 희생된 사건이다. 당시 피난민들이 타고 있던 배는 인근에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간담회에 참석한 안도리 주민들은 당시 전투기 폭격 상황과 피난민들의 부상 정도 등을 상세하게 증언했다.
심명남 이야포 시민추진위원장은 “이야포 미군폭격사건은 미군 전투기 발포로 민간인이 희생된 대표적인 민간인 집단 학살사건”이라며 “특별법 제정 및 실질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유해발굴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영제 소설가는 “정부의 피난선 이야포 정박 지시 후 교전도 없는 안도에 미군폭격이 발생한 점, 경찰이 희생자 시신을 불태운 점 등 의혹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건을 조사 내용을 <두 소년>이라는 소설로 집필한 바 있다.
특위 위원들은 사건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아 희생자들의 억울함을 풀지 못했다며 사건이 잊히지 않고 진상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의회 차원에서 역할을 다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성미 위원장은 “침몰선 인양작업이 빠르면 5월 중으로 추진될 예정”이라며 “침몰선이 피해를 입은 피난선으로 입증되면 추후 전시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미군폭격사건특위는 지난 3월에도 남면 두룩여 미군폭격사건 유족 간담회 및 현장 답사를 실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