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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한국 현대사의 비극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4년의 탐사 끝에 찾아낸 피난선 잔해물, 11월 인양 마무리 예정
반전·인권·평화의 소중함 일깨우는 시간 될 것

  • 입력 2023.08.02 07:05
  • 수정 2023.08.02 07:41
  • 기자명 여수시장 정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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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72주년 민간인 희생자 추모제에서 심명남 추진위원장, 정기명 여수시장, 박성미 시의원 등이 추모비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조찬현
▲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72주년 민간인 희생자 추모제에서 심명남 추진위원장, 정기명 여수시장, 박성미 시의원 등이 추모비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조찬현

‘이야포 미군폭격사건’은 1950년 8월 3일 여수시 남면 안도 이야포 인근 해상에서 제주도로 향하던 피난선을 미국 전투기가 기총 사격해 250여명의 민간인이 희생된 '민간인 집단학살사건'으로, 한국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발생한 현대사의 비극입니다.

이후 6일 뒤에는 미군 전투기가 남면 해상에서 조기잡이 어부들을 기총 사격해 수십 명이 희생되는 ‘두룩여사건’이라는 끔찍한 범죄로 이어집니다.

‘이야포미군폭격사건’의 희생자가 전국에서 모여든 '피난민'인 반면 ‘두룩여사건’ 희생자는 우리 '여수 지역민'입니다.

‘이야포사건’은 그간의 노력으로 그나마 알려진 반면 ‘두룩여사건’은 아직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전쟁발발 73주년을 맞고 있지만, 두 사건의 당사자인 미군은 아직도 그 어떤 해명이나 사과도 없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이를 알리고자 하는 노력들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야포·두룩여 미군폭격사건 73주년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추진위원회’는 올해 두 번의 추모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8월 3일 남면 안도 ‘이야포 추모제’와 8월 9일 ‘두룩여 추모비 제막식’이 그것입니다.

6년 전 전쟁의 아픔을 상기하고 반전·인권·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시작된 ‘이야포추모제’가 ‘두룩여 추모비 제막식’으로 이어진 셈입니다.

아울러 민간잠수부들이 4년의 탐사 끝에 찾아낸 피난선 잔해물 인양을 위해 우리 여수시는 지난 7월 침몰선 조사용역에 착수했고 올해 11월까지는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주철현·김회재 국회의원과 위령사업추진위원회, 여수시의회 이야포특위 등과 함께 이야포·두룩여 특별법 제정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이 두 사건은 작은 섬마을의 아픔이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의 슬픈 역사입니다.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되는 뼈아픈 교훈이기 때문에 증거를 찾고 기억해 알리고, 기록해야 하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몫입니다.

유가족들께 진심어린 위로를 드리며, 진실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해 다 같이 힘을 모아 나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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