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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IMF 때보다 지금이 더 어려운 것 같아요”

[특별기획] 위기의 자영업 - 그 현장에 가다
① 학동 ‘여수곱창’집, 신메뉴 출시에도 불경기 파고 넘기 힘들어
“여수 구도심권에 모든 문화행사와 축제가 집중...분산 개최해야“

  • 입력 2023.05.31 07:25
  • 수정 2023.05.31 10:39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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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부른 판단이었을까?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지난해 4월, 자영업자들은 잔뜩 꿈에 부풀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어찌 된 일인지 일부 자영업자들은 지금이 ”IMF 때보다 더 어려운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그들을 통해 여수자영업의 문제점을 짚어본다. - 기자 말

▲여수곱창 채용수 대표가 신메뉴인 낙곱새 요리를 준비하고 있다. ⓒ조찬현
▲여수곱창 채용수 대표가 신메뉴인 낙곱새 요리를 준비하고 있다. ⓒ조찬현

“IMF 때보다 지금이 더 어려운 것 같아요. IMF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요즘 영업이 어떠냐는 질문에 “IMF 때보다 지금이 더 어려운 것 같아요.”라며 긴 한숨이다. 자영업 8년 차 채용수(48) 대표를 지난 22일 학동 그의 가게에서 만나봤다.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부담이 너무 많아졌어요. 고객분들도 외식을 많이 줄이신 것 같아요. 작년보다 포장배달도 많이 줄었어요, 정말 어렵습니다.”

불경기 파고 넘기 참으로 힘들어

말이 8년이지 그는 어머니의 일을 도와 요식업에 입문한 지 올해로 30년째인 베테랑이다. 이쯤 되면 요식업이 뭔지 기본은 이미 터득한 경지다. 그러한 내공을 지닌 그 역시 요즘의 불경기 파고를 넘기가 참으로 힘들다고 했다,

채 대표의 어머니는 여수 덕양 곱창거리에서 덕양은혜곱창 본점을 운영하고 있다. 1대 외할머니에 이어 어머니가 2대다. 3대는 채용수 대표 본인이다. 덕양은혜곱창의 역사는 무려 58년 세월이다. 최근에는 신메뉴도 출시했다.

▲여수곱창집의 신메뉴 낙곱새가 전골냄비에서 끓고 있다. ⓒ조찬현
▲여수곱창집의 신메뉴 낙곱새가 전골냄비에서 끓고 있다. ⓒ조찬현
▲여수곱창집의 신메뉴 낙곱새 전골이다. ⓒ조찬현
▲여수곱창집의 신메뉴 낙곱새 전골이다. ⓒ조찬현

부산에서 이름난 낙곱새를 여수 곱창의 신메뉴로 개발한 사연은 이렇다.

“곱창을 전문으로 하다 보니까 구이와 전골은 기본적으로 돼 있는데 곱창을 못 드시는 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부산이나 서울에서 낙곱새가 인기 음식으로 자리잡힌 걸 보고, 여수도 바닷가니까 그런 특색을 살려서 해보자 해서 낙곱새를 개발한 겁니다.”

그는 “낙곱새, 이름이 같다고 해서 부산의 낙곱새하고 비교하지 마라. 여수 낙곱새는 아무래도 양도 더 많고 좀 더 싱싱하다”며 “낙곱새구이도 곧 선보이겠다”라며 자신이 개발한 산낙지를 넣은 낙곱새 자랑이다.

여수 낙곱새는 낙지, 새우, 우삼겹, 오징어에 고소한 풍미 가득 품은 양대창이 가세했다. 숙주나물을 기본으로 미나리와 넓적 당면도 함께 어우러진다. 고급진 구성이다.

”낙지 새우 우삼겹 소대창에 미나리랑 넓적 당면 양념... 밑에는 숙주가 깔려있어요. 물 없이 숙주에서 나오는 수분으로 자연스럽게 익혀요.“

“4대까지 이어가는 게 가장 큰 꿈”

▲여수곱창(덕양은혜곱창)은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백년가게다. ⓒ조찬현
▲여수곱창(덕양은혜곱창)은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백년가게다. ⓒ조찬현

덕양은혜곱창 2호점에서 ‘여수 곱창’으로 상호를 바꾼 이유에 대해 “여수의 자존심을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여수 덕양에서 유명한 곱창집 원조가 저희 일대이신 외할머니거든요. 이어 저희 어머니도 하고 계시고, 제가 3대째 하고 있으니까 나름 여수에서 가장 오래됐습니다. 전통을 가지고 있는 곱창으로 4대까지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상호를 여수곱창으로 바꾸게 되었어요.”

▲여수곱창(덕양은혜곱창)의 역사다. ⓒ조찬현
▲여수곱창(덕양은혜곱창)의 역사다. ⓒ조찬현

그는 앞으로 “이제 4대까지 바통터치 해 주는 게 가장 큰 꿈”이라고 했다.

그런데 “지금 경기가 너무 안 좋아 많이 힘든 상황“이지만 ”계속 참고 버텨 잘 해봐야죠“라고 말했다. 덧붙여 ”손님들이 좋아하시는 음식을 만들도록 계속 노력“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했다.

자영업자로서 여수시에 바라는 건 ”여수 구도심권에 모든 문화행사와 축제가 집중되어 있다. 예를 들어 불꽃축제와 진남제 등이다. 불꽃 축제는 웅천 장도 섬이나 소호동에서 분산 개최해도 좋을 거 같다“며 또 이 방법이 ”여수 전체 시민들이 다 같이 축제를 즐기는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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