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판단이었을까?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지난해 4월, 자영업자들은 잔뜩 꿈에 부풀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어찌 된 일인지 일부 자영업자들은 지금이 ”IMF 때보다 더 어려운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이와 반면 성공 가도를 달리는 이도 있다. 그들을 통해 여수자영업의 문제점을 짚어본다. - 기자 말
본인의 이름을 걸고 여수에서 외식업을 시작해 5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지노한우>, 조진호(44) 대표를 지난달 30일 그의 가게에서 만났다.
그는 여수를 대표하는 ‘여수한우삼합’을 만드는 게 자신의 꿈이라고 했다. 모두가 힘들다는 요즘, 최고급 한우를 주메뉴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가며 정직한 음식을 만들어 여수 최고 품질의 한우 고깃집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자부하기도 했다.
여수 최고 품질의 한우 고깃집
관광도시 여수에 이름난 한우 고깃집이 많지만 <지노한우>라는 자신 고유의 브랜드로 3년 전 외식사업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조 대표가 선보인 고기는 여느 식당의 그것과는 달랐다.
지난해 10월 ‘지노한우노블’점을 다녀간 정기명 여수시장은 “돋보인 청결함과 세련된 서비스, 음식 맛은 일품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서명을 남겼다.
여수 시내에 5월 현재 5천여 개의 일반음식점이 있지만 별로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중요한 건 “맛은 기본이고 최상의 서비스와 품질 좋은 양질의 식재료”라며 “소비자의 취향을 제대로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식당은 음식만 맛있으면 손님이 많을 거라고 대부분 업주는 그렇게 생각해요. 하지만 그건 일부분에 불과해요. 맛은 기본이고 좋은 시설과 최고의 서비스 등 손님에 대한 배려가 진짜 중요해요.”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성공비결”
젊은 사업가인 그는 달랐다. 식당 음식 맛은 당연한 거고 최상의 음식으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성공비결이라고 했다. 그게 바로 “좋은 품질의 식재료로 최대 매출 효과를 낸다”며.
2020년 9월 지노한우 1호점을 여수 학동에 개점 3년째 접어들고 있다. 현재 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여수를 사업장으로 택한 이유는 국가산업단지가 있으면서 관광도시인 여수가 사업에 최적이라 판단했기 때문.
“식약처에서 음식점 위생등급 5개 매장 매우 우수 인증 허가를 받은 고깃집은 아마도 저희 업체가 여수 최초일 겁니다.”
목회 활동을 하시는 부모님의 둘째로 태어난 그는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외식사업을 택했다고 말한다.
“제가 3형제 중 둘째인데 아버지가 교회 목사님이다 보니 집안이 좀 가난했습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부자가 되는 꿈을 꾸면서 별일을 다 했죠. 막노동과 유흥업소 지배인을 했는데 이게 제 갈 길이 아니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장사를 하면 어떨까‘ 생각하다 고깃집을 해야겠다 마음먹었죠.
처음 일을 배우던 한 달은 식당에서 숙식하며 마대자루 깔고 자면서 소 도축에 관한 기술(발골)을 배우고 익혔어요. 가래떡을 일정하게 썰면서 계속 눈 감고 연습을 했었죠. 그래서 28살 때 되던 해부터 순천에서 한우에 관한 전문적인 기술을 배워 식당을 창업해서 7년여 세월 동안 대박을 터뜨린 적도 있어요.”
“오프라인 시장도 결국은 자기 하기 나름”
앞으로 외식업 트랜드는 “온라인이 강세지만 오프라인 시장도 결국은 자기 하기 나름”이라며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독특한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했다. 다음은 그와 일문일답.
- 창업 관련 이야기가 궁금하다.
15년간 한우 전문점을 운영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동부육군의 최대 관광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여수에서 정직함을 위한 나의 이름을 걸고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지방 상권에 정착해 있는 서비스업의 현실을 깨고, 고급 서비스를 바탕으로 외식산업에 기여하고 싶다. 코로나가 정점인 시국에 뒷골목 상권에서 오픈했지만, 양질의 서비스를 바탕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현재 5호 매장까지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은 정직한 마인드와 차별화된 서비스가 아니였나 싶다.
- 식당은 종합예술이라더니, 이곳(지노한우 노블점) 느낌이 참 좋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한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대접받고 싶고,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식사시간을 바랄 것이다. 여러 식당을 다녀보니 아직 서비스 마인드가 정착되지 않은 곳들이 많았다. 여느 식당들과의 차별화를 두고, 5성급 호텔의 서비스와 질, 편안함과 만족감을 드리고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 드리고 싶다. 앞으로 나의 사업중점 목표이다.
- 자영업자들이 다들 힘들다고 한다. 그런데 사업장을 확장하고 있는 이유는.
외식 시장은 무궁무진하다. 서두에 말했듯이 차별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하면 산이나 험지에도 사람들이 찾아오고, 줄 서서 먹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이다. 자영업자들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이런 마인드를 통해서 맛, 위생, 서비스, 분위기 모든 것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쉬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꾸준한 개발과 고객 만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사업 확장의 이유는 지역 내에 외식업에 한계를 극복하고 고급화 전략으로 다양한 외식산업을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여수 최초의 스시 오마카세, 여수 최초의 한우 파인 다이닝 등 앞으로 더 무궁무진 할 것이다.
- 불경기에 고급화 전략이라니 참 대단하다.
불경기일수록 아낌없이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익이 안 나더라도 질 좋은 재료를 쓰고, 인적 자원을 늘려서 더 좋은 서비스를 하고, 시설의 불편함 없이 고객을 위해서 만족을 시켜드려야 한다. 모든 매장이 식약처 인증 위생등급 매우 우수를 받았다. 그만큼 위생과 쾌적함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식당의 운명은 고객이 결정한다는데, 까다로운 소비자 입맛에 대한 대책은.
식당은 종합 예술과 과학이라 할 수 있다. 품질 좋은 재료와 끊임없는 요리 연구를 통해 고객 만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아낌없이 좋은 재료를 제공해 드리고, 친절함과 좋은 서비스를 통해 누구나 다시 오고 싶은 매장, 내 가족과 지인을 데리고 오고 싶은 그런 매장으로 만들기 위해 항상 힘쓰겠다.
- 미래에 대한 꿈이 있다면.
여수를 대표하는 ‘여수한우삼합’을 만드는 게 저의 꿈이다. 더불어 동부육군에서 큰 외식기업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열악한 외식업에서 평생직장이 될 수 있도록 직원들을 위한 복지에 힘쓰고 싶다. 다양한 음식 콘텐츠를 제공하여, 지역 내 유명한 기업이 되어 올바른 외식 문화 형성으로 소외된 이웃들을 돕고 외식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