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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우산클럽 김태호 회장, 천사의 심장 품은 키다리 아저씨

“처음에는 소풍 가는 마음으로 (봉사)참여... 지금은 오히려 자신이 힐링”

  • 입력 2023.07.18 07:10
  • 수정 2023.07.18 07:37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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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수시로 회원들과 소통 중인 우산클럽 김태호 회장. ⓒ조찬현
▲SNS에서 수시로 회원들과 소통 중인 우산클럽 김태호 회장. ⓒ조찬현

여수 우산클럽 김태호 회장. 국밥집 아저씨인 그는 여수 관문동 키다리 아저씨로 통한다. 시간만 나면 주방으로 들어가 손님에게 나갈 국밥을 인심 좋게 담는다. 자신이 지극정성으로 끓여낸 돼지국밥은 물론 자신의 마음까지도 국밥에 오롯이 담아낸다. 그러다 봉사라도 하는 날이면 소풍 가는 초등학교 아이처럼 마음이 설렌다고 한다.

천사의 심장을 품은 봉사의 아이콘

13일 문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영락없는 천사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생글생글 미소진 그의 얼굴에서 천사의 심장을 품은 봉사의 아이콘이라 부르는 동료들의 말이 허언이 아니었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삼복더위 장마철에는 사실 나 하나 건사하기도 쉽지 않은데 그는 인터뷰 중에도 한사코 다음에 있을 봉사 생각에 잠겨있었다. 9월 초도에서 있을 우산클럽 회원들의 섬마을 봉사활동 생각으로 가득했다. 그때 꼭 취재 와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김 회장에게 본인과 가족 소개를 직접 부탁했더니 그는 “제 가족은 와이프하고 딸하고 아들 이렇게 1남 1녀가 있다. 그리고 돼지국밥 전문점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며 간결한 답을 했다.

그는 여수에는 “기업이 많아 봉사가 생활화되어 우려했었는데 의외로 봉사에 참여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아 놀랐다”고 했다. 이어 “시간이 없어 봉사에 직접 참여하지 못한 분들은 매월 1~2만 원씩 현금 후원을 해 준다”며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사회 약자들에게 "힘들 때 우산이 되어 주자"

우산 클럽의 모토는 “회원들 간의 친분을 바탕으로 더 많은 사회 약자들에게 ‘힘들 때 우산이 되어 주자’는 취지라며 역량이 있고 재능있는 회원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복합적으로 갖춰진 봉사단체로 오늘에 이르렀다”고 했다.

덧붙여 “다들 현업에 종사하는 분들이라 이렇듯 시간을 선뜻 내기가 쉽지 않은데 고마운 분들이라며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 역시도 “처음에는 소풍 가는 마음으로 참여하자 했다”며 “지금은 오히려 자신이 힐링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그와 일문일답.

▲어르신들에게 안마를 해드리고 있는 여수 우산클럽 김태호 회장 ⓒ우산클럽 제공
▲어르신들에게 안마를 해드리고 있는 여수 우산클럽 김태호 회장 ⓒ우산클럽 제공

- 본인 소개 부탁해요.

“안녕하세요? 저는 여수우산클럽 3대 회장 김태호입니다. 내조국국밥 관문점을 아내와 함께 운영하고 있구요, 두 남매를 키우고 있는 평범한 가장입니다.”

- 우산클럽은 어떤 단체인가요.

“저희 우산클럽은 자영업자와 직장인으로고 구성된 봉사단체입니다. 회원들의 재능기부가 모여 교통이 취약한 도서 지역에서 어르신효봉사(이.미용, 기초안마, 국밥나눔, 노래공연)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어르신 장수(청춘)사진 및 취약가정과 조손가정 발굴을 통해 필요 물품 전달 및 학생 장학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봉사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제가 가진 작은 재능으로 누군가를 돕는다고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자기성찰에 시간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살아가면서 부족한 부분을 반성할 수 있어서 봉사는 너무나 좋은 거 같습니다.”

- 우산클럽만의 장점이 있다면.

“봉사단체 마다 특색이 있겠지만, 저희 우산클럽은 복합적인 효봉사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는 부분이 장점입니다‘ 업무협약을 통해 이.미용은 삼이뷰티샵 한승연 원장님과 스텝 10여 분이 함께 참여하고요, 네일아트는 미쁘다 바른네일 진네일이, 기초안마는 서인영 아로마오일이 함께합니다.

또한, 국밥 나눔은 내조국국밥 본점 관문점 금당점이, 노래공연은 황철호 가수의 참여로 복합적인 효봉사를 전개하므로 일반 동네잔치보다 어르신들 만족도가 높답니다.”

▲삼이뷰티샵 한승연 원장과 스텝 10여명이 이미용 봉사를 하고 있다. ⓒ우산클럽 제공
▲삼이뷰티샵 한승연 원장과 스텝 10여명이 이미용 봉사를 하고 있다. ⓒ우산클럽 제공

우산클럽, 정치색 없는 순수 자원봉사단체

- 봉사에 참여하고픈 시민들에게 하고픈 말은.

”기회가 없어서 참여를 못 하신 분들이 있다고 하더군요.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저희 우산클럽을 알려 참여유도를 하고 싶습니다. 마음만 있으면 언제든 참여하실 수 있답니다. 페이스북 여수생생정보통 그룹에서 우산클럽 활동을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 나눌수록 마음이 풍요로워진다고 하던데요.

“좋은 일을 좋은 분들과 함께하다 보니 마음뿐만 아니라 회원들 간 유대관계도 좋아지고 서로에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 우산클럽의 꿈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여수 우산클럽은 적극적인 활동으로 많은 회원과 후원인을 모집하여 공익법인단체 등록을 할 예정입니다. 또한, 기업회원 유치를 통해 우리 지역의 더 많은 분에게 우산을 씌워드리는 게 저와 우산인들 모두의 꿈입니다. 저희 우산클럽은 어떠한 정치색도 없는 순수 자원봉사단체입니다. 많은 관심과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 주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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