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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구멍 타고 물이 안 넘어가, 이렇게 살 수는 없어”... 여수 중앙선어시장 상인들

24일 오후 1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작
“밥줄, 생명줄...아이들과 벌어 먹고살아야 하는데 걱정”
“어떻게 세상에 이런 짓이...”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해

  • 입력 2023.08.28 05:55
  • 수정 2023.08.28 07:21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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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막막하다”는 노점상 상인 ⓒ조찬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막막하다”는 노점상 상인 ⓒ조찬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저희 어민과 상인을 다 죽이는 거죠”

25일 여수 중앙선어시장에서 만난 상인 A씨(여)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저희 어민과 상인을 다 죽이는 거죠, 저희 어머니 때부터 생선도매업을 했어요”라며 저희 밥줄, 생명줄이잖아요. 아이들과 여기서 벌어 먹고살아야 하는데 걱정이 많이 된다“고 했다.

이어 그녀의 어머니(80)는 “그냥 목구멍 타고 물이 안 넘어가, 이렇게 살 수는 없어. 어떻게 세상에 이런 짓이...”라고 울먹이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제 우린 어떻게 사느냐, 완전히 망했네요”

▲한산하기만 한 여수 중앙선어시장  ⓒ조찬현
▲한산하기만 한 여수 중앙선어시장 ⓒ조찬현

노점상 40년 째라는 B씨(76.여)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소식에 “생선은 잘 안 사고 일본이 오염수 방류했다고 값만 묻고 간다“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덧붙여 “이제껏 생선 장사해서 자식 3남매를 다 가르쳤는데 이제 우린 어떻게 사느냐, 완전히 망했네요”라며 망연자실했다.

다른 상인들도 불안한 심정은 마찬가지, "평생을 시장에서 생선 장사하며 살았는데 이제 무슨 일을 해서 먹고 사느냐"며 일손을 놓은 채 삼삼오오 모여 앞으로 살아갈 일이 걱정이라고 했다.

생선과 어패류 등의 가격을 살펴봤으나 아직 수산물 가격의 별다른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소식... 믿기지 않아

그동안 추이를 지켜보던 여수 수산업 종사자들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소식을 전해 듣고도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면 우리의 삶과 바다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이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했다.

▲여수 중앙동 중앙선어시장 전경 ⓒ조찬현
▲여수 중앙동 중앙선어시장 전경 ⓒ조찬현

시장 상인들은 “이 지경이 되도록 여태껏 뭐했느냐”며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불신도 숨기지 않았다.

일본은 오염수가 아닌 정화한 처리수라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삼중수소는 정화되거나 희석되지 않는다고 한다.

한편, 도쿄전력은 24일 오후 1시경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1차로 하루 약 460t의 방사능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17일에 걸쳐 7천800t을 바다로 방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내년 3월 말까지 이어진다.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이후 올해로 약 12년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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