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여수 흥국사 봉축법요식 봉행... 불자 마음도 활짝

진만스님, “부처님과 같이 우리도 오늘 새롭게 태어나야”

  • 입력 2024.05.15 16:26
  • 수정 2024.05.15 16:28
  • 기자명 전시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부처님 오신 날 흥국사를 찾은 사람들
▲ 부처님 오신 날 흥국사를 찾은 사람들

여수 흥국사 대웅전에서 봉축법요식이 15일 봉행됐다. 초여름 날씨에 사람들은 색색의 연등 밑에서 포즈를 취하고 그늘에 앉아 준비된 시원한 음료를 마셨다.

이날은 6개국 이주여성모임인 ‘태한사랑모임’ 소속 20여명이 방문객에게 시원한 음료와 간식을 준비해 나눠줬다. 냉커피, 얼음상자에 담긴 각종 캔음료는 대웅전을 향하는 신자의 발길을 붙들었다.

태국에서 온 이주여성 이남폰(넌 하드 남폰) 씨는 한국인 남편 성을 따랐다. 28년 전 여수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한 그녀는 줄곧 여수에서만 거주하고 있다. 과거 흥국사 템플스테이에 참여하며 인연을 맺어 7년째 함께 하고 있다. 그녀는 석탄일이 아니더라도 매달 한번 이상 흥국사에 방문한다.

▲ 태국에서 온 이주여성 이남폰씨가 음료를 나눠주고 있다.
▲ 태국에서 온 이주여성 이남폰씨가 음료를 나눠주고 있다.

그는 “불교국가인 태국의 석가탄신일은 이달 22일이다. 작년에는 한국과 같은 날짜였는데 올해는 다르다. 어릴 적 태국에 살 때는 나 역시 가족과 함께 절에 다녔다. 지금도 흥국사에는 젊은 사람들이 자주 온다. 오랜만에 절에 사람으로 북적이니 기분 좋다”고 말했다.

대웅전 안에서는 흥국사 진만큰스님이 천수경과 반야바라밀다심경을 외었다. 법당을 가득 메운 신자와 야외매트에 자리한 사람들은 다함께 합장하고 말씀에 귀기울였다.

▲ 대웅전에서 흥국사 진만큰스님의 말씀을 듣고 있다.
▲ 대웅전에서 흥국사 진만큰스님의 말씀을 듣고 있다.

“오늘은 불기2568년 갑진년 4월 초파일입니다. 16세에 결혼을 하신 석가는 29세에 출가하여 히말라야 설산에 들어가 6년간 고행을 하셨습니다. 피골이 상접할 정도로 고행을 했지만 깨달음을 얻지는 못하셨습니다. 이후 보리수나무 아래서 참선하시며 12월 동쪽에 뜬 샛별을 보며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소경전에 따르면 초저녁에는 사제법을, 중야에는 십이연기법을 깨달으셨다고 하는데, 이는 생사 없는 도리, 진리를 깨달으셨다는 말입니다. 석가는 구시나가라에서 열반하실 때까지 팔만사천법문을 남기셨습니다.

이렇게 부처님 오신 날을 기해 불제자께서 정성 어린 등불로 공양을 올리셨습니다. 수자타가 바친 공양이나 오늘 우리가 정성스럽게 올린 등불 공양은 다름이 없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탄생하셨듯이 우리도 오늘 새롭게 태어나야 할 것입니다. 생각에 집착하지 말고 벗어나면 모든 게 다 순조로워질 수 있습니다.“

▲ 연등에 이름을 달며 소원을 비는 시민들
▲ 연등에 이름을 달며 소원을 비는 시민들

신기동에서 온 70대 정 씨는 과거 삼일동에 거주해 이곳이 친숙하다고 말했다. 정 씨는 “어머니도 불자이셔서 학창 시절 흥국사와 영취산 곳곳을 자주 돌아다녔다.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 보니 건강이 가장 염려된다. 경제가 안좋다는 말이 많은데 내년에는 좀 살 만한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라면에서 온 70대 여성은 손자와 함께 연등을 달았다. 그는 “젊을 적 삼일면에 살아서 아직도 흥국사가 친숙하다. 등을 달며 식구들 건강을 기원했다”고 말했다.

▲ 흥국사 신도인 60대 이공님 씨가 설거지공양을 하고 있다.
▲ 흥국사 신도인 60대 이공님 씨가 설거지공양을 하고 있다.

흥국사 신도인 60대 이공님 씨는 참배를 하러 왔다가 식사공양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손을 거들게 됐다. 이 씨는 “음식을 준비하고 설거지하는 모습에 나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기보다 함께 하니 즐거움이 더 크다”고 말했다.

“봉사는 노동과 다르다. 매년 초파일에는 흥국사와 충민사를 번갈아 들르는데 올 때마다 마음이 편하다. 오늘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으니 기운이 난다.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즐거움 뿐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공양을 도우려 한다.”

흥국사는 절을 찾은 시민들을 위해 각종 나물이 들어간 비빔밥을 나눠주는 공양으로 부처님 오신 날의 기쁨을 함께 했다.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