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7시 이순신도서관 평생학습관에서 YMCA 여수시민학교 ‘다시 민주주의’ 마지막 강의가 열렸다.
‘기후위기와 인류의 미래’를 주제로 강의에 나선 펭귄각종과학관 이정모 관장은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서울시립과학관,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을 역임, 현재 은퇴 후 펭귄각종과학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 관장은 “1950년부터 여섯 번째 대멸종이 시작되고 있다. 지난 다섯 번의 대멸종에서 최고포식자는 반드시 멸종했다. 멸종의 가장 큰 원인은 기후변화이고 지금 그 대상은 인류다”라고 말했다.
“현재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44%는 인류가 산업혁명 이후 배출한 것이다. 1만년 전에 비해 인간이 늘어나며 가축 종은 늘어나고 야생종은 줄어들었다.
우리가 생명체의 멸종 이유를 배우는 것은 인간의 멸종을 늦추기 위해서다. 지구 역사상 한 종류가 이렇게 많은 생물량을 가진 것은 인류밖에 없었다. 종의 다양성이 떨어지며 생태계는 성기어졌고 인류는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
2018년 이후 출생아... 지구에서 가장 뜨거운 7년을 보내
이정모 관장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기후시작점이 바뀌며 여름이 시작되는 날이 앞당겨졌다. 그는 “봄과 가을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여름이 시작되는 날짜가 더 빨라진 것”이라며 그 원인이 “기후시작점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과거 1만년간 지구 온도가 4도 올랐는데 최근 100년간 지구 온도는 1도 높아졌다.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지금의 20대 젊은이는 단 한번도 정상적인 기온에서 산 적이 없다.
2018년 이후 태어난 아이들은 인간이 출현한 이후 가장 뜨거운 7년을 살아왔다. 또한 최근 18개월은 과거 가장 더웠던 기간보다 훨씬 높은 온도였다.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기온상승이 단 한번도 1.5도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지금 지구는 온난화, 열대화를 넘어 가열화, 비등화 상태에 와있다.”
또한 이 관장은 육류 소비로 인한 지구온난화를 언급하며 "미래는 대체육류가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를 키우며 발생하는 메탄가스가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킨다. 세계 소고기 소비량의 5분의1을 배양육으로 대체하면 2050년까지 전세계 산림벌채와 이산화배출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농림수산부는 2040년 전체 육류 시장의 60%를 대체육류가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정부는 축산업자를 위한 정책을 세워야 한다.”
지구온난화는 식량전쟁 불러와... 양곡관리법 제정된 이유
이어 그는 “더위로 인한 식량문제는 전쟁을 불러올 것이다. 더워서 죽는 게 아니라 식량전쟁 때문에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가장 큰 문제는 식량이다. 국가에서 식량문제가 생기면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더워서 죽는 게 아니라 식량전쟁으로 인해 죽게 될 것이다. 그래서 만들어진 법이 양곡관리법이다. 그러나 누군가 이 법을 폐기시켰다.
얼마 전 한 치킨업체가 모든 음식값을 올렸는데 기후변화로 올리브 최대 생산국인 스페인에서 올리브나무가 자라지 못하며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호주 케언스의 바닷속 산호는 산소가 부족해서 다 죽었다. 이곳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자연유산이었는데 산호가 사라지며 목록에서 제외됐다. 그러자 호주 정부는 ‘10년 안에 산호를 살려내겠다’고 약속했고 20년이 지나 산호를 다시 살려냈다. 기후문제도 우리가 다시 돌려놓을 수 있다.“
강의에서 이정모 관장은 기후위기를 늦추는 방안으로 풍력, 태양력 등 에너지전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재생에너지 사용은 “기후위기를 넘어 선진국으로 남는 방법”이라고 강조하며 강의를 끝맺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