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진화위 박선영 위원장, 이야포 “평화공원을 조성하고... 피난선을 하루빨리 인양”

30일 추진위에 보내온 '이야포 75주년 추모제' 추모사에서 전해

  • 입력 2025.07.31 14:03
  • 수정 2025.08.01 05:38
  • 기자명 조찬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선영 위원장 ⓒ진실화해위원회
▲박선영 위원장 ⓒ진실화해위원회

여수시 남면 '이야포·두룩여 미군폭격사건 75주년 민간인 희생자 추모제'를 앞두고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박선영 위원장이 30일 추모사를 보내왔다.

여수시와 이야포·두룩여 미군폭격사건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추진위원회는 오는 8월 1일 오전 10시 30분 여수시 남면 안도 기러기 캠핑장 1층 강당과 이야포 평화공원에서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75주년 민간인 희생자 추모제를 갖는다.

그간 <여수넷통>의 주도로 열리던 추모제는 2022년부터 여수시와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열리고 있다.

박선영 위원장은 추모사에서 “75년 전인 1950년 8월, 여수의 이야포와 두룩여 앞바다에서는 가슴 아픈 사건이 있었다”며 “8월 3일 이야포 앞바다에서는 피난민을 태운 배를 향한 연합군 전투기의 기총소사로 약 150명이 희생되었고, 8월 9일 두룩여에서는 조업 중이던 어민 5명이 안타깝게 희생되었다”고 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희생자들의 시신은 제대로 수습되지 못했으며, 반세기가 넘도록 이 비극은 역사의 그늘에 묻혀 있다”며 “희생된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참상을 딛고 평화와 인권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여수를 세계에 알리는 것이 희생자들을 기리는 의미 있는 방법일 것이다”라고 했다.

또한 “평화의 기억을 위해 우리가 함께 이루어야 할 과제들이 있다. 평화공원을 조성하고, 바다 깊이 잠들어 있는 피난선을 하루빨리 인양하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이곳이 단순한 추모의 공간이 아니라 평화교육의 장이 되고, 미래 세대에게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 이야포·두룩여 74주년 추모제 참가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조찬현  (자료사진)
▲ 이야포·두룩여 74주년 추모제 참가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조찬현  (자료사진)

다음은 진화위 박선영 위원장의 '여수 남면 이야포‧두룩여 사건 희생자 추모제' 추모사 전문이다.

「여수 남면 이야포‧두룩여 사건 희생자 추모제」 추모사

정기명 여수시장님, 백인숙 여수시의회 의장님, 이미경 여수시 과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님, 심명남 위령사업 추진위원장님 그리고 이야포·두룩여 유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금으로부터 75년 전인 1950년 8월, 여수의 이야포와 두룩여 앞바다에서는 가슴 아픈 사건이 있었습니다. 8월 3일 이야포 앞바다에서는 피난민을 태운 배를 향한 연합군 전투기의 기총소사로 약 150명이 희생되었고, 8월 9일 두룩여에서는 조업 중이던 어민 5명이 안타깝게 희생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희생자들의 시신은 제대로 수습되지 못했으며, 반세기가 넘도록 이 비극은 역사의 그늘에 묻혀 있습니다.

희생된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잊혀진 역사가 다시 세상에 알려진 것은 유족들의 끈질긴 노력 덕분입니다. 2005년 이후 현재까지 진실화해위원회는 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 피해자들의 아픔을 치유하며 진정한 화해와 화합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진실화해위원회가 제작 지원한 여수MBC 다큐멘터리를 통해 미군 조종사의 임무보고서가 확보됨으로써 이 사건의 진실이 드러났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여수의 뜻 있는 분들이 이 사건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나서 주셨고, 2018년 시작된 이 추모제가 올해로 8회째를 맞이했습니다. 박성미 전 위원장님과 심명남 추진위원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의 8년간 변함없는 헌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시민들이 직접 쌓아올린 이야포 평화탑을 시작으로 이제는 화태도에도 추모비가 건립되었습니다. 과거의 아픔이 평화를 향한 간절한 염원으로 승화하고 있습니다.

내년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앞두고, 우리는 이 아픈 역사를 평화와 인권의 메시지로 승화시켜 세계에 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참상을 딛고 평화와 인권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여수를 세계에 알리는 것이 희생자들을 기리는 의미 있는 방법일 것입니다.

평화의 기억을 위해 우리가 함께 이루어야 할 과제들이 있습니다.평화공원을 조성하고, 바다 깊이 잠들어 있는 피난선을 하루빨리 인양하는 일입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이곳이 단순한 추모의 공간이 아니라 평화교육의 장이 되고, 미래 세대에게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75년 전 그날의 아픔이 평화로운 미래를 향한 교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다시 한 번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립니다. 더불어 오늘 추모제를 위해 헌신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2025년 8월 1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박선영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