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는 요즘, 바다의 도시 여수의 감성 카페들이 여행객들의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커피 한 잔과 함께 여수의 바다와 고즈넉한 마을 풍경을 느낄 수 있는 ‘가을가을한’ 카페 3곳을 소개한다.

무슬목 해변의 감성, ‘무슬소리 카페’

몽돌밭이 펼쳐진 돌산 무슬목 해변에 자리한 ‘무슬소리 카페’는 파도 소리와 몽돌이 부딪히는 소리가 잔잔히 들려오는 곳이다.

옛집을 개조한 본관과 별관은 정겨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창가에 앉으면 바다와 형제섬, 몽돌밭이 한 폭의 풍경화처럼 펼쳐진다.

대표 메뉴는 ‘갓차라떼’다. 여수 돌산 특산물인 갓을 건조해 분말로 낸 라떼로, 갓 특유의 알싸한 맛과 라떼의 부드러운 단맛이 어우러져 독특한 풍미를 낸다. 은은한 향의 목련차도 인기다.

이곳에서는 몽돌꾸미기 체험 등 소소한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주말 저녁에는 맥주 한 잔과 함께 바다 풍경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카페 앞에는 외치도, 내치도, 혈도, 죽도 등 네 개의 섬이 어우러져 ‘무슬소리’만의 고요한 풍경을 완성한다.

커피 향에 스며든 여유, ‘커피별관’

여수 관문동의 ‘커피별관’은 조용한 주택가 골목 안에 자리한 감성 카페다.

소박한 외관과 달리 내부는 은은한 조명과 따뜻한 인테리어가 어우러져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아인슈페너다. 부드럽고 풍성한 크림 위로 진한 에스프레소 향이 퍼지며, 달콤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쑥라떼, 수제 대추차 등 다양한 메뉴도 준비되어 있어 계절의 맛을 즐기기에 좋다.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끼며 여행의 피로를 잠시 내려놓기에 적합한 곳이다.

한적한 바닷가 마을의 여유, ‘카페 공정’

여수에서 고흥으로 향하는 길, 화양 조발대교를 지나기 전 장수리 공정마을에는 조용한 감성카페 ‘카페 공정’이 자리하고 있다.

방재림이 울창하게 둘러싸인 마을 한가운데 있어 바람 소리와 파도 소리가 어우러진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카페의 담장은 제주 화산석으로 쌓아 올려 제주도의 감성이 묻어나며, 창가에 앉으면 잔잔한 바다와 어우러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커피와 음료도 정성스럽지만, 이곳의 진짜 매력은 고요한 마을의 시간과 풍경이다.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인기가 높아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여수, 가을 감성을 담은 이 세 곳 모두 커피 맛뿐 아니라, 창밖으로 펼쳐지는 여수의 바다와 마을 풍경이 참 아름답다.

무슬목의 몽돌소리, 관문동의 잔잔한 오후, 화양면의 고요한 바닷가 풍경이 가을의 감성과 어우러져 여수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