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정원주의 ‘여수칸타타’... 화폭 속에 담긴 ‘음향’ 메시지

정원주 작품은 여수 봄 이미지 그리고 봄의 서정성 담겨
봄의 ‘연가’ 그리고 여수의 ‘칸타타’를 들려주는 작품들
제9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에 ‘여수칸타타’ 선보여
14일부터 3일간 벡스코 전시장에서 150개 갤러리 참가

  • 입력 2020.08.12 22:05
  • 수정 2020.08.27 15:06
  • 기자명 편집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9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포스타

9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개막식이 13일 열린다. 여기에 정원주 작가도 참가한다.

부산화랑협회와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조직위원회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부산 해운대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를 연다. 이번 대회에는 150여개 갤러리가 작품 4천여 점을 들고 참가한다.

이번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에 참가하는 여수의 작가 정원주의 작품이  궁금하다.

 

아트페어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16일은 오후 6시까지 전시를 볼 수 있다. 성인 입장 티켓은 1만원. 2020 BAMA 홈페이지다. >>> (http://bsgalleries.or.kr)

정원주의 작품에 대해서 신병은 시인은 그의 저서 그림 나마음대로 읽기풀림과 관계하기의 정직한 미학으로 적었다. 정원주 그림을 평가한 신병은의 그림이 보이는 에세이를 소개한다.

 

 

“풀림과 관계하기의 정직한 미학” 
            
By 신병은

 

꽃이 피는 것으로 하늘의 뜻을 읽고, 바람도 햇살도 기다림도 의지도 견딤의 미학도 읽는다면 이는 진정한 통찰, 통섭이다.

진정한 미美는 있는 그대로의 미美이자, 서로 함께 어울려있는 화和의 철학이다. 이것이 정직한 미美다.

풀리다, 스미다, 건너다, 넘나들다, 흐르다, 관계하다, 포용하다, 자유롭다, 그립다, 맑다, 투명하다, 정겹다, 명상적이다, 아포리즘, 유토피아 ......

정원주의 그림을 읽으며 경험하는 어휘들이다. 긴 겨울 지나 봄을 맞는 기다림과 그리움, 그리고 화和의 미학에 딱 맞는 조형어법이다.

여수연가 시리즈

기다리는 마음과 보고 싶은 마음이 색으로 잘 드러나 있다. 기다림의 마음에 색이 있다면 아마 봄의 서정을 상징하는 연두일 것이고, 찾아가는 사람의 마음은 열정적인 붉은 색이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과연 정원주의 어휘를 색으로 표현하면 무슨 색일까. 그게 바로 정원주의 색, 정원주의 그림이리라. 이것이 바로 그의 조형어법이리라.

보이는 것보다는 보이지 않는 삶의 이미지를 풍경으로 표정 짓고 그것을 색감과 질감으로 풀어내려는 시도, 거기에다 표현하려는 피사체의 이미지를 먼저 포착해 내고 그 이미지를 오히려 시적으로 형상화하려는 것도 여느 작가들과 다른 모습이다.

그의 풍경체험은 색채이미지로 풀려 서로를 넘나든다. 그러기에 그의 풍경은 화폭에 잠시 올려놓은 일회적 풍경이 아니라, 가만히 들여다보면 바람이 들락거리고 빛이 넘나드는 시적 서정의 풍경이다.

여수연가 씨리즈

눈을 감으면 그의 풍경에선 연초록 풀잎 같은 냄새가 나는가 하면, 작은 꽃들과 새들의 속삭임, 햇살의 재잘거림이 하모니를 이룬다. 그냥 곁에 있어도 그 하모니에 젖어든다. 하모니는 ‘칸타타’다. 그림을 ‘여수연가’라고 노래하는 이유다. 화폭이 ‘연가’이고 ‘칸타타’인 이유다.

정원주가 전해주는 느낌을 한 글자의 언어체험으로 드러내면 화(和)다. 감정을 함께 느끼고 나누는 것이 화(和)다. 그가 전해주는 화(和)는 세상과 관계 맺는 일이다. 관계의 여정이다. 그리고 화(和)는 감정을 함께 나누는 공감이다. 화음和音이다. 칸타타다.

어디에서도 자유롭게 어울리고 소통하는 진정한 자유인으로서 유목주의 사유를 보여준다. 자유롭다. 그림 속 꽃이 되고 산이 되고 나무가 되고 섬이 된다. 음악으로 연주된다.

갤러리 호자 소속으로 참가하는 정원주의 작품 '여수칸타타'

가벼운 터치로 마띠에르 효과를 내는 기법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호분으로 캔버스 바탕을 준비하고 그위에 채색을 풀어내는 기법을 즐겨 사용하는 것도 수묵화에서 만나지 못했던 풀어지고 스며듦의 매력을 알았기 때문이다. 마띠에르의 효과도 일찍이 그가 수묵화의 깊고 깊은 맛을 섭렵했기에 채색화로 옮겨오며 그 깊은 질감을 곁들이기 위한 미적 장치로 발현된 결과다.

조용하면서도 밝은 삶의 과정이 그대로 조형감각으로 되돌아온 결과다. 사랑을 행복바이러스로 풀어 전해주는 전령사와도 같다. 그것은 봄이다.

그의 작품 시리즈 <여수연가>, <여수칸타타>를 만나면 봄의 서정에 취하게 된다. 그곳에 여수의 서정, 봄의 서정이 풍경으로 피어난다. 서로가 서로를 넘나들며 결국은 또 하나의 새로운 풍경으로 갈무리된다. 그래서 그냥 좋다. 그냥 기분이 좋아진다. 그뿐이다.

이것이 여수의 이미지고 그가 들려주는 <여수의 연가>, 그리고 <여수칸타타>다.

여수칸타타. ‘제9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출품작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