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항쟁, 여수와 순천에 얽매이지 말고 전국화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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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항쟁, 여수와 순천에 얽매이지 말고 전국화 해야"
  • 정병진
  • 승인 2020.10.2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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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동부 NCC, 25일 여순항쟁 72돌 추모예배 드려
"폭동, 사태에서 민주화운동으로 재정립된 5.18처럼 여순사건 명칭도 재규정되어야"

 

여순민중항쟁 72돌 얼이음 · 기림 예배 모습 ⓒ정병진

25일 오후 5시 '여순항쟁 72돌 얼이음 기림 예배'가 순천 팔마경기장 내 여순항쟁 기념탑 앞에서 전남동부기독교교회협의회(NCC)와 여순민중항쟁전국연합회 공동주최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서경수 목사(전남동부NCC 회장, 여수 도성교회), 김민호 목사(광주NCC 회장, 광주 무돌교회), 윤재경 목사(순천 우리들교회), 정한수 목사(여수 열린교회) 등 목회자와 성도 40여 명이 참석해 여순항쟁 당시 희생당한 분들을 추모하고 항쟁의 뜻을 되새겼다.

서경수 목사는 여는 말에서 "이 기림 예배는 가을 속의 짧은 여름처럼 항쟁의 마지막 뜨거운 횃불이 토벌군의 총칼과 군홧발에 짓밟히고, 잔인한 손가락 즉결 처형으로 생을 마감한 분들을 위로하며 영원한 안식과 평화를 구하는 예배"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기도를 맡은 고영호 장로(순천 참빛교회)는 "오늘 기림예배는 그동안 여순항쟁 관련 예배나 행사들이 발발일인 10월 19일에만 맞춰져 있었던 것에서 탈피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평가하고, "그동안 여순항쟁에 대한 우리 신앙인들의 무지와 무관심을 용서해 달라"고 간구했다.

장헌권 목사(광주노회 인권위원장, 서정교회)는 설교에서 "전에 제가 배우고 알기론 '여순반란사건'이라 했다. 아마 많은 사람이 여전히 '반란사건'으로 알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여순 10·19 사건'이 됐고, 도올 김용옥 선생은 (제주토벌 위해 출동하라는) 이승만의 지시를 거부한 '항명'이자 '여순민중항쟁'이라 규정한다"고 말했다.

여순항쟁 72돌 추모예배에서 설교 중인 장헌권 목사(광주노회 인권위원장) ⓒ정병진

이어 "5.18민중항쟁도 처음에는 '폭도'들이 일으킨 '폭동' 혹은 '사태' 이렇게 규정됐지만 나중에 '민주화운동'으로 바뀌어 갔다. 지금 5.18 추모탑에는 '5.18민중항쟁 추모탑'이라 새겨져 있다"며 여순사건 명칭에 대한 명확한 재규정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또한 장 목사는 "'5.18의 전국화를 위해 '광주'라는 걸 빼자는 의견도 있다. 여순도 여수, 순천에 얽매이면 전국화가 안 된다. (이 사건은) 보성, 광양, 고흥 등 전남동부지역이 다 포함되는 데 여수와 순천에 얽매이지 말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2부 얼이음식에서는 72년 전 14연대가 여수 시내 곳곳에 부착한 '애국인민에게 호소함'이란 제목의 호소문 낭독, 김민호 목사(광주NCC 회장)와 이홍정 총무(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연대사, 여수 상록수밴드의 추모곡 '진혼,' '여순은 항쟁이다' 공연, 김종옥 목사(전남동부 NCC총무, 고흥 세곡교회)의 위로와 치유의 판소리 '갈까부다'와 '아리랑' 공연 등이 이어졌다.

한편 전남동부NCC는 2018년 5월 창립해 그해 시월 여수YMCA 강당에서 여순항쟁 첫 추모예배를 드렸고, 매년 여순항쟁 관련 강연회와 예배 등의 추모 행사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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