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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산단 30년 무사고... 바른 언론 통한 시민안전 감시하겠다

남해화학 30년 근무한 여수넷통 김상욱 신임이사 인터뷰
산단 사고의 원인은 '공장 기계를 끄고 정비한다'는 기초를 무시했기 때문
"여수 대표신문 '여수넷통'의 개방화 꾀해 변화를 일으키겠다" 각오 내비쳐

  • 입력 2021.05.24 11:25
  • 수정 2021.08.17 16:30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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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여수넷통 김상욱 신임이사

본지는 지난 1월 15일 정기총회를 열고 심명남 신임이사장을 비롯해 신임 이사 4명을 선출했다. 이들은 임기가 남은 오창주 이사와 함께 여수넷통의 경영을 책임진다. 첫 번째 순서로 여수넷통 3기 체제 경영진으로 선출된 김상욱 신임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여수넷통뉴스 김상욱 신임이사  ⓒ전시은
▲ 여수넷통뉴스 김상욱 신임이사 ⓒ전시은

창간 9주년을 맞은 여수넷통이 신임 이사를 선출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꾀했다.

지난 1월 16일 선출된 여수넷통 신임이사는 총 4명이다. 직업도 모두 다르지만 지역을 사랑하고 언론이 바른 길을 가야 한다고 믿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1992년 엔지니어로 입사, 남해화학에서 30년 근무하고 작년 12월에 명예퇴직한 김상욱 신임이사는 현재 전남대학교 산학융합지구 기업연구관에서 이사로 일하고 있다.

30년간 대기업에서 일하며 산단사고가 언제 터질 지 몰라 긴장 속 하루하루를 보냈다면 이제는 비교적 편안한 마음으로 직무를 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책임이 가벼워졌다는 건 아니다. 일의 강도는 달라졌을지언정 맡은 바 책임을 다해야한다는 사실은 변함없기 때문이다

여수넷통은 김상욱 신임이사의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해 여수넷통 신임 이사로서의 포부와 계획을 물었다. 다음 김상욱 신임이사와의 일문일답이다.

- 독자분들께 자기소개를 해달라

"저는 여수국가산단 남해화학에서 약 30년 근무하고 12월 말 명예퇴직했으며 지금은 새로운 일을 준비하고 있는 여수넷통 이사 김상욱이다.

여수산단 원청사에서 기술부와 정비부서에서 일했다. 산단 기계는 24시간 돌아가다보니 틈틈이 보수를 해줘야 한다. 과거에는 철야근무를 하면서 기계가 말썽이 생길 때마다 바로바로 수리하는 근무자들이 있었는데 이제 산단들이 인력감축을 하다보니 철야근무를 하지 않고 문제가 있을 때마다 근무자를 별도 호출해야 한다. 사고가 나면 원청이든 하청이든 감독부서장인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다보니 30년간 신경이 날카로워지며 일했다. 지금도 산단 사고기사를 가장 관심있게 본다.

장치산업의 유지보수분야의 감독을 오래 하다보니 협력업체 노동자들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 산단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원청사와 협력업체가 각각 50%씩 책임을 진다. 협력업체 직원도 내가 직접 교육시킨다. 공장에 근무하면서 항상 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일했다.

최근 포스코나 금호케미칼 등에서 벌어진 사고는 모두 위험한 작업을 할 때 기계를 멈추지 않아서 발생한 것이다. 기계를 꺼서 발생하는 손해가 두려워 근무자에게 기계를 작동시킨 상태로 점검하다 근무자가 기계에 빨려들어가서 인명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렇게 기계를 중단시키다보니 간혹 생산부와 마찰이 일어나기도 했다. ‘위험하면 기계를 꺼서 작업한다’ 이 기초적인 것도 과거에는 잘 안지키는 곳이 많았다. 안전문화가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퇴직한 지금은 30년 공단 근무 노하우를 이용할 수 있는 곳에서 근무하려고 준비 중인데 바론 언론을 통한 시민들의 안전을 잘 감시하겠다"

- 최근 (1~2년) 관심 있게 본 기사가 있나?

"여수국가산단에 오랜 기간 근무한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안전사고나 환경사고 뉴스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 신문에 산단 사고 뉴스가 실리면 꼼꼼히 읽고 있다."

- 여수시 뉴스 중 가장 관심있는 주제?

"여수의 미래비전과 통합에 관심이 많다. 여수에서는 지역발전을 위한 큰 이슈들이 오리무중으로 묻혀 있는 점이 아쉽다. 여수 살림살이의 큰 축은 관광과 산단이라고 생각한다. 여수시민이 통합하여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도시이고 이순신 장군의 역사가 살아있는 도시이다. 엑스포 이후 구여수권과 여천권이 대립하고 있지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여수시와 시의회가 자주 충돌하는 점도 지역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본다. 그 점은 여수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아쉬움이 느껴진다."

▲ 전남대학교 산학융합지구 기업연구관에서 근무하는 김상욱 신임이사 ⓒ전시은
▲ 전남대학교 산학융합지구 기업연구관에서 근무하는 김상욱 신임이사 ⓒ전시은

-  지역 관련 뉴스가 실제로 도움이 되나?

"진달래마을이나 섬복지 등 지역에서 소리없이 봉사하고 계시는 분들의 뉴스를 접할 때 마음이 뭉클하다. 과거 남해화학에서 근무할 때 부서 사람들과 진달래마을과 봉사하러 간 적도 있다. 부서에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근무하다보니 세대차이가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런 직원들과 하나됨을 느끼는 데엔 봉사활동이 제격이다. 여수넷통에 실린 지역 봉사단체 관련기사를 꼼꼼히 읽고 있다."

- 오늘날 지역신문, 무엇이 문제인가?

"현장에서 뉴스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수시민의 의견과 분야별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기고문 형식이라든지) 해결방안이나 비전을 제시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오늘날 사건 현장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일은 페이스북이 더 빠르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 신문은 페이스북보다 더 깊이있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대학 교수 등 지역 오피니언리더들이 많지만 이들은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그걸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그러려면 신문사라는 조직이 개방적으로 변해야 한다. 나 역시 그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여수넷통은 시민이 주인인 신문이니, 회원들의 요구를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청별관증축처럼 지역의 예민한 문제에 대한 시민 의견을 묻는 찬반투표도 좋은 방법이다. 이런 것은 다른 신문사에서는 어렵다. 회원이 주인인 여수넷통신문만이 가능한 일이다. 그동안 회원 활용이 안되는 점이 아쉬웠다."

- 신문사 이사로서 신뢰받는 언론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공정보도는 물론이고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여 여수넷통이 시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의 질문에 대한 답처럼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을 적극 섭외하여 신뢰성도 높여야 한다. 특정한 한 사람의 의견을 기사화할 경우 반대측의 반발을 사지만, 넷통 회원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보도한다면 훨씬 공감을 얻기 쉬울 것이다. 여수넷통은 새로운 이미지쇄신을 위해 다양한 변화를 꾀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 같다. 제가 이렇게 신문사 이사라는 감투를 쓰고, 여수넷통에 몸담았으니 뭔가 변화를 일으켜야 제 할 일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만히 안주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 여수넷통 회원으로 시작해서 벌써 6년이 흘렀다, 세월이 참 빠르게 흐른다. 그런 걸 실감할 때가 있나?

"장희석 전 이사님의 추천으로 처음 여수넷통을 알게 됐다. 그때는 회원이었다. 1년간 회원으로 있으면서 여수넷통의 기사에 공감하고 그 취지에 공감해 5년 전부터 운영위원의 직책을 맡아 활동했다."

- 앞으로의 각오

"여수산단에서 30년 근무한 사람으로서 여수산단 환경사고나 안전사고 뉴스를 접하면 마음이 무겁다. 산단 사고도 문제지만 언론에서 여수산단의 설비 과정이나 그런 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오보를 내어 갈등을 심화시키는 문제도 있었다. 산단 굴뚝에서 나는 하얀 스팀을 시민들이 공해로 오해하고 여수산단이 하루종일 매연을 내뿜는 곳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오해를 푸는 데 나의 근무 경험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이사로 일하는 동안 여수산단에서 큰 사고가 나면 국장님과 취재를 동행하며 도와 드리고 싶다. 기사에 실린 팩트 뒤에 담긴 현실을 알려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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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린 2021-05-28 19:36:30
여수시의 발전을 위해 누구보다도 노력하시는 분이 여기 계셨네요~^^. 인상적인 인터뷰 내용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