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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선행3년, 팔자없는 이사됐어요"

여수넷통 최미영 신임이사 인터뷰
"제 이름은 빼주세요"...무기명으로 3년간 제사상 후원 뒤늦게 알려져
"많은 사람들에게 여수넷통뉴스 신문사 알리고파.."

  • 입력 2021.08.23 20:41
  • 수정 2021.08.24 23:10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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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최미영 신임이사

본지는 지난 1월 15일 정기총회를 열고 심명남 신임이사장을 비롯해 신임 이사 4명을 선출했다. 이들은 임기가 남은 오창주 이사와 함께 여수넷통의 경영을 책임진다. 마지막 순서로 여수넷통 3기 체제 경영진으로 선출된 최미영 신임이사 인터뷰를 싣는다.

▲여수넷통뉴스 최미영 신임이사
▲여수넷통뉴스 최미영 신임이사

창간 9주년을 맞은 여수넷통의 새로운 신임이사가 선출됐다.

마지막 소개 순서인 최미영 신임이사는 대형마트에서 11년간 의류업계를 운영하다 최근 유명가구 브랜드 점장으로 스카웃됐다. 그의 탁윌한 고객관리 탓이다. 면접시험때 자신이 관리해온 꼼꼼한 노트를 들고 갔더니 면접을 봤던 두업체에서 스카웃 제의가 쇄도 했단다. 사람을 좋아해 한번 인연을 맺으면 평생고객으로 이어갈 만큼 신뢰감을 주는게 그녀의 고객관리 비결이다.

책임감이 강해 회사의 이익을 올려주는 일이 자신의 존재이유라 생각해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게 그의 지론이다. 그러다보니 최 이사의 영업실적이 본사에도 알려져 대표이사가 직접 매장을 방문해 “안심하고 가도 되겠다”는 말을 남기고 가기도 했다.

최미영 이사가 <여수넷통뉴스>와 인연을 맺은건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운영위원으로 활동 당시 자신의 고향에서 발생한 '이야포 미군폭격사건'을 알게되면서 였다.

미군에 의해 안도에서 억울하게 비명횡사한 피난민들에게 밥한끼 차려준다는 생각으로 이름을 밝히지 않고 차례상을 걸게 후원했다. 무기명으로 3년간 후원했더니 자신의 선행이 입소문을 탔다. 내부에서 이사로 활동해 달라는 제의에 미디어넷통 출판위원장을 맡게 되었다.

최이사는 주변 사람들에게 <여수넷통뉴스>를  알리는데 적극적이다. 대화 중 “오늘 신문 봤냐”고 물으며 "자연스럽게 상대방 핸드폰에 여수넷통 사이트를 배경화면에 깔아주는 전도사역할에 보람을 느낀다"라며 수줍은 미소를 보였다.

- 여수넷통과 인연을 맺은지 벌써 4년이 됐어요. 독자분들에게 자기소개 부탁해요

"4년전 <여수넷통뉴스>가 주최한 이야포 추모제에 동참하면서 신문사를 알게 됐어요. 그 뒤로 신문사 회원으로 가입해 매일 뉴스를 접했죠. 운영위원 자리에서 일하다 뜻하지 않게 이렇게 이사 자리까지 오게 되어 영광입니다.

처음에는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신문사 이사 제의를 세 번이나 거절했지만 다른 이사님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다보니 좋은 분들과 함께 하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은 이사회 경영진으로 참여해 많은것을 배우고 있어요."

- 최근 가장 관심있게 본 기사는 무엇인가요?

"늘 챙겨보는데 아무래도 최신 기사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최근 전남도문화재로 지정된 오충사를 소개한 기사도 인상 깊게 봤어요.

하지만 아무래도 고객을 대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기사를 빠르게 체크하게 되죠. 전남도에서 광복절 연휴기간 이동자제를 요청하고 나서니 이번 여름휴가는 다녀오지 않았어요.

여수 곳곳에 우후죽순 들어서는 아파트도 문제라고 생각해 부동산 관련 기사도 살펴봅니다. 집값이 오르는 것도 문제지만 아파트로 인해 자연이 훼손된다는 점이 큰 문제라고 봐요. 집 근처 광무동에 아파트를 지으러 산을 깎았는데 자연과 미관을 모두 해치고 있어요. 앞으로 산사태가 발생하지 않을지 불안한 마음도 듭니다."

- 여수시 뉴스 중 가장 관심있는 주제가 있다면

"지역에서 큰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도대체 왜 그런 일이 벌어져 많은 사람이 다치는지 그저 안타깝기만 해요. 반복적으로 산단 사고로 목숨은 잃는 사고도 마찬가지고요.

최근 한재사거리에서 사고가 발생했는데 그 근처에 살다보니 현장을 마주쳐 이제 그쪽을 지나다니기 겁나요. 아울러 학동사거리에서 사고가 발생한 후로 그곳을 피해서 일부러 멀리 돌아가기도 했어요. 어느날 갑자기 발생하는 이런 사고는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더 위험을 느껴요. 우리 사회가 전체적으로 교통안전불감증에 걸린 게 아닌가 싶어 다시한번 돌아보게 됩니다.

이번 한재사거리 교통사고로 서강동 주민분들이 인명피해는 물론이고 정신적 피해도 크게 입었다고 봐요. 그들 역시 누군가의 가족이고 우리의 이웃이예요. 여수시가 사고 이후에 한재사거리 내리막길 대형차 통행을 제한하고 단속카메라를 추가 설치한다는데 이번 사고를 일으킨 탁송차량 외에도 다른 불법개조차량은 없는지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시는 이런불행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 지역 신문의 존재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중앙 일간지에서 각 지역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사고를 다 다룰 수 없는것 같아요. 그래서 지방신문이 작은것도 놓치지 않고 보도하는 일이 필요하죠.

어떤 사건은 전국적으로 공론화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야 새로운 방안이 도출될 수 있는데 그게 지방에서 일어난 사건이면 조용히 묻혀버리기도 하잖아요. 그런 사고를 지방신문에서 심도 있게 다루면 메이저 신문이나 TV 시사프로그램에서 접하고 다시 전국적으로 보도될 수 있다고 봐요. 실제로 그런 사례도 있고... 이같은 모습을 보면 지역신문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거든요."

- 신뢰받는 언론을 위해 이사님들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여수넷통뉴스>의 발전을 위해 작은 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고 귀기울이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요즘은 관심분야 아니면 주변에 이야기를 놓치는것 같아요. 기자나 신문사 국장님 등 언론 종사자에게 직접적으로 할 수 없는 이야기들도 많으니까요.

주변 얘기를 귀기울어 듣고 내 나름대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정리해 신문사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제역할을 다하고 싶어요."

- 마지막 앞으로 각오는 무엇인가요?

"신문사 이사가 된다는 것은 정말 내 인생에서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정말 예상 밖의 일입니다. 보이지 않는 선행 3년 덕에 팔자에도 없는 이사됐어요. 덕분에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추모제도 참가해 희생자들의 이야기도 가슴 아프게 들었어요. 그간 기사로도 접했지만 이번에는 추진위원으로 참가해 실제로 가보는 것은 또다른 느낌이었어요.

코로나 전에는 이사회와 정기총회에서 다른 운영위원과 회원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는데 그런 일들이 줄어들어 아쉬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시민언론을 알리고 싶어요. 올해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회원가입도 권유할 생각입니다. 좋은일 하다보니 팔자에 없는 언론사 이사가 됐는데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이사장 자리에도 오르지 않을까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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