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조계수 시인
매달리는 것은
간절한 내일을 바라보는 것
기댈 수 있다면
돌아선 벽
날선 바위에도 붙는다
부드러운 잎사귀 속에
마디 마디
지네발로
절벽을 기어오르는
집착이 푸르다
내일이
어제의 간격으로 있는 걸
알기까지
바득바득
뻗어 나간다
편집자 소개글
제 72주년 여순사건희생자 추념식에서 여순사건을 시로 표현한 <진혼(鎭魂)>을 발표해 화제를 모았던 시인 조계수(여류시인, 방송작가)의 미발표 시를 연재합니다. 여기에 연재된 詩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습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 "20년 전의 시 '진혼'이 여순사건 추모곡이 된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