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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덕이는 삶...할머니의 손은 약손이 아니었다

여수 교동시장 할머니의 소박한 소망, “돈 잘 벌고 건강했으면”
주름지고 부르트고 거칠은 손, 무거운 짐 덜어내는 새해되었으면

  • 입력 2022.01.03 10:25
  • 수정 2022.01.03 10:31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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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에 지친 할머니의 손 마디마디는 구부러지고 손등에는 반창고를 덕지덕지 발랐다. ⓒ조찬현
▲ 삶에 지친 할머니의 손 마디마디는 구부러지고 손등에는 반창고를 덕지덕지 발랐다. ⓒ조찬현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호랑이해 첫 발걸음이 시작되었다. 새해 첫날 여수 교동시장 상인들을 만나봤다. 새해를 맞이하는 상인들의 소망은 “돈 잘 벌고 건강했으면”하는 소박하면서도 당찬 바람이다. 

여론을 살펴보니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의 새해 소망은 급등한 집값 안정과 취업에 대한 갈망이다. 결혼과 출산 문제도 답이 안 보인다. 그 여파는 여수 지역사회도 피해갈 수가 없어 보인다.  시민들은 그저 예전 수준만이라도 유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겨울 햇살에 생선을 꼬들꼬들 말리고 있다. ⓒ조찬현
▲겨울 햇살에 생선을 꼬들꼬들 말리고 있다. ⓒ조찬현

여수시장(권오봉)이 새해 신년사를 발표했다. 일상회복을 위해 전 시민에게 지원금(2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한다. 

“올해는 우리의 소중한 일상을 회복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그 첫 출발로써 일상회복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시민들께 일상회복 지원금을 추가경정예산에 편성하여 지급하겠습니다.”

여수 시민들과 소상공인들 역시 코로나 19를 3년째 안간힘으로 잘 버텨내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도 시 차원에서 고려하겠다고 한다. 지켜볼 일이다. 

“강화된 방역대책으로 어려움이 많은 업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과 함께 시 차원에서도 지원방안을 고려하겠습니다.”

▲새해 소망을 묻자 이순자 할머니는 “돈 잘 벌고 건강했으면 좋겠다”라며 “가족이 화목하고 건강했으면”하는 바람도 이야기했다. ⓒ조찬현
▲새해 소망을 묻자 이순자 할머니는 “돈 잘 벌고 건강했으면 좋겠다”라며 “가족이 화목하고 건강했으면”하는 바람도 이야기했다. ⓒ조찬현

새해 벽두에 만난 자영업자와 재래시장 상인들은 코로나 때문에 장사가 안된다며 아우성이다.

“바람이 불어 싸꼬 생선이 좋은 게 안 나와, 코로나 땜에 장사가 잘 안돼”

교동시장 한 상인에게 새해 소망을 물었다. 생선가게 할머니(이순자. 80)는 “돈 잘 벌고 건강했으면 좋겠다”라며 “가족이 화목하고 건강했으면”하는 바람도 이야기했다.

▲ 뜨거운 물에 시린 손을 녹여가며 할머니가 굴을 깐다. 손에 물 마를 새가 없다. ⓒ조찬현
▲ 뜨거운 물에 시린 손을 녹여가며 할머니가 굴을 깐다. 손에 물 마를 새가 없다. ⓒ조찬현
▲영하의 날씨다. 할머니 두 분이 화로에 시린 손을 녹이고 있다. ⓒ조찬현
▲영하의 날씨다. 할머니 두 분이 화로에 시린 손을 녹이고 있다. ⓒ조찬현

여수 교동시장에서 만난 할머니의 손은 우리가 어린 시절 알던 약손이 아니었다. 주름지고 부르트고 거칠었다. 한 할머니는 손 마디마디가 구부러졌다. 손에 반창고를 덕지덕지 바른 손도 있다. 

자식들은 힘이 드니 장사 그만 나가라며 한사코 말린다고 말은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가 않아 보였다. 

여수 시민 모두에게 호랑이의 기운이 전해져 활기 넘치는 새해가 되었으면 한다. 생활비를 버느라 허덕이는 재래시장 할머니와 소상공인들의 무거운 짐을 덜어내는 호랑이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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